2008년 4월 16일 수요일

의보 민영화와 식코 Sicko [★★★★☆]

'의료보험 민영화' 절대 반대!

+ 의료보험 민영화와 식코 Sicko
- 대운하 건설의 그림자에 숨겨둔 서민 아작내기의 음흉스런 공작! -
- 혹시 대운하 건설은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하에 짜여진 노이즈 일지도? -

미국에서 본받을 게 그렇게도 없더냐?
미국에서 수입할 게 그렇게나 없더냐?
이젠 돈 없어 아픈 국민들 죄다 죽이는 일까지 따라하려고?
미친 거냐? 정신은 저기 안드로메다로 귀양이라도 보낸 거냐?
만에 하나 '의보 민영화'가 현실화된다면
여당과 우리나라 국회는 '화이트 컬러 사이코패스 클럽'이라고 간주해도 되는 거겠지?

닮을 걸 닮아야지, 제 형제 자매 죽이는 것 까지도 닮고 싶더냐?
국민들이 무슨 니네들 꼭두각시냐? xxx 것들아……. -.-+

내 살아 생전에 이 나라가 쓰레기통 되는 꼬락서니까지 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미 오래전 부터 쓰레기 썩는 냄새는 풀풀나고 있었지... 다만 아니라고, 절대로 아닐거라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을 뿐!)
어쩌면 '의보 민영화'는 2메가바이트의 국가 망치기의 전주곡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망상까지도 든다. 국민들 마음을 무력이 아닌 말 몇 마디로 이렇게나 흔들리게 만드는 대통령이 또 있었던가? 2MB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쓰잘데기 없는 너스레는 그만 떨고 진짜 알리고 싶은 정보 하나!

2MB씨께서 그렇게나 옹호하는 미국의 의료보험 정책이 얼마나 개판인지 고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식코 Sicko'를 아직 안 본 분들은 어여 보세요.
만일 '식코 Sicko'를 보고도 '의보 민영화'의 위험성을 느끼지 못 한다면, 당신도 사이코패스의 범주 안에 속할지도 모른다...

사이코패스 진단 테스트를 보니 테스트 항목이 좀 많던데, '식코 Sicko' 이 다큐 한 편 보고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서 간단히 분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식코 Sic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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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정보 ○
다큐멘터리 | 2008.04.03 | 120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 마이클 무어
출연 : 마이클 무어, 조지 W. 부시, 레지 서반티스, 존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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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줄거리 ○
의료보험에 얽힌 당신이 알아야 할 충격적 진실!
What seems to be the problem? This might hurt a little.

가장 잘 산다는 나라의 돈뜯고, 또 돈먹기!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 세상을 고발한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마이클 무어가 미국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의 부조리적 폐해의 충격적인 이면을 폭로하며 열악하고도 무책임한 제도에의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수익논리에 사로잡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헬스 케어 서비스도 생략하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진실은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를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하여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

지상 최대 낙원이라 선전되는 미국 사회의 의료시스템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의 국가의 의료보장제도와 비교하며 완벽하게 포장된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마이클 무어 감독 특유의 도발적 직설화법으로 벗겨낸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국의 민영의료보험을 미국수준으로 만들어야 함'을 주장하였고, 현재 보건의료정책 분야에서 의료 민영화 및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정책의 추진은 저소득, 사회적 약자 계층에게 보건의료 혜택의 소외와 의료양극화를 불러오게 되고 이는 단순한 소득 양극화를 넘어서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도입이며 규제완화인지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식코 리뷰] 바보함성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존 큐 John Q (2002)  | 2002.03.15 개봉 / 12세 이상 / 110분 / 드라마,스릴러 / 미국
·감독 : 닉 카사베츠
·출연 : 덴젤 워싱턴(존 큐 아츠볼드), 로버트 듀발(프랭크 그림), 제임스 우즈(닥터 터너), 앤 헤치(레베카), 레이 리오타(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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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세상이 외면하는 아들! 세상에 맞서는 아버지!

단란한 한 가정의 아버지 존 큐. 어느 날, 그의 아들 마이크가 야구 게임 도중 쓰러지고, 병원에서는 당장 심장 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온다.

