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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일요일

캐비닛 [김언수 작]:내 머리 속의 심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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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ㆍ지은이:김언수
ㆍ출판사:문학동네
ㆍ책정가:9,800원
ㆍ페이지:392쪽
ㆍ출간일:2006년 12월 21일
ㆍ책양식:반양장본 | 223*152mm (A5신)
ㆍISBN(13):9788954602594
ㆍ일러스트레이터:박하


| 책 소개 |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2002년 가을문예공모, 2003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 김언수의 장편소설 <캐비닛>. 이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는 '13호 캐비닛'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완성도 높은 형식미를 보여준다.

작품의 화자는 178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삼십대 직장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의 낡은 캐비닛은 온갖 기이한 존재들로 가득하다. 172일 동안 자고 일어난 토포러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 임신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라 부른다.

소설 『캐빗닛』은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심사 당시 '새롭지 않은 새로움(김윤식)', '돌연변이들의 박물지(류보선)', '정밀하고 세련된 작품(은희경)', '유창한 서술, 익살맞은 재담, 날카로운 아포리즘(황종연)', '불량한 서술자(전경린)'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곱 명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 상세 소개 |
+ 문학동네 편집자 리뷰
‘제13호 캐비닛’속에는……

파일 No.1
“이번 달에는 꽤 많이 자랐어요. 보이시죠? 뿌리가 살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잖아요. (……) 정말 굉장해요. 이번 달에도 엄청나게 자랐어요. 똥을 썩힌 거름을 바른 게 효과가 있나봐요.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요, 하하. (……)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햇빛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 건지,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팔을 벌리고 있으면 알아서 교배를 해주는 건지, 아니라면 벌이나 나비가 해주는 건지. 저는 벌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죠? 하지만 괜찮아요. 나비는 좋아하니까요.”--새끼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파일 No.2
문득 내가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지만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 운동장에서 빠져나왔어요. 학교 운동장에 시체를 두면 안 되니까요. (……) 분리된 몸이 죽는 주말에는 항상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남해로 갔어요. 처음엔 무섭고 떨려서 그냥 산에 묻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아는 스님이 있어서 암자에서 몰래 화장을 합니다. (……) 저에게는 일곱 번의 죽음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죽은 제 몸을 처리해야 했어요. (……) 재에서 나온 제 뼈들은 무척 뜨거워요. 뜨거운 뼈를 만지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죠. 아름답고 행복한 나는 모두 죽어버리고 이 밀리미터 나사를 돌리는 나만 지겹고도 지겹게 오래 사는구나.

파일 No.3
시간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혹은 멍하니 시계를 보고 있다가 그들은 짧게는 십 분에서 두세 시간을, 길게는 며칠에서 몇 년에 이르는 시간을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자신은 불과 몇 초가 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다.

“저의 사라진 시간들은 지금 어디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파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사라진 시간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낭비도, 폐허도, 후회도, 상처도,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도 없죠.”

파일 No.4
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얼굴이 바로 나였어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죠. 분명히 나 자신이었어요. 진짜 나 말이에요. (……) 다가가서 나도 모르게 그를 안았어요.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를 만지는 것같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 우리는 모텔로 갔어요. 섹스를 했죠. 즐겁고 기묘한 섹스였어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가 이 사람과 왜 섹스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섹스 말이에요. (……) 우리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잠든 제 모습을, 아니 잠든 그의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봤죠.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은 뭐랄까, 아주 사랑스러웠어요.

파일 No.5
_그녀는 일기를 읽는다.
_그녀는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과거를 고친다.
_시간이 지나 그녀는 자신이 일기를 고쳤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_그녀는 다시 일기를 읽는다.
_이제 수정된 과거가 그녀의 기억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 ‘인류 최후의 혹은 인류 최초의 인간, 심토머
172일 동안을 자고 일어난 토포러(toporer)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肉質化)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기)과 여성성(기)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정액을 자신의 질 속에 집어넣어 스스로 임신을 하기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이 낡은 캐비닛 안에는 온갖 기이하고 특이한, 눈이 휘둥그레지고 잠시 역겨움을 느끼고, 분노케 하고, 또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하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정작 이 이야기를 전하는 ‘평범한’ 화자 역시 백칠십팔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삼십대 직장인이며 그의 동료 손정은씨는 초밥을 너무 좋아해 한 번에 백 개가 넘는 “특대” 초밥을 먹어치우며 월급을 모두 밥값으로 날려버리는 아가씨다.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symptomer)라 부른다. “변화된 종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마땅한 정의가 학계에 나와 있지 않아 우리는 그들을 ‘징후를 가진 사람들’ 혹은 ‘심토머’라 부른다. 심토머들은 생물학과 인류학이 규정한 인간의 정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현재의 인간과 새로 태어날 미래의 인간 사이, 즉 종의 중간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쩌면 최후의 인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최초의 인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은 이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어느새 믿지 못할 일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과거를, 자신의 기억을 부정하며 스스로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디 소설 속에만 있겠으며, 사람이기보다 차라리 고양이가 되고 싶고 차라리 나무인형이 되고 싶은 고통스런 인간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다른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를 혹은 자신의 분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또 얼마나 많은가.

이 소설에서‘캐비닛’은 이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아두는 하나의 용기이다. 작가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캐비닛 안에 넣은 다음 탄탄한 필력과 구성진 입심을 이용, 적정 온도와 습기를 유지해 이들이 상하지 않도록 한다. 부패되지 않은 싱싱한 ‘진짜 이야기’가 보고 싶다면 우리는 가만히 이 캐비닛만 열어보면 되는 것이다.

| 책 뒷표지 글 |
화려한 이야기들의 신천지!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메머드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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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말하는 ‘낯설게 하기론’을 두고 “곰탕 뚝배기에 냉면을 담아오면 그것은 냉면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곰탕일 뿐이다”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능력 속에 이 작가의 자질이 감추어져 있어 보인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상상력의 기발함과 대담함,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매머드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꺼이 이 소설을 그 첫머리에 놓을 수밖에 없다. 멋지다, 『캐비닛』! 신수정(문학평론가)

파격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구성적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잘 짜인 소설이며 능청스러운 ‘구라’가 일품이었다. 은희경(소설가)

이 장편은 인간이 만든 질서하에서 멸종의 위기를 만난 인간적인 것, 그것의 진실에 대한 애정 어린 기억의 예술이 되었다. 황종연(문학평론가)

『캐비닛』은 신기한 이야기들과 신선한 화법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 작가의 캐비닛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승우(소설가)

재기 넘치는 작품이다. 세상의 진실이 새로운 은유의 산도를 통과해 삶의 실체에 접근할 때, 예기치 못한 환기가 불러일으키는 낯선 조짐에서 정적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특이한 정적을 품고 있다. 전경린(소설가)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 류보선(문학평론가)

| 책 속에서 |
13호 캐비닛을 뒤적거리며 이토록 이상한 사람들과 섞이기 전까지 솔직히 나는 다른 종류의 삶의 방식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굳이 이해하지 않고도 잘 살아올 수 있었다. 나의 상식과 인간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 하지만 우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어느 날 삶의 중심으로 치고 들어와서 정면으로 우리를 노려볼 때가 있다.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이질적이고 이종적인 것들은 우리 곁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우리는 세계라는 복잡한 플라스크 용기 속에서 그들과 같이 버무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우리의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202쪽에서

저의 사라진 시간들은 지금 어디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파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사라진 시간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낭비도, 폐허도, 후회도, 상처도,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도 없죠.

불행은 결코 할부로 오지 않아. 불행은 반드시 일시불로 오지. 그래서 항상 처리하기가 곤란한 거야.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삶이 있지. 일기를 쓰는 삶과 일기를 쓰지 않는 삶. 그것은 역사를 가진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만큼이나 삶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단다. 수잔, 너는 어떤 삶을 택하겠니?"

| 지은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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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수 작가
김언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에 단편 '참 쉽게 배우는 글짓기 교실'과 '단발장 스트리트'가,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프라이데이와 결별하다'가 당선되었다. 2006년 장편소설 『캐빗닛』으로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 작가의 말
'13호 캐비닛'에 대해 굉장한 상상을 할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라면
'13호 캐비닛'에 대해 우아하고 낭만적인 상상을 떠올리는 짓은 일찌감치 집어치우기를 권한다.
그런 상상을 한다면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 김언수

| 추천글 |
은희경, 전경린, 천명관, 박진규 등 대형신인의 뒤를 이을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는 김언수.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을 통해 이미 등단한 작가의 장편소설 『캐비닛』은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뽑은 작품이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아니 책장을 이미 넘겼다면 독자들은 이 칭찬일색의 심사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황당하고 이상해 보이지만 실은 각자의 캐비닛 안에 하나씩은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만만찮은 필력에 힘입어 생명력을 얻는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에피소드와 화자의 이야기들은 제자리에 꼭 맞춰진 레고조각처럼 완성된 형식미를 보여준다.

“『캐비닛』은 이야기란 스토리가 아니라 그것의 조립방식, 즉 플롯에 있음을 웅변한다. 혹 그것은 대서사가 소멸된 시대의 새로운 서사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은아닐까. 어떤 기이한 이야기도 일상 속으로 흡수해버리는 이 무시무시한 판타지 같은 현실 속에서 이야기가 스스로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배치를 뒤바꾸는 것, 그리하여 매번 전혀 다른 이야기를 생산해내는 것, 그것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신수정)

마법은 오랫동안 서서히 일어나는 거야. 사실 따지고 보면 인생이란 게 다 마법이고 자연이란 게 다 마법이야. 갓 태어났을 때의 그토록 조그만 아이가 이 사람처럼 덩치 큰 장정이 되고, 다시 작아져서 꼬부랑 노인이 되고, 다시 흙이 되고, 바람이 되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기적적인 일이지 않나? 저 나무들을 봐.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한정없이 울창해지고, 가을이면 풍요로워지고, 겨울에는 그 많은 잎과 열매를 다 떨어뜨리고 한철의 죽음을 넘기지 않나. 참 신비로운 일이지. 이런 게 다 마법이야.

특이하고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작가는 끊임없이 이것은 ‘평범한’ 이야기라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눈이 오는 것처럼. 자, 이제 책장을 모두 덮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다. 내 안의 캐비닛 속에는 어떤 기이한 이야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앞으로 김언수라는 작가는 화수분과도 같은 자신의 캐비닛 속에서 또 무엇을 꺼내 보여줄 것인가.

| 차례 |
제1부 캐비닛¤009
루저 실바리스는 왜? | 심토머 | 은행나무 | 전화를 받으세요 | 하프문과 프린스 | 윌리엄이여, 말해다오 붕붕거리는 이 오후의 무료함을 | 토포러 | 도플갱어 | 권박사 | 메모리모자이커 | 피노키오 | 금요일, 블라인드를 내리다 | 고양이가 되고 싶어요 | 마법사 | 병실 | 캔맥주를 마시다

제2부 천국의 도시¤173
타임스키퍼 | 네오헤르마프로디토스 | 바벨의 시계 | 외계인 무선통신 | 그녀가 먼지 날리는 환풍기 아래서 밥을 먹다 | 저도 여기 있어요 | 다중소속자 | 프락치, 거래 그리고 캐비닛 앞의 암고양이 | 나는 인간이라는 종이 수치스러워 | 샴쌍둥이 | 블러퍼 | 그녀와 저녁을 먹다 | 저도 심토머인가요?

제3부 부비트랩¤295
부비트랩 | 유언집행주식회사 | 푸른 리트머스 종이 | 도시가 낯설어지다 | 악어가 있다 | 섬

* 주의사항¤354

심사평¤357
수상작가 인터뷰¤371
수상소감¤388


| 책을 읽은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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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라는 이름을 가진 캐비닛이 하나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그 캐비닛 속엔 서류뭉치가 쌓여 있다.
그 서류 중 하나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다.
서류의 내용은 갖가지 이상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이 그 서류를 읽게 된다면, 당신은 어쩌면
'~라 카더라 통신'에서나 들어 봤음직한 이야기거나, 괴물딴지에서 읽어 본 것 같거나, 어린시절의 읽을꺼리였던 소년XX일보의 한 지면에서 봤던 해외통신 이야기 중의 하나를 접했을 때의 황당함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쩌면 당신은
그 한 대목에서 당신의 형이나 동생, 혹은 오빠나 누이, 엄마나 아버지, 혹은 삼촌, 사촌이나 먼 친척, 혹은 이웃사촌의 얼굴을 떠올리거나 또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혹시 게임기 속의 캐릭터가 떠오르는가?

작가 김언수는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괴기스럽고, 해괴망측한 괴물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에게 '심토머'란 가상의 이름을 만들어 지어주고, 인간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내고 있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믿는 '인간'이란 정의의 틀대로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대체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수차례 통독한 후에 가슴 속에 떠오르는 건 느낌표가 아니라 막연한 물음표 뿐이다.

'인간 = 사고'일까?
그래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 것인지도…….
나는 어떤 유형의 심토머일까??? 궁금해하며…….
자신은 어떤 유형의 심토머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길을 가다,
뉴스에 나와서는 해괴하고 기이한 행동과 말을 아무렇지도 심심파적으로 해대는 인물을 접했을 때,
내 주변의 평범했던 지인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인격체처럼 행동할 때,
스스로도 놀랄 만큼 나 자신이 아닌 사고나 행위를 할 때,
그럴 때면 소설 『캐빗닛』속의 심토머가 오버랩되며, 짧은 환상을 보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심연 저 깊숙히 심토머를 하나씩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단지 어떤 이는 가끔 그 본성을 내 비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이란 감옥 속에 꼭꼭 숨겨놓고 있을 뿐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네 진짜 모습을 보여봐!」


| 너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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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51회 방송)』에서 소설 '캐비닛' 편을 방송한지 한참이 지난 작년 12월 말경 사촌 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후 귀가하는 KTX 열차 안에서 우연히 봤다. 무성영화 보듯이 가끔 나오는 자막과 소리없이…….
귀가 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고 싶어서 EBS에 접속해서 살펴봤더니 유료더라! 쩝! 쩝! 입맛만 다시다가 나와버렸다. 우짜자고 이런 교양 프로그램까지 유료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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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책을 처음 접하고 단숨에 읽은 후,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여운이 남아서 그 후에도 재차 읽었다. 어린시절 우리집에는 장농 만한 크기의 캐비닛이 장농이라는 이름으로 방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마 그 시절 서민 가정에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다. 동생들이랑 집안에서 술래잡기 놀이를 할 때면 그 캐비닛에 숨기를 좋아했었다. 어느 날은 그 캐비닛에 아무 이유도 없이 들어갔다가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왜 그런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린시절엔 어두운 곳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여름 날 뒷산 나무 그루터기 아래에 덤불을 끄집어 모아 아지트를 만들고는 굳이 그렇게 햇빛을 차단하고 일부러 어둡게 만든 것도 그렇고, 동네 불알친구들과 뒷산 언덕배기에 자그마한 동굴을 파서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지낸 것도 그렇고……. 나의 유년기의 여름날은 그렇게 어둠을 쫓아 다녔던 것 같다. 어린시절에 어두운 환경을 쫓아다닌 이유가 자궁으로의 회귀 본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궁에서의 그 아늑하고 안전이 보장된 환경이 아직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었을까? 깊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둠을 쫓아다니던 그때 그 시절이 지금 생각하면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 시절 무슨 걱정이 있었겠는가?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자마자 책가방은 마루에 던져두고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릴 때까지 온 뒷산들을 천방지축 뛰어다니고, 개울가에서 가재, 개구리, 올챙이, 이름도 모르는 작은 민물고기를 잡으며 놀던 그 시절. 내 인생의 황금기는 유년기였다. 그 유년기의 찬란한 여름날의 태양은 다시는 뜨지 않는다…….

과학 물질 문명이라는 이름의 심토머
요즘 도시에서 게임기와 컴퓨터와 학원을 놀이터와 놀이 삼는 어린 조카들을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난다. 물론 조카들이야 재밌다고 깔깔때며 놀지만, 그 아이들이 나 만큼 장성해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유년기를 그리워하고 눈시울을 지을까? 과학이란 괴물 딴지가 양산해놓은 전자문명이 추억마저도 변질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어린 조카들이 훗날 김언수의 '캐비닛'이라는 소설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 우연히 읽게 된다면 그 아이들은 소설 속의 심토머들을 게임 속의 괴물 정도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죽여야 할 괴물들. 한마리 죽이면 점수를 따고, 아이템도 얻게 되는 괴물. 그네들이 보고 자라난 환경에 비추어진 심토머는 우리 세대가 머리 속에서 그리는 우리의 모습을 닮은 심토머가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괴물 캐릭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일 나의 이 우려가 먼 훗날 기정 사실화 된다면 이 또한 과학문명이 양산해놓은 폐해의 하나가 아닐까. 진정 폐해가 된다면 정신세계 마저도 변질시켜놓은 과학물질문명이라는 것 자체가 심토머라고 단정내리는 내 우매함이 우매함만은 아닐 것이다. 전자문명이 양산해놓은 변질된 추억을 추억이라고 떠올리는 세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말이다. 내 부모 세대가 그리워하는 유년기의 여름날은 어떤 이미지일까? 분명 나의 유년기의 여름날과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시대적인 차이임은 다음 세대와 같겠지만 느낌은 같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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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언수는
【변화된 종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마땅한 정의가 학계에 나와 있지 않아 우리는 그들을 ‘징후를 가진 사람들’혹은 ‘심토머(symptomer)'라고 부른다. 심토머들은 생물학과 인류학이 규정한 인간의 정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다. 그들은 현재의 인간과 새로 태어날 미래의 인간 사이, 즉 종의 중간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어쩌면 최후의 인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최초의 인간일 수도 있다.】라고 심토머를 정의 내렸는데, 어쩌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우리 내면의 모습을 투영한 심토머는 우리 세대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세대들이 장년이 된 후, 소설 '캐비닛'을 읽고서 우리가 지금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될까? 어쩌면 SF나 판타지 정도로 여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오버액션일까?

다음 세대인 내 조카들의 유년기의 여름이 끝날 즈음, 그 여름날의 찬란한 이미지들을 장년이 된 후, 그 아이들은 어떤 이미지로 그려낼까? 정말로 게임기, 캐릭터, 점수, 아이템으로 연상되는 여름이 되지는 않길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란다.

과학과 종교가 빚어놓은 내 머리 속의 심토머
요즘 내 머리 속의 제 13호 캐비닛에는 과학이란 이름의, 종교라는 이름의 심토머들이 뒤섞여 있다. 그 심토머의 형상은 도무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 이미지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 화가인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로테스크한 고깃덩어리 인물상과는 도저히 견줄 수 없는 형상이다. 나는 앞으로 나의 13호 캐비닛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과학과 종교가 융합된 이 기이한 심토머를 어떻게 풀어 놓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 저도 심토머인가요?"

"아뇨, 당신은 심토머가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은 아직 이 도시에서 견딜 만합니다."

라고 대답해주는 듯하다.



아래는 | EBS 방송 책 소개 - 김언수의 '캐비닛' | - 누구 파일 갖고 계신 분 안 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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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생명이란 무엇인가? - 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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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ㆍ원제목:What Is Life?
ㆍ지은이: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공저)
ㆍ옮긴이:황현숙
ㆍ책가격:13,000원
ㆍ출판사:지호
ㆍ출간일:1999년 2월 26일
ㆍ책크기:210*148mm (A5)
ㆍ페이지:376쪽
ㆍISBN(13):9788986270280
ㆍ출판상태:절판


| 책 소개 |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이 먹고 먹히는 관계, 이기고 지는 관계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발전해 나가는 원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을 쓴 마굴리스와 공동저자인 도리언 세이건(린의 아들) 등은 생명체가 서로 배척하기보다 오히려 공생하고 다른 세포를 흡수하면서 환경에 더 잘 적응, 진화해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생이 적자생존보다 높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자연선택”이라는 주장. 포유류의 세포가 단순히 원시 세균에서 유래된 자손이 아니라 사실상 여러 다른 세균류의 혼합물이라는 사실, 초기 진화에서 종 간의 융합에 관한 사례를 다양하게 거론하고 있다.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넘어 환경친화 또는 공생의 철학까지 짚어 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존재한 미생물에 대한 연구서인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증보판 정도로 보면 된다. 저자들은 지구가 생물과 무생물의 혼합물이라고 본다. 미생물이 지구 시스템을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으며 인간은 그 시스템의 한 부분일 뿐. 따라서 인간의 운명은 다른 생물 종의 운명과 맞물려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복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해서 이 법칙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 생태계가 처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도 준다.

| 책 뒷표지 글 |
꿈에도 생각지 못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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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물체를 그토록 다르게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해답은 과학적이면서 역사적이다. 생명은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역사이다. 매일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이라는 존재는 태어나기 약 9개월 전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보다 깊숙이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은 40억 년 훨씬 전부터 계승되어 온 생물의 놀라운 기원에서, 초기 지구의 가공할 만한 혼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생물의 풍부한 다양성과 진화의 충일에 대해 생각하고, 범 지구적 시스템과 모든 생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바로 우리 자신의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자신들에 의해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공상소설보다 더 기이한 생물계의 실체와 전혀 뜻밖의 새로운 철학을 밝힐 수 있는 지적 힘을 결합시킨다.