그러나 보험 혜택은 물론 정부 지원금도 기대할 수 없고... 그는 더욱 절망적이 되고 마는데...

죽어가는 아들을 버린 미국의 정책에 망연자실한 아버지... 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아들의 수술을 진행할 병원을 점거하기에 이른다. 그가 목숨을 걸고 내건 요구 사항은 단 하나! 아들의 이름을 심장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그의 요구를 무시하고 베테랑 네고시에이터 프랭크 그림을 투입하면서 존 큐의 인질극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언론은 이 특별한 인질극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특별 기동대 SWAP까지 동원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결국 SWAP에서는 존 큐를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데...

'의보 민영화'가 현실화된다면, 난 틀림없이 항거한다. 사실 이미 마음으로는 항거중이다.
내가 못 가진 서민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못 가진 사람들 돈 없다는 가당치도 않은 이유만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나가는 꼴 보고 있다간, 좋은 사람이건 나쁜 넘들이건 부유층과 기득권층이라면 아무 이유없이 죄다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서이다.

정치와 종교에 관련된 글은 덧글과 트랙백을 원천적으로 막아둡니다.

2008년 4월 8일 화요일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소 개
제①편:법정에 선 다윈 - 진화론 對 지적설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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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정보 |
방송:3/11 (화) 21:50 ~ 22:40 [EBS 다큐-⑩]
원제:Judgement Day: Intelligent Design on Trial
감독:Gary Johnstone/Joseph McMaster
배급사 및 방송:WGBH, 미국 PBS (2007)

| 줄거리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소도시 도버는 2004년 미 전역을 달군 논쟁의 시발점이었다. 논쟁의 핵심에는 진화론 지지자들과 지적설계론 지지자들의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표면화된 계기는 도버 교육위원회의 새로운 과학교육 방침 때문이었다. 도버 교육위원회는 도버 고등학교 과학교사들에게 1분짜리 성명서를 읽어주게 했다. 진화론은 검증된 진실이 아니며,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다른 가설들이 존재하며, 지적설계론이 그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과학교사들은 성명서 낭독을 거부했고, 학부모 11명은 도버 교육구와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새로운 과학 교육방침이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천명한 헌법 수정조항 1조를 위반한다는 이유였다. 도버가 둘로 갈라진 가운데 법원은 지적설계론이 과학인지 종교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미국에서 진화론 논쟁이 시작된 건 1925년 진화론을 가르친 테네시주의 과학교사 존 스코프스가 체포되면서부터였다. 스코프스 재판 이후 미국의 과학교과서 출판업자들은 진화론 관련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했고, 이는 수십 년간 미국 과학교육에 타격을 준다. 1987년 미 연방대법원은 창조론 수업을 금지시켰고, 이후 과학교사들은 진화론을 가르쳐왔다. 다윈의 진화론은 1859년 출판된 <종의 기원>에 처음 나타난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를 통해 수집한 표본들을 바탕으로 자연선택과 진화의 가설을 수립했다. 생물 종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 종들이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생명체는 공통 조상을 갖고 있으며,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것 역시 진화론에 포함된다. 신이 6일만에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 기독교도들에게 진화론은 신성모독이었다. 도버에는 원리주의 성향의 교회가 많고, 이는 진화론 대 지적설계론 논쟁의 배경이 됐다. 원고측은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훌륭한 가설임을 증명하기 위해 화석과 염색체의 구조 등의 증거를 제시했다. 모든 과학이론은 가설이며, 진화론은 150년간 각종 연구를 통해 검증돼왔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제 피고측의 차례다. 피고측은 지적설계론도 과학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제②편:법정에 선 다윈 - 판결,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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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정보 |
방송: 3/12 (수) 21:50 ~ 22:40 [EBS 다큐-⑩]
원제:Judgement Day: Intelligent Design on Trial
감독:Gary Johnstone/Joseph McMaster
배급사 및 방송:WGBH, 미국 PBS (2007)