이 책은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인류가 지구 생태계에 야기시키고 있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지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생태계와 더불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절실한 생물 세계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게 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 린 마굴리스 (Lynn Margulis, 본명: 린 알렉산더)
MIT 생물학과의 저명한 교수로 세포 생물학과 미생물의 진화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과학국의 지구생물학과 화학 진화에 관한 상임위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NASA의 지구생물학에 관한 실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이 분야에서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결과로 19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수많은 국제 학술 강연, 100종이 넘는 논문과 더불어 1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가장 중요한 과학적 업적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간단히 풀이 하자면,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박테리아(Cyano Bacteria, 시아노 박테리아)였고 진핵 세포(Eukryotic Cell)로 들어가서 공생적 관계를 이루다가 지금의 세포로 정착했다고 보는 이론이다.

<코스모스>로 잘 알려진 칼 세이건의 첫번째 아내였으며,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도 공헌한 바 크다. 아들인 도리언 세이건과 공저로 책들을 펴냈는데, <진핵 세포로의 진화>, <공생과 세포 진화> 등의 저술이 있다.

+ 도리언 세이건 (Dorion Sagan)
사이언스라이터 사의 공동 경영자로 <생물권, 행성 지구의 변신>의 저자이다. 린 마굴리스와의 공저로 <소우주>, <성의 기원>, <미생물의 낙원>, <수수께끼의 춤 ; 인류의 성 진화에 관하여> 등이 있다.

+ 마굴리스의 공생론 관련 번역 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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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코스모스 섹스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공생자 행성

- 옮긴이
+ 황현숙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과학세대의 기획 위원으로 과학도서의 기획 및 번역에 참여했다. 옮긴책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생명의 다양성>, <생명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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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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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물계의 다채로운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생명의 특성과 생명체들간의 관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의 전작인 ‘마이크로 코스모스(1987, 범양사)’를 읽을 때 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진화가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공생'과 '협력'의 과정이라는 저자들의 견해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달리 새롭다. '진화론' 하면 다윈이 떠오르고, '자연 선택', '생존 경쟁', '적자 생존', '도태' 등과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연상되기 마련이었다. 필자의 지난 글들에 다위니즘에 입각한 진화론자들을 안 좋게 표현한 것도 그들의 진화론이 내 신앙의 교리와 정면으로 맞선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생명 탄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과학적 타당성 문제도 큰 문제이지만, 그들이 믿고 추앙하는 다위니즘에 입각한 진화론의 저변에 깔린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 때문에 그들의 이론에 좋지 않은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 다위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얼마나 안 좋은 일이 많았으며, 지금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굳이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제국주의
  •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 히틀러의 민족우월주의
  • 일본 군국주의
  • 자본주의
    (필자가 보기엔 자본주의는 제국주의라는 괴물의 변형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근대의 제국주의가 무력적인 힘으로 자본과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라면, 자본주의는 자본의 힘으로 자본과 노동력을 갈취하고 있다는 차이점 뿐인 걸로 비춰진다.)

위와 같은 예를 들면 기독교가 저질러온 전쟁사 얘기해대며, ‘기독교사=전쟁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꼭 있더라. 남의 말에 눈 감고, 귀 막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려는 청맹과니와 무슨 대화가 될까! 그저 어서 심안을 뜨길 기원해줄 뿐!

※ 글이 너저분해질 것 같아서 위의‘주의(-ism)’들이 왜 진화론의 악영향으로 나타난 것들인지 역사적 배경 설명은 생략한다. 알고 싶은 분들은 검색을 잘해보시면 저‘주의(-ism)’들이 생겨난 배경에 대한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너스레 |
‘폼생폼사’라는 말이 있다. '폼나게 살고 폼나게 죽는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공생공사’라는 말도 있다. ‘공장에서 살고 공장에서 죽는다’라고 해석한 분은 안 계시겠죠? ^_^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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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힘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자본을 왜곡된 방향으로 사용하는 가진 자들과 그런 부류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로 인해 물질문명,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져가는 세상. 나 혼자만,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차려 입고, 좋은 차 몰며, 좋은 집에 살면 그게 폼생폼사일까? 폼나게 살다 폼나게 죽는다는 건 밖으로 비춰지는 면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말 폼나게 살다 폼나게 죽고 싶으면 당신의 내면이 외면 만큼 폼나야 하지 않을까?

2000년 전 이스라엘 땅에 살다 가신 ‘예수님’ 께서 말씀하시길……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태22:39)’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공생공사’를 진정 실천하며 살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더불어 사는 삶을 산 사람이 진정 ‘폼생폼사’한 삶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웃에 대한 ‘의무’가 아닐까 싶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이웃에 대한 사랑(인류애)을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설파하신 여러 말씀 중 하느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 이것 두 가지만 잘 실천하며 살아도 바로 지금 이 세상이 천국이 될텐데, 허구헌 날 말로만, 생각으로만 사랑한다고 말하기 좋아한다. 폼나게 살다가 폼나게 죽고 싶은가? 그렇다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며 살라!’ 그러면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 틀림없이 당신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멋진 사람이었어’라고 얘기할 것이다.

느닷없이 故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말씀이 귓전을 때리는 듯하다. 단언하건데, 개미들의 ‘공생공사’를 인류가 반만 따라해도 세상이 이 모양 이 꼴나진 않았을 것이다, 너도 나도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자!

나이가 이 만큼 되니 이제사 참된 삶의 의미가 뭔지, 내 꼬라지의 실체가 뭔지, 종교의 실제적 기능이 뭔지, 안개 저 너머에서 가물가물거리며 내게 손짓하던 실체가 뭐였는지 알 것다. 참삶도, 태어나기 전의 나의 실체도, 종교라 호명하는 것의 기능도, 안개 너머의 실체도, 그 전부가 사실은 하나의 다른 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바보새 이야기 - 다시 쓴 장자

바보새 이야기:다시 쓴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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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이 한 한국형 장자 이야기


ㆍ지은이:이상수
ㆍ그린이:이경신
ㆍ출판일:1998년 7월 30일
ㆍ책형태:신국판
ㆍ출판사:길
ㆍ페이지:145쪽
ㆍ판매가:6,500원
ㆍISBN(13):9788987671031
ㆍ출판상태:절판


| 책 소개 |
장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이 한 저술. ㆍ바보새 이야기, ㆍ백정 오시리, ㆍ쓸모 없는 쓸모, ㆍ일장춘몽과 악몽, ㆍ거위영장과 대갈마치, ㆍ강물이 바다를 만났을 때, ㆍ뒤죽박죽의 죽음 등 장자의 사상을 되새긴 글 7편이다.

<장자>하면 떠오르는 한마디, 그건 ‘꿈’이다. 그는 꿈 같은 일생을 꿈처럼 호방하게 풀어놓았던 이야기꾼이었다. 흔히 인용되는 ‘나비의 꿈’도 그렇지만, 장자를 <바보새 이야기>로 ‘다시 쓴’ 이상수 <한겨레> 문화부 기자(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도 그의 꿈 풀이에 사로잡혀 눈물을 주룩 흘렸다.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에서 또 꿈에 대해 무꾸리하기도” 하는 우리는, “깨어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는 줄을 안다.”

장자는 우화와 이야기로써 철학을 한 사람이다. 그만큼 재해석할 수 있는 품을 넉넉하게 지니고 세월이 가도 늘 열려 있다. 지은이 또한 장자의 생각을 7편의 이야기로 다시 구성했다. 장자는 특히 기괴한 겉모습을 지닌 우의적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켰는데, <바보새 이야기>는 그 지지리 못난 인간형을 한국형으로 변신시켜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해귀당신, 치룽구니, 옹춘마니, 얽박고석, 검덕귀신 등 낯선 우리말을 익혀가는 기쁨도 쏠쏠하다.

“그냥 웃어넘기면 돼. 웃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 웃음에 견뎌내는 게 진짜거든. 웃음에 견뎌내지 못하는 건 다 가짜야.”(‘거위영장과 대갈마치’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농담만으로도 훌륭한 철학책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장자는 그 본보기라 할 만하다.

<바보새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장자> 해설서가 아니다. 끝없이 계속될 이야기인 <장자>를 지금, 여기, 마음으로 바라본 ‘또 한편의’ 이야기다. 이 괴상하면서도 슬프고,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서 지은이는 책 끝에 줄거리나 아이디어를 빌린 <장자>의 출전을 밝혀두었다.

박스글 출처:한겨레21 (글쓴이 정재숙 기자 jjs@mail.hani.co.kr)

| 지은이 소개 |
이상수 :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주역』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제자백가의 논리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사 베이징특파원, 국제부 기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여러 매체에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하면서 집필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바보새 이야기(1998, 절판)>,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2001, 절판)>, <이야기의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2007)>, <한비자, 권력의 기술(2007)>등이 있다.

| 차례 |
001. 들어가는 말/ 장자, 만년 동안의 고독
002. 바보새 이야기
003. 백정 오사리
004. 쓸모 없는 쓸모
005. 일장춘몽과 악몽
006. 거위영장과 대갈마치
007. 강물이 바다를 만났을 때
008. 뒤죽박죽의 죽음
009. 끝없는 이야기를 맺으며

| 너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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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던 이가 아침에 깨어나 슬피 운다.
꿈속에서 슬피울던 이는 아침에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사냥을 떠난다.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깨어나서야 비로소 꿈인 줄을 안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꿈이다.
이 이야기의 풀이를 아는 이를 만세 뒤에라도 만난다면, 아침저녁으로 만난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 장자의 제물론 중에서

20대 초반 무렵부터 장자를 읽어왔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어려운 것 같다. 장자의 우화와 비유들은 정말 환상이나 꿈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환상 같고 꿈같기에 해석의 여지 또한 크다. 하여, 장자를 보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 같다.

바보새 이야기는 장자에 나오는 우화들을 짜집기하여 이상수씨가 새롭게 재해석한 우화이다. 이 분은 장자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바꾸는 수고로움까지 곁들였다. 이를테면 치룽구니는 어리석어서 쓸모가 적은 사람의 순우리말인데 이책에서의 치룽구니는 장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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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정말 장자를 읽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우화를 읽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 책 한 권을 거의 한 달 동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 하듯이 그렇게 읽었던 구절을 다시 떠올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한 것은 문맥이 어려워서도 아니요, 지은이가 글을 베베 꼬아논 탓도 아니었다. 장자란 책이 본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현묘함이 있어서 자칫 딴청 부리다간 길을 잃기 쉽상인데 반해 <바보새 이야기>는 너무 쉽고 재밌게 지은 글이라, 더욱 자주 손이 가고 또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며, 어려운 일인지 깨달아 가고 있다. 장인이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듯, 평생 체득하여 읽힌 재주를 타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 또한 장인이 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소화시킨 후에, 저명한 문필가에 뒤지지 않게 글을 풀어내는 재주를 가진 지은이를 한참 동안 부러워했었다. 몇 년 동안 장자의 다른 이야기를 다시 풀어 낸 차기작품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지만 끝끝내 나오지 않아서 못내 아쉬웠다. 내가 좀 왕싸가지라 웬만해서는 다른 이의 글을 칭찬하지 않는데, 몇몇 분의 글은 정말 시샘이 날 정도로 좋아라 한다. 이상수씨도 흠모하는 분 중 한 분이시다. 요즘 들어 모차르트의 재능을 부러워했던 살리에리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네 이웃의 재능을 탐하지 말라'(^^ㆀ)는 말도 있지만, 이웃의 재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한계까지는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우화라고는 하지만 중반 이후 대갈마치 왕과 어느 늙은 도인의 대화와, 강물신과 바다신의 대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나오는 점과 군데군데 이어지는 이야기의 시기가 서로 맞지 않은 부분들 등 옥의 티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장자의 큰 틀 안에서는 그런 것도 큰 흠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외로 어렵고, 어지러운 난세,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도(道)가 바로 장자의 도(道)가 아닐런지…….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아지자, 올리비에 리, 스크트릭] 공저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책표지 앞면(3D)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원제목: Dictionnaire des symboles et des themes litteraires (Paris : Nathan, 1978, 203p)
지은이:아지자, 올리비에 리, 스크트릭 (Claude Aziza; Claude Olivieri; Robert Sctrick) 공저
옮긴이:장영수
출판사:청하출판사 (오늘의 시민서당 33)
책정가:6,800원
출간일:1989년 07월 01일
페이지:348쪽
책판형:A5신
ISBN:8940301919

판매유무:절판

| 책소개 |:대학교 문학계열의 레포터와 평론의 참고서로 널리 인용되고 있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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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시절에 사서 참고서로 이용했던 도서입니다. 요즘 필요해서 조금씩 도움을 받고 있는데, 청년 시절에 처음 접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문학도라면 한 번쯤은 익히 들어봤으리라 여겨집니다. 문학 쪽에선 좀 유명세가 있는 서적이기에 우리나라에 출간된지 20여년이 흐르긴 했지만, 짧게 나마 소개드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아랫 글들을 참고하셔서 구매해서 애용하시길…….

이 책은 나탕 사(社)에서 출간한 4권의 문학용어 사전 중 제2권 상징, 주제에 관한 사전이다. 4권의 총서 중에서도 이 제2권이 과제로 삼고 있는 상징, 주제론이 특히 현대 문학사조 면에서 관심을 끄는 바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사전 형식으로 용어에 대한 해석을 행하고 있어서 자연히 알파벳(프랑스)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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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과제로 삼고 있는 상징, 주제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저자들은 서문에서 지라르, 뒤메질, 카이와, 엘리아드, 리새르, 바슐라르, 라캉, 프로이트, 발레리, 롤랑 바르트, 질베르 뒤랑, 프라이, 융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그 이외에도 이들이 참조한 책의 목록을 통해서 본다면 카시러, 레비스트로스, 야콥슨, 토도로프, 베버, 기로, 알랭, 블랑쇼 이외의 거의 모든 문학, 문화론자의 인명을 열거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에 인용, 채택된 작품들은 약 500여 편에 해당하는데 그 작품들은 주로 19세기 20세기의 것들이지만 16세기의 것들에서부터 망라되어 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성서, 코란을 비롯하여 중국, 인도, 일본의 고대 사상들도 함께 취급되어 있다. 물론 이 상징, 주제 문제는 우리나라 작품의 것들을 다룬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인터넷 헌책방 몇 곳에서 판매중인 곳이 더러 보이더군요. 중고서점은 여유수량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구매하려면 애 좀 먹으실 듯……. 알라딘 개인 중고샵에서 10,000원에 판매중이더군요. 희귀도서여서인가? 비인기 중고도서 치곤 좀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옮긴이 소개 |
장영수 - 1947년 강원대 원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계간 「문학과지성」 봄호에 시를 발표해 시단에 데뷔했다. 서울대 사대 불어과와 동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메이비>, <시간은 이미 더 높은 곳에서>, <나비 같은, 아니아니, 빛 같은>, <그가 말했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란 무엇인가>, <문학의 상징, 주제 사전> 등이 있다.

| 차례 |
□ 옮긴이의 글
□ 머리말

차례

    | ABC(프랑스어) 순 |
  • 공기 Air
  • 연금술 Alchimie
  • 아마존 Amazone
  • 양성적 존재 Androgyne
  • 천사 Ange
  • 짐승 Animal
  • 변칙적인 것들 Anomalies
  • 나무 Arbre
  • 무기 Arme
  • 상승 Ascension
  • 새벽 Aurore
  • 창공 Azur
  • 반지 Bague
  • 보석 Bijoux
  • 염소 Bouc
  • 비밀스런 장소 Cachette
  • 격변 Cataclysme
  • 원 Cercle
  • 고양이 Chat
  • 성 Chateau
  • 말 Cheval
  • 모발 Chevelure
  • 전락 Chute
  • 색깔 Couleurs
  • 술잔 Coupe
  • 순환 Cycle
  • 용 Dragon
  • 물 Eau
  • 사원 Eglise
  • 작은 배 Embarcation
  • 칼 Epee
  • 불 Feu
  • 실 Fil
  • 꽃 Fleur
  • 채찍 Fouet
  • 섬 Ile
  • 비전 Initiation
  • 곤충 Insecte
  • 정원 Jardin
  • 미궁 Labyrinthe
  • 칼날 Lame
  • 램프 Lampe
  • 일각수 Licorne
  • 침대 Lit
  • 늑대 Loup
  • 빛 Lumiere
  • 달 Lune
  • 선 Main
  • 거울 Miroir
  • 양 Mouton
  • 숫자 Nombres
  • 밤 Nuit
  • 눈 Oeil
  • 식인귀 Ogre
  • 새 Oiseau
  • 황금 Or
  • 구원 Redemption
  • 파멸 Ruines
  • 계절 Saisons
  • 피 Sang
  • 뱀 Serpent
  • 태양 Soleil
  • 대지 Terre
  • 탑 Tour
  • 도시 Ville
  • 포도주 Vin
  • 항해 Voyage
  • 황도십이궁 Zodiaque
    | 가나다(영어) 순 |
  • 거울 Mirror
  • 격변 Cataclysm
  • 계절 Season
  • 고양이 Cat
  • 곤충 Insect
  • 공기 Air
  • 구원 Redemption
  • 꽃 Flower
  • 나무 Tree
  • 눈 Eye
  • 늑대 Wolf
  • 달 Moon
  • 대지 Land
  • 도시 City
  • 램프 Lamp
  • 말 Horse
  • 모발 Hair
  • 무기 Arm
  • 물 Water
  • 미궁 Labyrinth
  • 반지 Ring
  • 밤 Night
  • 뱀 Snake
  • 변칙적인 것들 Anomaly
  • 보석 Jewel
  • 불 Fire
  • 비밀스런 장소 Cachet
  • 비전 initiation
  • 빛 Light
  • 사원 Temple
  • 상승 Ascension
  • 새 Bird
  • 새벽 Dawn
  • 색깔 Color
  • 섬 Isle
  • 성 Castle
  • 손 Hand
  • 순환 Cycle
  • 술잔 Cup
  • 숫자 Number
  • 식인귀 Ogre
  • 실 Thread
  • 아마존 Amazon
  • 양 Sheep
  • 양성적 존재 Androgyne
  • 연금술 Alchemy
  • 염소 Goat
  • 용 Dragon
  • 원 Circle
  • 일각수 Unicorn
  • 작은 배 Boat
  • 전락 Fall
  • 정원 Garden
  • 짐승 Animal
  • 창공 Firmament
  • 채찍 Whip
  • 천사 Angel
  • 침대 Bed
  • 칼 Knife
  • 칼날 Blade
  • 탑 Tower
  • 태양 Sun
  • 파멸 Ruin
  • 포도주 Wine
  • 피 Blood
  • 항해 Voyage
  • 황금 Gold
  • 황도십이궁 Zodiacal

2008년 9월 9일 화요일

깊디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30

깊디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 없다.
나는 슬픔을 견딜 수 없어서 소리를 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가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깊은 슬픔이 눈물마저도 빼앗아가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뀌어지지 않고,
다만 한 줄기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 밤에 내리는 눈처럼
그냥 마음에 조용히 쌓여가는 그런 애달픈 것이다.
조용히 쌓이는 눈은 슬프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 나는 그런 슬픔을 어떻게 해서든지 언어로 표현해 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에게도 전달할 수 없었고
심지어 나 자신에게 조차도 전할 수 없어서 그만 단념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언어를 폐쇄시키고 나의 마음을 굳게 닫아 버렸다.