| 줄거리 |
지적설계론은 유기체들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진화만으로는 그 복잡성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다. 지적설계론자들은 모든 생명체가 처음부터 지금과 똑같은 상태로 ‘지적인 힘’에 의해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피고측 변호사들과 증인단은 박테리아 편모를 지적설계의 증거로 제시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터로 평가받는 박테리아의 편모 같은 기관이 출현하려면 우연과 자연선택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피고측의 주장이었다. 피고측은 진화론이 인간의 면역체계의 기원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원고측은 박테리아 편모가 진화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증거와 진화론을 이용해 면역체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논문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또한 도버 교육위원회가 참고도서로 선정한 <판다와 사람>이 창조론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교육위원 몇 명에게 종교적 의도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존스 판사는 지적설계론이 창조론의 재탕이며, 도버 교육위원회는 종교적 의도를 갖고 지적설계론을 도입했다고 판결한다. 진화론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과학적 가설이 모든 걸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검증 불가능한 가설을 도입하는 게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판결이었다. 최종판결에 앞서 치러진 교육위원 선거에서 도버 시민들은 지적설계론 반대론자들을 당선시키며 논쟁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판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도 많다. 존스 판사는 협박 메일을 받았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원고측과 피고측 변호사 변호사들은 모두 미국의 진화론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오랜 기간 계속될 거라고 전망한다.


종교에 관한 글은 덧글과 트랙백을 막아둡니다. ^^
종교와 과학이 왜 이렇게 싸워야 하는 건지, 일반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진화론이 허술한 구석이 난무한다하여, 분명히 과학이 아닌 종교적 견지에서 시작된 지적설계론적 창조과학을 학교 생물 시간에 함께 편성해서 가르치자는 일부 창조론자들의 생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령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창조주께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창조하고 생물을 창조하셨다 하더라도 그 과학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 선 과학이지, 결코 인간의 범주에서의 과학이 아닐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창조주의 생각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알 수도 없고, 창조주께서 어떤 원리로 생명을 창조하셨는지에 대한 것은 창조의 결과물인 각종 껍데기들만 볼 수 있을 뿐, 진정한 생명 원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DNA, 지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바구는 꺼내지 마시길... 그건 인간이 알아낸 것이지, DNA 같은 생명의 말단 요소들 자체가 창조주의 생명 창조의 원리는 아님.) 그렇게 창조주의 생명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창조'라는 말로 규정짓고, 그 창조의 힘을 추앙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과학계는 종교인들이 왜 굳이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자고 주장하는지 그 마음의 말단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진화론을 옹호하는 원고측은 피고측인 지적설계론자들의 원 뿌리는 창조론자들이였으며, 그들이 학교 생물학 시간을 통해서 종교적 믿음을 가르치려고 든다고 우려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는 보이지 않더군요. 원고측이 무슨 의도를 갖고서 그런 식으로 지적설계론자들의 생각을 몰아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적설계론자들이 원 뿌리가 창조론자였다고 해서 그들의 생각 전체가 엉터리 주장이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던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여겨지더군요. 진화론자들인 원고들이 주장하고 나서는 진화론의 모순들은 왜 덮어두려고만 하는 건지... 그 깊은 이유야 과학자들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지적설계론자들이 주장하는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면 사회 전체의 규범이 무너지고, 기준점이 없어진다는 식의 논리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가치 기준점이란 것은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완전해야하는 것입니다. 완전하기에 그것에 대해 의문점을 갖지 않고 따르고 지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진화론이란 것이 과연 그런 가치 기준점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인던가요? 진화론은 만고불변의 '법칙'이 아닙니다. 진화론은 생명 탄생의 원리에 대한 검증이 완전하게 되지 않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하나의 이론에 불과할 뿐입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이란 연구서를 발표한 것이 1859년인데, 이론을 세운 이후 150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검증 중인 과학 이론이 진화론 이외에 또 있던가요? 제가 알기론 진화론은 영원히 검증이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검증이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무한루프처럼 돌고 돌고 돌고... 계속 해서 회돌이만 할 듯합니다.) 백년, 천년 후에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또다른 형태의 종교가 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이미 '다위니즘*'이란 말도 있긴 하네요. '논리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한 종교'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종교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현 과학계의 진화론에 대한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주장들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 믿음으로 변질되지 않는다고 과연 어느 누가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종교란 것도 어차피 그 처음은 한 사람이나 한 무리들의 억지주장에서 시작되었듯이 말이죠? 종교는 억지주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요? 자신이 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종교의 창시자 자신도 억지주장인지 아닌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환상이었는데, 그걸 하느님의 현현이다. 알라의 말씀이다.... 라고 자기합리화 내지는 그냥 믿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고요.