- 무라카미 하루키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30

2008년 8월 15일 금요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라 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 새로 번역된 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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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원제목:Reflexions ou Sentences et Maxime Morales 
지은이: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
옮긴이:강주헌
출판사:나무생각
출간일:2003-04-14
책정가:9,500원
책크기:양장본 | 190*125mm
페이지:252쪽
ISBN(13자리):9788988344637


+ 소장 중인 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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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인간성에 대하여:라 로슈푸코 '잠언'
지은이:라 로슈푸코 La Rouchefoucauld
편역자:박서예
출판사:동천사
출간일:1988년 2월 15일
책정가:1,000원


| 들어가며 |
20대 초반에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빼들은 책 속에 있던 아래의 구절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었다. 대학을 다닐 무렵부터 나의 행복관은 소시민의 삶이었고, 나의 행복에 대한 생각과 너무도 닮아 있는 구절에 필 받아서 냉큼 구입해서 근 2년 동안을 품 안에 품고 다니던 책이었다.

48.『지고의 행복은 취미에 속하는 것이지 사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 사람은 그것으로써 행복한 것이지, 남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행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88년 판본 p17)』

4세기의 시간을 뛰어 넘어 내 가슴에도 파문을 일으키던 로슈푸코의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 때로는 눈시울을 붉혔고, 때로는 맘 속에 활화산이 터질 듯한 때도 있었지…….

돈 9,500원 투자하면 세상과 그 세상을 일궈나가는 인간군상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구판본 구할 수 있는 분들은 구판본이 비록 초록본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으니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구판본은 구할 수 없을 듯, 20년이나 된 책이니…….
+ 저는 나무생각 출판사와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밝혀둡니다.

| 책소개 |
17세기 프랑스에 살았던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한 경구와 통찰을 만날 수 있다. 복잡한 음모와 연애, 야심이 판치던 프랑스 궁정생활을 경험한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들을 간결한 어휘로 풀어놓는다.

라 로슈푸코는 모랄리스트로서 인간을 반성함에 있어, 개념적 사유를 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있을 수 있는 인간을 그렸다. 일상생활의 경험을 단편적으로 기술한 처세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 책 속에서 |
사물을 정확히 관찰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듯이 교제에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고유한 관점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도 그런 관점에서 자신을 보아주길 원한다. 우리가 지나치게 가까이에서 관찰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어떤 경우도 당신의 진실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본문 222족 중에서


| 지은이 소개 |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Francois de La Rochefoucauld)
1613년 파리에서 태어나 청장년기를 음모와 야심이 판치는 전장과 궁전에서 보내며 파란만장한 반생을 보냈다. 정치계에 염증을 느끼고 40대 후반부터는 살롱을 출입하며 사색과 저술 활동으로 만년을 보냈다. 지은 책으로 1665년에 집필한 <잠언과 성찰>이 있다.


| 추천글 |
<잠언과 성찰>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다. - 볼테르


| 목차(완역본) |
잠언편
1~504

성찰편
1. 취향에 대하여
2. 교제에 대하여
3. 외관과 태도에 대하여
4. 대화에 대하여
5. 거짓에 대하여
6. 사랑과 바다에 대하여
7. 질투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8. 사랑과 삶에 대하여
9. 은퇴에 대하여
역자 후기


경고:아래 'more..'는 육두문자(욕)와 평범하지 않은 의식이 넘쳐나는 글이니 감안하시고 펼치십셔!

more..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진보와 빈곤(Progress and Poverty)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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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저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나봅니다. 할 말은 많지만, 가슴 속에 묻어두렵니다…….

2008년 2월 28일 목요일

블레임 Blame! - 아스트랄한 세계관을 가진 사이버 펑크-오컬트 만화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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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E!
니헤이 츠토무 Tsutomu Nihei 의 사이버 펑크-오컬트 만화.
2003년 12월 부로 본편 10권에 외전 격인 『NOiSE』 까지 총 11권으로 완결입니다.

니헤이 츠토무의 『블레임 BLAME!』에서 그리는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합니다.
외전격인 『NOISE』를 먼저 보고 그리고 본편인 『블레임 BLAME!』보면 세계관과 스토리 전개가 이해가 좀 될 겁니다.

블레임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인 『Net Sphere Engineer(1편 정식 출판)』도 있습니다.
원체 아스트랄한 세계관을 가진 만화라 『블레임 BLAME!』 본편 먼저 봤다간 정신이 아스트랄계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스스로가 느낌보다는 '스토리 범주'의 인간형이라면 아래의 연대기(시간)적인 순서로 보시길... (Blame And So On)는 화보 집이므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지만, 화보집 뒷쪽에 있는 BLAME! 설정집은 블레임의 전체적인 세계관과 용어를 이해하는데 필수 요소임(단, 화보집은 정식 번역판이 없습니다).

(Blame And So On)→『NOiSE』→『BLAME!』→『Net Sphere Engineer』

※ 위의 연대기(시간)적 순서로 보면 스토리 전개의 이해에 도움은 되지만 BLAME!의 맛이 상당히 떨어질 우려가 있음!

하여, 웬만하면『BLAME!』→『NOiSE』→(Blame And So On)→『Net Sphere Engineer』의 순서로 보는 게 좋을 겁니다.

『블레임 BLAME!』그 1권의 표지를 펼치면 보이는 문구!

MAYBE ON EARTH
MAYBE IN THE FUTURE



명확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Maybe의 세상을 그린 만화!
마치 FPS게임과 RPG게임의 환상성을 접목한 게임의 장면들을 지면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한 아스트랄한 만화!

한참 늦게 봤지만, 포스팅을 할까말까 몇 달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짧게 나마 올려봅니다. 지금은 양념으로 짧게 올리고, 이후 보강판 으로 준비해서 '니헤이 츠토무 만화 세계'를 다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예정은 예정일뿐이죠 ^^;)

일단 한 번 보시라니깐요!! 푹 빠지실 걸 보장합니다~~ ^^
블레임, Blame, 니헤이츠토무
※ 아래는 [Blame! 설정자료집] 일본어 원판을 네이버 블로그의 한 블로거께서 번역한 것을 펌질(자랑이냐? -.-;)해온 겁니다. 번역을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없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합리화하며 펌질해왔습니다.(원인은 귀차니즘이죠;;) 펌한 블로그에 덧글로 제 티스토리로 펌해가겠노라고 양해를 드리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Blame! 설정자료집 번역 Blame!
2008/01/25 12:30
출처 : http://blog.naver.com/questioner_/60046895376

※츠토무 니헤이의 화보집 「Blame And So On」에 수록된 설정 자료집을 일본어 사전 ,번역기를 사용하여 번역 했습니다. 군데군데 의 역도 들어가 있습니다. 당연히 오역이 존재할것입니다. 원문(일어 원문은 유니코드 문제로 인해 글자가 상당히 많이 깨져 있어서 펌질 하지 않았음.)도 같이 올렸으므로 오역된 것은 지적 부탁합니다.

「BLAME!」설정, 연재중에 있어서, 저자와 편집 담당자에 의한 「BLAME!」에 관한 SF상의 설정과 검토 내용을 거의 원문으로 수록했습 니다.

「BLAME!」끝없이 거대한 계층 도시속을, 탐색자 키리이가 몇천층이나 방랑한다. 구하고 있는 것은 「감염전」의 「네트 단말 유전자 」.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무적의 총 「중력자 방사선 사출 장치」


[키리이?·제0항]
엄청나게 긴 세월동안 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네트 단말 유전자」를 찾는 남자. 굉장히 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전투력은 높다. 신체에 디바이스입력 용도의 커넥터가 있으므로 일종의 사이보그인 것은 확실하다. 상위 세이프가드 사나칸에 의해서 「수복」되고 나서는, 망막에 나타나는 문자를 해독 할 수 있게 되어, 거기로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네트단말유전자?· 제0 가설]
키리이가 찾고 있는 것. 꽤 옛날에「감염」되어 변이하고 있다. 그것을 찾아내면「네트스피어」에 접속 할 수 있다. 통치국의 대리구 성체의 말에 의하면, 그걸로 세계의 카오스 상태를 바꿀 수 있다. 동아중공에 있던 세우의 유전자에는 그것이 있었다고 믿어진다.

[중력자방사선사출 장치· 제0 가설]
키리이가 가지고 있는 총. 직격하면 견딜 수 있는 것이 없는 무적의 무기. 고체의 탄환이 아니고 에너지와 같은 것이 방출된다. 위력 의 조절을 할 수 있으며 연사도 할 수 있다. 키리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있었지만, 상위 세이프가드의 일부 도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 밝혀졌다.

[규소 생물]
스스로 사이보그화를 추진해 강화한 몸을 추구한 범죄자 집단이 마침내 종족화했다. 세계의 카오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넷 단말 유전자의 오염을 펼치는 세력.「규소 생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태아때부터 남녀로 구분되어 자란다. 그들은 AI에 의한 「논리 모순 」의 위기를 피한다. 지능이나 기억을 데이터로 만들어서 집어넣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때로는 미쳐 버린다. 역 시 지육(지능의 개발,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계화 된 아이를 기르게 된다. 키리이와는 적대 관계에 있다. 세이프 가드도 적대해, 독자적으로 강력한 무력도 가진다.

[생전사]
폐기 계층으로 불리는, 통치국(세이프가드도 포함)도 규소 생물도 무시하고 있는 계층 세계의 도시·괴도의 과학자 집단. 사실상, 도 시를 통치해, 주민을 지배하고 있다. 시보는 거기서 「주임 과학자」를 하고 있었지만, 총독과 대립. 갇혀 있던 것을 키리이의 조력으 로 탈출, 권력장악에 성공해 키리이의 탐색에 협력한다.

[초구조체·1]
계층 세계 전체를, 몇몇으로 단락짓고 있는 매우 견고한 벽과 같은 존재. 키리이의 중력자 방사선 사출 장치 이외는 관통 불가능했던 장벽. 세이프가드의 활동과도 관계가 있어, 근처에서는 세이프가드가 활성화 하는 경향이 있다.내 부에는, 계층 세계의 환경을 유지하 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건설자」에 의해서 창조된다.