종교의 출발점이 이랬거나 저랬거나,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이 실제 인물이셨건, 가공의 단체건, 소설이건, 고대 신화의 윤색이건, 우주인이건 그런 피상적인 건 내 알 바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과거로 갈 수 있는 '웰즈의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엔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실제성에 대해서 '계셨다, 아니다. 가상의 인물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가 그러하듯 역사 또한 믿음의 대상일 뿐이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광의적 의미로 보면, 예수님의 역사성을 믿는다는 것과 동격이라고 봐도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수님은 2천년 전 유대 땅과 성경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성경을 읽고 묵상 중에 들리는 말씀이십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내 속에 계신 말씀! 내 속에서 내게 바른 길을 제시해주시는 말씀! 예수님은 믿는 자의 마음 속에 말씀으로서 재림해 계시다는 재림신관을 정립해가고 있습니다. (신학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식의 재림신학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범신론, 만유내재신론류...) 이런 나의 신관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1.5단이라거나 이단이라거나 신비주의자라고 몰아세울지도 모르겠지만, 믿음이란 내 속에서 발현되는 순간, 이미 기존의 교리와는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나와 신과의 소통일 뿐이라 여깁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근본주의에 입각해서 믿고 따른다 하여, 나 까지도 그 옭매인 틀 안에 갖혀서 함께 가야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왜 그들과 함께 가야하는가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기로 했습니다. 예수님도 무소의 뿔처럼 외롭게 자신의 믿음에 근거해서 혼자서 가셨습니다.

* 다위니즘 Darwinism
[명사]<생물>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을 바탕으로 진화를 설명하는 학설. 영국의 생물학자 다윈이 주장하였다. ≒다윈설·다윈주의.


| 참고할 자료 |
진화론 옹호측(新) 지적설계론 옹호측(新)
저자: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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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데이비드 A. 로버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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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옹호측(舊) 지적설계론 옹호측(舊)
저자:리처드 도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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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마이클 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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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관련글|
2008/04/08 - [영상/다큐멘터리] - 개봉박두: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2008/04/08 - [생각의 우물/단상 斷想] - 진화론자 VS 창조과학자 간의 Fight에 대한 단상
2007/06/01 - [영상/다큐멘터리] - 창조과학세미나:김명현 박사
2007/04/29 - [도서/추천도서] - 다윈의 블랙박스:마이클 베히

개봉박두: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10월 13 ~ 10월 14일 즈음부터 BluRay(720,p X264 코덱), DVD, DVDrip(700M, Xvid)버전이 어둠의 루트에 나 돌고 있음.
BluRay(720,p X264 코덱) 버전을 다운 받아서 350M 정도의 용량으로 재인코딩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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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만 과학인가?, 美 영화 문제 제기
- 진화론 대 지적설계론의 대결을 다룬 다큐멘터리
개봉박두 : 2008년 4월 18일 …… 빠바바밤빠~~~ 빠바바밤빠~~~ 빠바바밤빠~~~ 빠바바밤~~~ ^^ㅋ
홈페이지 : http://www.expelledthemovie.com/home.php

진화론 한계 지적, 생명 기원에 대한 다양한 연구 지지
오는 4월 미국에서 진화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다큐멘터리 영화 ‘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이 개봉된다.

영화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과학계와 교육계에서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진화론의 문제점과 한계를 제시하고, 창조론(지적설계론)을 포함한 생명의 기원과 관련된 다양성 있는 연구를 지지하고 있다.

영화의 해설자 벤 스타인(Stein)은 최근 영화 관련 회견에서 자신이 느끼기에 아직도 모든 문제들에 충분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진화론이 과학계와 교육계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단 하나의 이성적인 설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명은 어디에서부터 왔고,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가? 만약 생명이 무작위적 돌연변이에 의해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면, 중력, 열역학, 운동의 법칙 등 우주를 유지하고 있는 법칙들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행성들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이 법칙들은 누가 만들었는가?” 그는 “이러한 질문들이 진화론이 설명해내지 못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들이다”고 말했다.

스타인은 한편 진화론이 문제를 안고 있을 뿐 아니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나치즘과 홀로코스트를 그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과 무작위적 돌연변이(random mutation)에 대한 진화론자들의 주장은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의 학살을 합리화하는 데 쓰였다.

다윈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Origin of Species)’에서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한 종이 있으며, 모든 종이 한정된 식량 또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 관계에 있다고 봤다. 이같은 관점에서 우월한 종이 열등한 종을 죽이는 행위는 한정된 식량과 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행위다. 스타인은 진화론의 주장이 유대인들과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느낀 나치주의자들의 이상주의를 부채질했다고 주장했다.

영화는 스타인이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Dawkins)와 유지니 스콧(Scott) 등 진화론을 지지하는 대표적 무신론자 과학자들과 창조론(지적설계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흐른다. 지적설계론은 생명과 우주의 기원을 ‘지적 설계자(intelligent designer)’의 창조로 설명하고 있다.

영화의 최고 제작자 월트 룰로프(Ruloff)는 “이 영화는 얼핏 봤을 때 진화론을 공격하고 창조론의 손을 들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룰로프는 “과학은 경험적 자료로 입증될 수 있는 경험적 작업에 의지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화론과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과학계와 교육계에서는 생명의 기원에 관한 개방적인 대화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영화는 진화론의 정설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종신 재직권을 박탈당하거나 파면된 많은 과학자들과 교육자들 또한 인터뷰하고 있다.

룰로프는 “미국인의 85%가 신성을 믿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는가”라고 물으며, 영화가 진화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스타인은 “우리는 우리가 모든 답을 가졌거나, 어느 한 사람이 모든 답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중 개봉하는 이 영화는 프리마이즈 미디어(Premise Media)에 의해 제작되며, 홍보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등 영화를 홍보한 모티브 마케팅(Motive Marketing)이 맡고 있다. (글쓴이 : 손현정)

도킨스는 왜 다큐영화 한편에 화났을까



엄청 기대되는 다큐네요. 이 다큐가 국내 개봉될 일은 없을테고, 어둠의 루트로 나돌겠지....4월 말경에 어둠의 루트에서 구해서 봐야지 -.-; 얼마 전에 EBS에서 미국에서의 진화론자 대 창조론자들의 법정 싸움을 영화화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었는데, '추방'을 보기 전에 먼저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을 봐 두면 진화론 VS 창조론(+지적설계론)의 논쟁이 일게 된 배경 지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는 클박에서 검색하면 쉽사리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예상과는 달리 국내 개봉하는군요.
하여, 아래에 약간의 정보를 추가해둡니다.
어둠의 루트에는 아직 안 보이네요…….


| 정보 추가 |
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 / 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 따로 리뷰 올림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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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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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자 VS 창조과학자 간의 Fight에 대한 단상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아련한 동경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 장래의 꿈이었고, 고등학교 때 까지 과학 과목은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었다. 언젠가는 우주의 기원도 밝히고 또 우주를 벗어난 저 멀리 다른 세상에 가고 싶다는 지극히 SF적인 상상도 서슴치 않고 친구들에게 자랑 처럼 얘기하곤 했다. 물론 친구들은 우주가 무한한데 우주 너머가 어딧냐고, 빨리 공상에서 벗어나라고 핀잔 아닌 핀잔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대 이론물리학은 초끈이론, M이론을 필두로 한 다차원 우주론에 대한 가설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고1 시절 내 곁엔 항상 성경이 함께 있었다. 모태신앙이었음에도, 국민학교 때 부터 과학(어릴 때라 정통 과학이라기 보단 거의 SF였지만;)에 젖어 살다보니 성경에 나오는 얘기들은 소설과 신화의 집합체 정도로 여겼었다. 그렇게나 과학자를 동경했지만, 성경과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난 조금씩 과학과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난 과학도 신앙도 모두 등지고 2년의 방황 끝에 엉뚱하게도 미술의 세계에 매혹되었다.