[세이프가드·1]
네트 단말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인간이, 네트스피어에 접속 하려고 하면 자동적으로 발동하는 존재. 넷트스피어의 지배 레벨인 통치국에서도, 그 기능에 간섭하거나 정지시킬수 없다. 굳이 비유하면, 바이러스체커와 같은 것인가?

[세계·1]
하나의 매우 거대한 빌딩들, 모든 건물이 연결된 끝없고 거대한 도시라고도 할 수 있는 장소. 통치국의 지배 레벨에 의하면 「무작위 로 성장하고 있다」그 끝없는 성장이 세계를 혼란시키고 있다. 정지시키려면 네트단말유전자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통치국]
네트단말유전자로 액세스 할 수 있는 「네트스피어」의 지배 레벨. 이세계 전체에 액세스는 되어있지만, 관리는 할 수 없는것 같다. 그래서 어디까지나「네트스피어」의 OS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세계는 통치국을 OS로 하고있는 동시에 통치국과 분리 되어 있는 것이 된다. 그것이「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것일까? 하층 계층에서는, 세이프가드나, 무의미하게 도시를 재구축 하는 「건 설자」는 동일시 되고 있다. 키리이들의 탐색에 세계 재건의 희망을 찾아내어, 협력하려고 하고 있다.

[건설자]
건물을 만들거나 수리하는 존재. 일종의 기계로, 개성은 없다(있는것도 있다).그 움직임이 활발한 장소는「성장 구역」이라고 불린다. 도시를 무작위로 확대시키고 있다. 그 주요 구성체에 넷트스피아의 하드웨어가 내장되고 있다. 세계를 혼란으로 이끄는 주된 원인이라 고 「통치국」은 말하고있다.

[세계·2/네트워크]
「BLAME!」의 세계는 전자 네트워크가 상시 완벽하게 배치 망라된 세계이다. 한마디로 완전한 유비쿼터스 월드라고 할 수 있다. 게다 가 이 네트워크상에서 가동 하고 있는 컴퓨터의 성능은 처리 속도와 기억용량이 무한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전지 전능하지만, 실제로는 무한대에 한없이 가까울뿐이고, 메모리에 남겨진 데이터의 대부분이 「쓰레기 정보」이므로, 능력적으로는 한계 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말하는 쓰레기 정보란, 몇백억 혹은 몇천억의 인간이, 각각 마음대로 경험한 대량의 「기억」과「기록」 이다. 그것이 단지 쌓여있어서 네트워크의 거대한 「부하」가 되어버렸다.

[세계·3/형태와 사이즈]
이 세계는 태양계 끝까지 이르러 적어도 목성 궤도면까지는 계층 도시화 되고 있다. 재료는 태양계 혹성 거의 모두. 이것은 이른바「 다이슨 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1959년에 우주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박사가 제창한 다이슨 스피어 이론은, 태양과 같은 항성의 주위를 구형의 껍질로 가려 버리면, 원래는 우주에 방출되어 소멸하고 있던 에너지를 지구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다. 「BLAME!」세계의 근원적인 성립 요인은 「암흑물질」의 공학 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 문에, 아마, 세계는 구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층을 이룬 두꺼운 도너츠형태는 아닐까?

[세계·4/동력]
다이슨 스피어의 경우처럼 기본적으로는 태양 그 자체를 「핵융합로」로 사용하는 핵융합 발전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만으로 사실상 무한대의 에너지를 수십억년은 얻을 수 있을 것이다.단지, 계층화한 세계에 전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 사용되는 에너지 공급의 대부분은, 「중력로」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세계·5/환경]
이 세계는 「무균」상태이다. 생물적인 바이러스는 없다. 공중에 항상 있는 나노머신이 생물에게 유해한 세균을 발생과 동시에 소멸시 켜 버린다. 이유는 인간이「통치국」에 그렇게 하도록 지시(프로그래밍)했기 때문에 , 그리고 시스템 에러를 막기 위해. 현재의 지구 표면보다 훨씬 더 거대한 거주 공간을 만들고, 그 모두가 최초부터 「무균」이다. 따라서, 인간이 다쳐도 재생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면 괜찮다. 그리고 통증은 신경계의 기능 강화로 즉석에서 없앨 수 있다. 그 자리에서 수술해도 OK.

[키리이?· 제1항]
인간이지만 고도로 사이보그화 되어 있다. 거의 불로불사. 1000년 이상은 살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그 자각이라고 할까「기 억」이 아마도 없다. 상당한 과거에 네트스피어가 완전하게 기능하고 있는 시대에, 경찰관같은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후에 종족화해「규소 생물」이 되는 「생물적인 몸을 버린」범죄자들이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여러개의「몸」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부터, 몹시 미움을 살 정도로 대립하고 있던 것 같다.

[네트단말유전자?· 제1 가설]
언제 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네트스피어와 세이프가드가 생겨난 무렵에는, 많은 수의 다양한 네트 범죄자가 있었다고 추정된다. 정보의 교환과 경제활동의 대부분이 넷상에서 처리되게 되면, 범죄의 대부분도, 네트상에서 전개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어느 단계에서 넷트상에 「인격/개성/인간의 모든정보」가 업로드/다운로드할 수 있을 가능성이 생기는 사태가 되면, 용기있는(?) 범 죄자가 그것을 실행해 버릴 가능성은 높다. 그러면 단속하는 측도 반드시 대항하게 된다. 그렇다면 범죄자와 단속하는 측 쌍방이, 모 든 종류의 수색·방어·공격 활동을 네트상에서 실시하므로, 수사관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당연히「등록」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때의「등록」이 세이프가드에도 인계되었을까······?다음에「네트단말유전자」가 등록에 사용되었을 것일까? 어느덧 일반인 도「네트스피어」를 사용해서「기저 현실」뿐만이 아니라, 네트스피어에 사는 시기를 맞이했을 것이다. 넷트스피어에「있는」상태가 되면, 거의 시간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다. 이런 편리한(확실히 전송기) 기능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놓칠리는 없다.「군사 」쪽이 먼저일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적」의 넷을 해킹 하는 선을 넘으면 안되니까 매우 곤란하다. 만약, 쌍방 이 넷상에서 연결되고 있으면「군사」대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는「정부」는 있어도 「국경」은 의미가 없는것이 아닐 까? 그런 상황, 즉 범죄자와 수사관이라고 하는 특수한 사람 이외에 「넷 이동/체재」가 활발하게 되는 상황에는「등록」이라는 안전 을 도모하는 선별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 때에 필연적으로 「네트단말유전자」의 개념이 생겨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성에 대해· 제1항]
그런데, 사람을 통째로 정보화하는 경우는, 무엇을 가지고 정보의 경계라고 정하는 것일까? 제일 간단한 가설은, 생물이기 때문에 역 시 「유전자」인가? 그런데 네트상의 정보는 아마 패킷화 되므로, 유전자를「key」화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생각한다. 인간 의 세포조각 하나하나에는 특정한 유전자가 갖춰지고 있으므로 방법만 있다면 이것을 추적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의 배열은 엄밀 하게 개개인 마다 다르므로, 이것을 가지고 넷상의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한 유전자를 세트 해 두고, 그걸로 선정 할 수 있던 것은 전부, 한 덩어리의「인간」의 정보로 한다. 그런데, 넷에 연결할 수 있는 PC의 능력이 무한대라고 한다면, 정보는 영 원히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능력이 한정적이라면, 자료의 변질이 일어나고, 정보의 유지 시간은 한정되어 버린다 . 또, 결국은 플랑크 상수 이하의 사건에서는 정보의 유지는 완전하게는 할 수 없다. 또, 반드시 발생하는 (이른바) 양자화 노이즈 때 문에 조금만 시간이 경과되면 복잡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망가져 버린다. 즉, 수용체가 있고, 게다가 순간적으로라면, 네트상에서 「몸 을 전체로 이동하는 것은」없고 「개성이 변할」가능성은 있지만, 어디엔가 데이터로서 「인간」을 통째로 보존해 두고, 나중에 몸으 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네트스피어]
실제사회와 같지만, 그 이상으로 확대해 버린 네트 사회. 네트없이는 생활할수 없게 된 인류는, 네트상에 일정한 환경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그 때에 완벽한 OS를 가진 「세계」로서 네트스피어가 성립했을 것이다. 네트스피어는 당초에 AI를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논리 모순 상태를 나타내는 사회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개성」을 주면, 그것도 반드시 미쳐 버린다. 그러니까, 어 느 단계에서 관리만이 완벽하게 할 수 있는, AI를 뺀 기능이 된다. 네트스피어는 이용 패스워드로서 「단말 유전자」를 채용한다. 그 리고 세이프가드가 네트스피어의 기능과는 독립해 「단속」을 담당한다.

[세이프가드·2]
우선, 인공지능이 탄생한다. 과정은 모르지만, 어쨌든 가까운 장래 「HAL」이 가능해진다. 최초의 한대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초기형의 이름의 하나는 「핼」이 되지 않을까? 어느 단계까지는, 이것을 OS에 이용하려고 하겠지만 「HAL」의 실패를 생각해봐도, 알다시피 우 선 불가능. 철완아톰 같은것도 태어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인터페이스에는 최적이라고 생각 하고 그 이용법은 계속 된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아깝다. 그리고, 제일 효과적인 사용법이 생각되었다. 대범죄자용으로 사용한다. 세이프가드의 「적」이란, 네트를 악용 하는 범죄자. 네트상에 둥지를 트는 악인. 네트 난민. 또, 인간의 몸을 버린 「규소 인간?」미 쳐버린 AI? 이런 것들에 대해서「기동대」처럼 기계적으로 일하는 것이 「구제계」세이프가드. 즉 간단한 AI를 탑재한 인공체. 그 이 외에 인간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응시킨 상급 AI를 탑재한 상위 세이프가드가 있다. 상위 세이프가드는 「논리 모순」에 의한 기능 정 지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일정시간 이상은 인간과 계속 접하지 않게 했을 것이다.「등록」되어있는, 일부의 「잠입조」 들은 싸우지 않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었다.

[중성종]
생물로서의 인간을 유전적으로 우성에 특화시킨 인공종. 이름하여「중성종」. 혹시 최초부터 이식 치료용으로 연구되었을까?