이후로 과학과 종교는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마치 그림자 처럼 내 삶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평생을 찾아 헤매이고 있었던 것은 과학의 실험실도 아니고, 종교의 천국도 아니었고, 한참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화가의 기름 냄새 풀풀 나는 화실도 아니었다.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과학과 종교와 예술의 공통분모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오랜 세월 내가 허덕이며 찾고 있었던 건 증명도, 믿음도, 내 속의 낙원도 아니었다.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은 진리였다.

30 중반의 어느 날 문득,
이미 예전에 버린 줄 알았던 과학과 종교와 예술을 전부 내 속에 숨겨 두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어린 아이가 맛있는 과자를 자신만 아는 비밀 공간에 숨겨두고 조금씩 아껴 먹듯이, 나 또한 그렇게 야금야금 꺼내 먹고 있었다.

3년 전 즈음부터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이 왜 그렇게 논쟁의 콜로세움에서 피 터지게 싸움질 들인지 궁금해져서 이 자료 저 자료 틈나는 대로 섭취해왔다.

3년 간 숱하게 많은 자료들을 읽어낸 후, 내가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의 싸움질(논쟁)은 겉으로 드러난 모양새만 보면 상대방을 꺽어보려는 힘겨루기인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상대방이 아니라 스스로를 생채기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절대로 아니라고 할 것이다.

하여,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 맘의 단초만 여기에 일부 새겨둔다.
조금씩 뼈대를 세우고 살을 보태고 나만의 종교관을 심어서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그들에게 내 맘의 울림을 들려주고 싶다.
그만 좀 싸우소! 이 한마디로 그들이 싸움을 그치면 금상첨화겠지만, 말을 들어줄 것 같지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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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에게 드리는 씨알의 울림
진화론에 입각한 (진화)과학은 과학 나름대로 발전해 나가고
믿음에 입각한 종교는 종교 나름대로 발전해 나갈 겁니다.

과학이 제 아무리 발전한다해도 종교가 사라질 일도 없고,
종교가 제 아무리 세상을 휩쓴다해도 과학이 사라질 일도 없습니다.

작금의 진화vs창조의 문제는
진화론에 입각한 과학과 믿음에 입각한 종교 쌍방간의 좋은 점은 인정하지 않고,
서로가 상대의 단점만을 씹어드시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과학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종교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은 물과 기름처럼 어차피 융합될 수 없습니다.

'진화가 옳네, 창조가 맞네'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이전에
과연 이 둘의 분야가 마주놓고 논쟁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부터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멀쩡히 잘 되어 가고 있는 진화쪽을 창조측이 시비를 걸었다고 할 것도 없고, 그 반대의 경우 또한 말할 것도 없지 싶습니다.
애시당초 다루는 분야가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화가 옳네', '창조론도 그만한 이유가 있네'하며 따지는 건 딱 한마디로 단정지어서 시간낭비에 불과한 걸로 비춰집니다. 어차피 결론도 안 나는 대화도 아니고 소모적인 논쟁에 지나지 않고, 설령 이런 대화들을 한다고 해본들 양쪽의 근본적인 입장은 결코 바뀌지도 않습니다.

과학은 근본적으로 증명을 해야하는 학문이고,
종교는 근본적으로 증명과는 무관하게 믿음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자(다윈교인 -.-;)들이여, 창조과학자들이여!
증명vs믿음 이게 과연 vs가 되리라 생각하시고 대화들을 나누시고 계신지요?
증명vs믿음 이게 진짜 vs가 되는 걸까요?