[키리이/기억상실?]
아마도 기억상실 원인의 일부는, 너무 긴 세월을 살았기 때문에 뇌의 기억 프로세스를 견딜 수 없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기억 이란 아마, 30~50년 정도의 생애를 상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키리이의 경우 몇 번씩이나 형편없는 상태가 되었었다고 생 각되지만, 적어도「네트스피어 붕괴전」에는, 무엇인가 기억을 남길수 있는 수단을 취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지금은 그것을 사용할 수 없는것인가, 거의 사용할 수 없는 것인가········?

[세계·6/초구조체·2]
「BLAME!」세계의 네트워크를 보관 유지하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 메가스트럭쳐(초구조체)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컴퓨터가 처리속 도와 기억용량이 거의 무한대라고 할지라도 약간의 처리시간은 필요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한곳에 있는 데이터를, 거리가 엄청나게 먼 다른 장소에서 로드하려고 하면, 무한대에 가까운 시간이 걸려 버린다. 즉, 이동의 문제가 최종적으로 남아 버린다. 그렇다면 어째 서 컴퓨터의 처리가 「무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메가 스트럭쳐내의 칩에는「가상」컴퓨터가 N차원에 짜넣어진 상태이다. 하드 웨어적으로는 아마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실체로서는 단순한(분자 레벨이나 원자 레벨의 사이즈의) 기록 매체의 덩어리로, 그 내부에 「공백」의 메모리 공간을 가질 뿐이다. 거기에 소프트적으로 「가상」된 컴퓨터가 짜넣어지고 있다. 다만, 그대로는 처리 시간이 걸 려 대단히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무한개의 칩이 「병렬처리」하는 것에 의해서, 사실상의 무한하게 가까운 속도를 얻고 있다. 문제는 물리적인 칩의 중량적의 한계이지만, 이것은 중력의 제어로 해결 되어 있을 것이다.

[언어기체]
현재의 인터넷은 기초적으로 UNIX가 OS로 사용되지만, 네트스피어 에서는 훨씬 고등 한 것이 기본 시스템으로 사용된다고 생각된다. 그것을 매개로 디바이스계 생물(통치국의 대리구성체, 상위 세이프가드, 규소생물, AI)은 각각 독자적인 OS를 가지거나 관리하며 살아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규소생물과 세이프가드의 언어기체가 기본으로 공통되어있는 이유는 쌍방의 진화과정이 크로스 되어있기 때문 일 것이다. 그것은 신체적인 부분에도 미치지만 OS적인 부분에서는 보다 현저하다. 아마도 최초로 만들어진 세이프가드 소체를 규소 생물이 도용 해서 진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언어기체에는 당연히 디바이스적인 처리는 할수 없다. 보조뇌에 대한 OS가 된다. 예를들면 인간의 기억 전부는 백업이 불가능하다. (디바이스계는 가능한것 같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시보는 가능한것 같다.) 인간의 경우는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의「다른사람이 열람을 하게끔 허용한」데이터를, 보조뇌를 통해서 교환한다고 생각된다. 즉, 인 간의 경우는 아마 [기억→언어기체→데이터→외부 디바이스] 라고 하는 단계로 변환된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언어 기체의 호환이 의 사소통에 지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보의부활·1]
시보는 인공단말유전자를 합성시켜 넷에 접속을 꾀했던 시기, 틀림없이 한번 죽었었다. 그후 총독의 배려로 인해 부활했다. 사람을 부 활시킬때 개성의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여러가지를 생각할수 있지만 그중 하나로, 생전사와 괴도의 인간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다. 라는 케이스를 생각했다.

뇌 전체를 데이터화해 버리고 클론이 되는것을 전제로 하면, 신체는 생명체이지만 실제로는 규소생물 이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부활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뭐, 이정도까지 어렵게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사전에 준비해서 해결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위험한 실험을 할때에는 처음부터 클론(중요인물에 한정)에다가 접속해서 활동하다가 위험하게 되면 접속을 끊는 방법을 생각할수 있다. 이런 경우에 는 뇌의 내부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스캔 하고 분자 레벨까지 똑같이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도「양자화 노이즈」만큼은 피할수 없으므 로 데이터가 점점 변질되는건 틀림없다. 그리고 시보는 세이프가드와의 격투로 한번 죽었지만, 기본적으로 데이터화하기 쉬운상태의 사람이므로, 비교적 쉽게 예비전자계에 들어갔다고 생각된다. 그게 아니라면, 건설자를 조종하기 위해서 키리이와 접속해서 언어기체 를 오버라이트 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기서 또 문제지만, 과연 네트상에만 존재하는 지성이라고 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 훨씬 뒤에 나오는 이코가 있지만, 이코는 AI이니까 상황이 다르다. 어쨌든 장시간 데이터로 존재하면 노이즈로 변질되어버린다. 실 제로는, 변질되어가는 상태도 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경계가 필요하고 이것이「 생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계속「예비 전자계」에 있으면, 그 때의 통치국과 같이 신체가 흩어진 상태가 되어, 마침내 단순한 노이즈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즈루가 만들던 물건]
언어기체를 통해서 아날로그 데이터가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될때, 반복해서 변질되는것에 의한 양자화 노이즈가 인간성을 변화시킨다 고 하면, 그에대한 대책을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어쩌면 즈루가 만들고 있던 보존물은 그것에 대한 대책이라고도 생각된다. 그것은 클론용의 데이터 보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본질은 아날로그 데이터의 보존인지도 모른다. 동아중공편 끝부분에서 시보가 육체를 되 찾을때, 아마 즈루의 보존물이 활용되었을 것이다.

[전송]
메인서버가 행했던 궁극의 방어수단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전송되는 상대가 전송되고 나서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 혹시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전송해버릴 가능성이 있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다. 전송하는 대상이 죽을지도 모르고, 실제로 어 디에 출현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만약 물체안에 물체가 전송되면 그것은 핵융합이다. 동아중공편 끝부분에 확실히 이것이 일어났다. 따라서, 본래는 이동처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미쳐버렸고, 키리이는 이상한 장소에 전송 되었을것이다. 나온 장소는 일종의 특이점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중력로]
중력자는 중력을 매개로한 구성요소이지만, 단독으로서의 그 힘은 매우 약하다. 빛보다 훨씬 작은 힘이므로, 레이져와 같은 식으로 응집시켜도 별로 유효하지 않다.(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중력자를 이용해, 다른 소립자를 붕괴시키고 에너지를 꺼내는 것 정도는 가능하 다) 중력자의 힘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이 미치는 범위가 무한대라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있으므로 중력로 라는 에너지원을 만들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실은 BLAME!에 나오는 중력로에는, 뉴트럴리노 같은 마크가 붙어있다. 뉴트럴리노란 우주의 약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존재를 쉽게 인식할 수 없는 암흑 물질(Darkmatter)의 구성요소라고 생각되고 있다. 지금 세계 각지의 과학 연구 시설에서 검출 실험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는 소립자 뉴트럴리노는, 전기적으로 중성이므로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그러나 질량은 주위를 눌러버 릴만큼 거대해서, 반드시 중력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그렇다면 중력자를 이용할수 있는것은 아닐까? 상호작용을 통제할수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우주 그 자체로부터 에너지를 꺼낼수가 있게된다. 즉, 중력장을 만들어 풍차의 날개(우근차)를 형 성하고, 암흑물질의 흐름으로 우근차를 돌려 힘을 얻는다. 태양계는 암흑물질(무거워서 움직이지 않는)속을 초고속으로 달리는 상태라고 생각할수 있으므로 그런 조그만「풍차」를 돌려도 별일 없을것이다.

[중력로의 이상에 대한 가설]
중력로는 시공적으로 안정된 장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동아중공의 주위에 건설자들이 도시를 지어버려 안정된 장소가 붕괴해 버렸다. 장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력로를 극한까지 가동해서 무리하게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벌써 안정을 유 지할수 없게 되어 시공이 중복되어 버렸다. 게다가 그러한 중복이 심해져서 연속체를 유지하는 것도 곤란하게 되었다. 조금 있으면 공 간 자체가 붕괴해 버린다. 이 상태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한 번 중력로를 정지시켜서 시공을 되돌린 후 재기동할 필요가 있다. 중력로 의 본체는 중력자로 만든 우근차 이지만 이것에는 어떠한 물체도 간섭할 수 없다. 하지만 단하나, 중력자방사선사출장치만은 일시적으 로 우근차에 구멍을 뚫을 가능성이 있다. 구멍은 일정시간 후에 메꾸어 지겠지만 그 사이에 실질적으로 중력로가 정지하므로 기능이 리셋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력로가 정지하면 그 사이에 지금까지 중복 하고 있던 세계가 풀려버려 그 반동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짐작할수 없다.(실제로는, 단번에 에너지를 잃어서 세계가 시공적으로 얼어붙은 상태가 되어 버린다.) 또, 중복이 풀린 반동으로 중력로의 중심부분에는 공간이 찢어져 전송자유상태가 되어 버리는것 같다.

[중력자방사선사출장치· 제1 가설]
중력자는 빔으로 응집 시켜도 별로 힘이 없다. 그럼 중력자방사선사출장치의 강대한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력로처럼 암흑물질을 매 개로 하고있을지도 모른다. 중력자를 방사한 장소에 단번에 다량의 암흑물질의 간섭이 일어나 거대한 질량의 폭발적 증가로인해 뭐든 지 파괴된다. 말하자면, 장소의 속성을 바꾸는 방사 장치이다.

[「BLAME」설정]
오리지날 「BLAME」(사계상수상작품)은 사람이 규소생물의 원조라고 생각되는 의체에 연결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사람이 전자의체에 자신을 옮기는 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기억이나 개성의 전자화가 가능한 것인가로 신학적, 철학적, 과학적으로 논 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BLAME」은 확실히 그것이 가능하게 된 순간을 그리고 있다. 덧붙여서 다른 작품「공각기동대」에서는, 인격 의 전자화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도덕적인 문제로 되고 있다.「 Permutation City」에서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전자화된 복제품을 자연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려면 계산 속도의 점유가 필요하고, 결국은 전자화된 개성의 쾌적함은 돈으로 해결할수 있는 것으로 쓰여져 있다.「BLAME!」에서는, 거의 자유롭게 개성의 전자화가 가능 한 것 처럼 그려져 있지만, 쾌적함은 완전히 네트스피어에 의존하고 있고, 그것이 없으면 단지 무의미한생을 영원히 살게되는 위험한 선택이다.