일찍이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도 종교재판을 받고 난 이후에 신학과 과학의 분리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The Holy Scriptures are intended to teach men how to go to heaven, not how the heavens go."
- G. Galileo -

성경은 인간이 어떻게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가르치는 책이지, 이 천체가 어떻게 운행되는가를 가르치는 책은 아니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 -

단정적으로 얘기하자면, 나는 진화론자들의 손도 창조과학자들의 손도 들어주고 싶지 않다.
다만 그들을 모두 안아주고 싶을 뿐이다. 자신들의 아집에 쌓여서 큰 틀을 바라보지 못하는 잘못은 배움이 길건 짧건 항시 저지를 수 있는 일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틀렸다고 할 것이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보듬어 안아 장점을 배울 줄 아는 혜안을 뜨길 바랄 뿐이다.

어쩌면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 쌍방간의 이념 다툼은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동안은 끊임없이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논쟁의 콜로세움 관중석에 앉아서 그들간의 싸움을 바라보고 있지니, 한숨만 팍팍 날 뿐입니다.
진화론vs창조론의 싸움은 자신의 그림자와 싸워서 이겨보려는 헛된 짓에 지나지 않는데,
두 검투사들은 상대방은 무시하고, 자신의 그림자와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들이 고개를 들어 상대방 검투사가 그림자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고,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허탈한 웃음 지으며 어깨동무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그들은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는 다 시기적절한 때가 있듯이, 아직은 그 때가 아닌가 봅니다.
후~ 내뿜는 담배 연기에 이 시름을 함께 날려버리렵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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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4일 금요일

불사신 완보동물과 트레할로오스 연구

불사신 완보동물과 트레할로오스 연구


'인스턴트 생물'이 꿈틀대다
2008년 04월 04일(금)

지난해 9월 유럽우주국이 쏘아올린 무인우주선 ‘타디스’에는 행동이 매우 굼뜬 완보동물의 하나인 곰벌레가 타고 있었다. 타디스의 발사 목적은 우주에 노출된 유기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내는 것.

그런데 왜 하필이면 퇴적물 속의 유기물이 풍부한 액체나 동식물의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하잘것없는 동물인 곰벌레가 선택된 것일까. 곰벌레는 신체 길이가 약 50㎛~1.7㎜밖에 되지 않지만 놀라운 생존능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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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딸막한 다리로 천천히 걷는 완보동물은 모양이 곰을 닮아서 곰벌레로 불린다 
펄펄 끓는 물은 물론이고 151℃나 되는 높은 온도에서도 죽지 않는다. 또 영하 273℃(절대영도)에서도 수일 동안 살 수 있으며, 진공 상태와 수십 기압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다. 인간의 치사 방사선량보다 1천배 더 강한 방사선에서도 살아남는다니 가히 불사신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밀라노자연사박물관의 이끼표본 안에서 말라비틀어진 상태로 120년 동안이나 보존되어 있던 어느 곰벌레는 물을 만나자 부활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기록도 있다.



:: 추위의 최강자
곤충이 추위를 견뎌내는 능력은 얼마나 될까. 1960년 힌턴은 더운 지방에 사는 아프리카 깔따구(Polypedilum vanderplanki)의 애벌레가 영하 2백70℃에서 살아남았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그는 실험실에서 깔따구 애벌레의 수분 함량을 8%로 낮춘 다음 액체질소(2백70℃)로 냉각시켰다. 그리고 5분 후 다시 온도를 높이고 수분을 보충했더니 애벌레는 모두 되살아났다. 그러나 1962년 리더가 수분을 제거하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실험했을 때 애벌레는 모두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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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깔따구(Polypedilum vanderplanki)의 성체
학자들은 물이 있을 경우 영하로 내려가면 세포가 파괴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온도가 내려갔을 때 몸속의 수분 함량이 생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969년 밀러는 딱정벌레에 부동액을 넣어 실험한 바 있다. 이때 딱정벌레는 영하 87℃의 극심한 추위에서 살아남았다.

실험실과 달리 자연상태의 낮은 온도에서 곤충이 평소대로 활동했다는 연구 보고는 없다. 이러한 사실은 낮은 온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열대곤충들이 왜 극지방에서 발견되지 않는가 하는 점을 설명해 줄 수 있다.

그렇다면 곤충은 열에 대해서 얼마나 저항력을 가지고 있을까. 1990년 슈미트-닐센은 50 C가 넘는 곳에서 일생을 보내는 동물은 없다고 발표했다. 자연환경 속에서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사하라, 나미비아, 호주 등에 있는 사막이다. 이 사막의 표면온도는 60 C에 이른다. 이러한 사막에 사는 곤충들 중에 가장 열에 강한 것은 청소개미(scavenger ant)로 알려지고 있다.

사막의 개미들은 주로 35-45 C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표면온도가 이보다 높아지면 굴에 들어가 숨는다. 그러나 청소개미는 46.5-53.6 C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뜨거운 땅에서 살아가는 호열성 개미들을 관찰하면 3가지 주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이들은 매우 빠르다. 태양 노출을 줄이고 대류를 이용해 몸을 식히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호열성 개미들은 1초에 1m를 움직이며, 표면온도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번째 이들은 다리가 길다. 지상으로부터 4mm 정도 몸이 떨어져 있을 때 개미가 느끼는 표면온도는 6-7 C 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세번째 이들은 독특한 먹이사냥 습관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먹이를 찾아다닐 때 자주 쉼으로써 체온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 있다. 대개 이들은 먹이를 구할 때 75%의 시간을 몸을 식히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곤충이 얼마나 더위를 견뎌내는지 실험실에서 측정한 결과는 이보다 높다. 1960년 힌턴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나 우간다에 사는 어떤 파리는 1백2 C에서 1분 동안 견뎌냈다. 그러나 자연상태에서 이처럼 높은 온도에서 살아가는 곤충은 없다.

[박스(Box) 기사 출처] - 경북대 해충분류학 실험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있어서 물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탈수 상태가 되면 목숨을 잃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의 경우 거의 완전히 탈수해도 죽지 않고 견딘다. 모든 대사활동을 정지하여 마치 물질과 같은 상태로 있다가 물을 빨아들이면 다시 살아난다.

즉,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가 매우 낮은 극한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탈수 상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약 수분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를 영하 270℃로 냉각시켰다면 모두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럼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가 몸속의 수분이 없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트레할로오스라는 이당류 덕분이다. 곤충이나 식물, 버섯류, 효모, 세균 등에 존재하는 천연 당분인 트레할로오스는 세포를 건조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생리 활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는 건조한 환경에 처했을 시 사라져가는 수분을 대신해 우선 트레할로오소를 체내에서 대량 합성해 축적한다. 불사신으로 알려진 곰벌레도 주위 환경이 건조해지면 체내의 글루코오스를 트레할로오스로 변화시켜 극한 상태에 대비한다. 이로 인해 체중의 85%가 수분인 곰벌레는 수분이 0.05%로 줄어도 죽지 않고 물만 만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최근 일본 연구팀이 이 트레할로오스의 작용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도쿄공업대학과 일본농업생물자원연구소의 공동연구팀은 이번에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의 건조 내성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그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온에서 천천히 건조시킨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의 체내에는 트레할로오스가 골고루 분포해 물의 대체물질로 작용함으로써 세포막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본농업생물자원연구소는 지난해 아프리카 깔따구 애벌레로부터 트레할로오스를 세포 내로 유입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 인간이나 포유류는 트레할로오스를 체내에서 직접 합성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유전자를 마우스 세포에 삽입한 결과 실제로 트레할로오스가 세포 내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마른 표고버섯의 경우 몇 개월을 둔 다음에도 물에 담그면 생생한 원 상태로 돌아온다. 그것은 트레할로오스가 버섯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앞으로는 생물을 산 채로 건조시켜 냉장고에서 보관한 다음 필요할 때 물에 담그면 원래의 모습대로 복구되는 ‘인스턴트 생물’의 등장도 가능할까. 120년 동안이나 박물관의 이끼 표본에 끼어 있다가 불쑥 다시 꿈틀댄 곰벌레처럼 말이다.

이성규 기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08.04.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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