※사계상 : 코단샤의 월간 애프터눈에서 주최하는 만화 신인상
※Permutation City : Greg Egan작의 SF소설

[『NOiSE』설정·1]
왜 네트스피어 이외의 장소는 위험 장소. 즉 카오스가 되었을까? 의체에 접속 하는 세이프가드의 기술을 교단이 일반화했을 때 일어나 는 일은 「군사적 이용」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죽지도 않고, 정비가 가능한 「전투형 의체」가 만들어지면 이것에 이길수 있는 병 력은 없다. 절대로 군사적으로 이용되게 되어있다. 반대 세력도 당연히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다. 얼만 큼 장황한 일이 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지만, 어쨌든「네트 세계」가 몹시 황폐해지고, 결국은 카오스화 하는것일까?

[시보의 부활·2]
동아중공에서의 전투로 살해당한 시보는 순간적으로 아주 쉽게 예비전자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은 이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만약 아무나 예비전자계에 들어갈수 있다면 곧 예비전자계는 사람들의 의식으로 메워져 버릴 것이다. 이것은 데이터화된 개성 을 로드하는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즉, 어느새 시보는 그 프로그램을 갖게 된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될수 있었 는가는 두개의 가능성이 있다. ①키리이의 언어기체를 카피했을때 받아버렸다.(바이러스?)②건설자와 링크중이었으므로 건설자에게서 받아버렸다. 또는 이 두개의 요소의 결합. 이런 인간은 데이터 상태로 생존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생체(라고는 더이상 말할수 없지만)이면서, 통치국이나 세이프가드적인 존재 형태라고 말할수 있겠다.

[「NOiSE」가설·2]
그런데, 살해당한 크로사의 무엇이 교단에 이용 당했을까? 어쨌든 데이터화 되었으니까 실험을 당했을까? 크로사의 개성이 데이터화는 되었으되 어딘가에 응용되지는 않았으니까 , IP공간(예비 전자계····라고 아직은 불리지 않는것 같다)에 흩어져버려 그야말로 존 재하지 않게 되어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깁슨의 단편소설「겨울의 마켓」("버닝크롬"에 게재되어있는)의 여자 뮤지션 리제처럼, 개성을 데이터화 해버린 인간이 있었다고 하면, 크로사의 경우에는 기저 현실측에 하드가 필요하지만 우선 로드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크로사는 유령처럼 될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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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1일 화요일

우주의 구멍:The Hole in the Universe (2001)


우주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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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목:The Hole in the Universe (2001)
· 지은이:K. C. 콜(K. C. Cole)
· 옮긴이:김희봉
· 출판사:해냄출판사
· 책가격:15,000원
· 출간일:2002.09.05
· 책장정:A5신(223*152mm) / 양장
· 페이지:348쪽
· ISBN(13자리):8973374877


<우주의 구멍>은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논제인, 0(無, zero)의 신비를 규명해 온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다. ‘없음’의 수학적 표현인 0의 역사를 더듬어감으로써 무, 0,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초끈이론 등 인간이 우주의 근원을 설명하기 위해 제기한 끝없는 이론의 행렬을 한자리에 모아 매력적인 0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 도서 소개 |
‘없음’은 인간의 뇌에서 나온 가장 풍부한 개념이다!
우주를 가득 메운 ‘없음’은 실재하는 것인가?
과학과 철학 사이에서 갈등하는, ‘0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과학자들의 끝없는 탐구!
존재와 부재를 넘나들며 우주의 근원을 찾아가본다!

출간 의의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매혹적인 논제, 0(無, zero)
0의 신비를 규명해 온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보이지도 않고 느끼기도 어려운 ‘없음’이라는 개념이 과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0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치열한 연구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동그란 도넛 한가운데 있는 구멍이 ‘없음’인지, 아니면 도넛이라는 것을 알리는 ‘있음’인지에서부터, 검은구멍을 과연 텅 빈 구멍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되는지에 이르기까지 0의 신비는 무한하다.

『우주의 구멍』은 ‘없음’의 수학적 표현인 0의 역사를 더듬어감으로써 무, 0,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초끈이론 등 인간이 우주의 근원을 설명하기 위해 제기한 이론의 끝없는 행렬을 한자리에 모아 매력적인 0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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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부재를 넘나드는 ‘없음’의 매력

다방면에서 학문적 성과를 넘나들며 0의 만찬을 선보이는 K. C. 콜. 그녀는 왜 0의 매력에 빠져든 걸까? 왜 우리는 한계도 없이 흐물거리고, 물질적이라고 하지만 확실한 모습을 알 수 없는 무에 대해 알아야만 하는 걸까? 도대체 왜 존재이자 부재인 무를 탐구해야 한다는 걸까?

니체는 말했다. “우리는 계산한다. 그러나 우리는 계산하기 위해 먼저 허구를 꾸며내야 한다.” 그렇다. 사과 하나와 또다른 하나를 더하기 위해서는 사과라는 ‘실체’ 두 개가 있어야 하지만, 1이라는 숫자에 또다른 1을 더하기 위해서는 1이라 불리는 ‘숫자’를 머릿속에 담아놓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학은 기본적으로 허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 1과 또다른 1이라는 나름의 ‘실체’가 없는 개념이 또 있다. 존재와 부재를 넘나드는 ‘없음’이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없음’은 진정 없는 것일까? 없음을 논하려면 우선 ‘있음’을 가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없음 역시 진정한 없음은 아니다. 왜냐하면 없음이라는 개념을 머릿속에 담아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없음’의 수학적 이름 0, 철학적 이름 무(無)
이 책은 0이라는 개념이 없던 고대에는 사람들이 ‘비어 있음’ 또는 ‘없음’을 어떻게 인식했고 표기했는지 등의 아주 쉬운 문제들부터 시작한다.

다음 페이지의 ‘각 장 내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처음부터 5장까지는 무의 탄생과 역사적 발전, 무와 물리학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우주의 근원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0과 무를 탐구했던 이유를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다.

6장부터는 우주를 설명하는 최신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는 초끈이론과 무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는 고대의 황량한 빔(emptiness) 개념부터 현대 물리학에 의해 제기된 공(空, void) 개념을 순차적으로 설명한 다음, 초끈이론과 무의 관계 순으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간다.

만물의 근원, 우주의 시작이 ‘없음’이라는 개념에 녹아 있다!
물리학자들의 수많은 저서에서 발췌한 0에 대한 문구를 시작으로 한 편의 컬럼처럼 구성된 이 책을 읽다보면, 무(혹은 없음)라는 개념의 탄생과 역사적 발전에서부터 초끈이론 같은 최신 물리학 이론까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나면 왜 과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을 설명하는 데 0을 파고드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과학적 지식과 컬럼리스트의 글맛이 어우러진 『우주의 구멍』은 과학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물리학과 수학, 그리고 우주론에까지 흥미를 느끼고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각 장(章) 내용
+ 초끈이론을 쉽게 풀기 위해 도입된 0의 의미
+ 0의 역사를 더듬어봄으로써 배울 수 있는 만물의 근원!

1장 왜 무인가에서는 이 책에서 다룰 무의 종류에 대해 예비적인 설명을 하고,

2장 무의 등장에서는 0과 무의 내력을 살펴본다. 루크레티우스, 데모크리토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와 같은 사상가들이 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짧게 살펴보고, 뉴턴과 아인슈타인이 공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 공간을 채우는 에테르 개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 혼란스러운 무에서는 0의 도입이 수학에서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0과 무한, 미분적분학의 등장에 대해 알아보며, 수학에서 0이 바탕이 되고 기준점이 되어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발상을 설명하고, 항상 0, 즉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양이 물리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한다.

4장 무대 중심에 선 무에서는 마당(장, field), 양자역학적인 현상들 즉 미시적인 규모에서의 불확정성 원리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에너지보존법칙을 어기고 없던 입자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양자요동, 쿼크는 언제나 몇 개 단위로 뭉쳐 다녀서 홀로 돌아다니는 쿼크는 결코 관찰할 수 없는 것이 결국 진공의 성질 때문이라는 것 등을 말한다.

5장 무대 중심이 된 무에서는 공간이 휘었다는 것으로 중력을 설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을 소개하고, 일반상대성이론의 결과로 나오는 검은구멍에 대해서 말한다. 또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매우 거대한 규모에 적용되는 일반상대론과 미시적인 규모에 적용되는 양자론을 조화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재의 난점을 설명한다.

6장 무의 줄타기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써 초끈이론을 소개하고,

7장 모든 것이 무에서 나온다와, 8장 무소식이 희소식에서는 이제까지 나온 공간, 마당(장, field), 진공, 양자론, 상대론, 초끈이론 등으로 우주를 해명하는 일에 대해 계속 설명한다.

9장 마음속의 무에서는 초점을 약간 바꿔서 우리의 감각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는 뜻의 무에 대해 알아본다. 다시 말해서 심리적인 무 또는 감각적인 무에 대해 설명하고, 불교의 무에 대해서도 짧게 말한다.

10장 무를 찾아서에서는 이제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하면서 무의 개념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설명한다.


| 책 표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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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은 인간의 뇌에서 나온 가장 풍부한 개념이다!
우주를 가득 메운 '없음'은 실재하는가?
과학과 철학 사이에서 갈등하는, '0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과학자들의 끝없는 탐구!
K. C. 콜은 우아하고 유머러스하며 풍부한 재주를 지니고 있는 과학 컬럼니스트이다. 그녀는 우주론에서 입자물리학을 지나 끈이론까지 흐르는, 장대하고 생생한 현대 물리학 여행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는 모든 길이 결국 '무(無)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우주의 구멍」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과학 문제들에 대한 흥미롭고 즐거운 탐험이다. - 브라이언 그린(「엘러건트 유니버스」저자)

뛰어난 책이다. K. C. 콜은 원자 속과 우주 밖의 신기한 세상에 파견된 우리의 외교관이다. 그녀는 이사한 물질들로 구성된 11차원 속에서 연관성을 발견하였으며, 거기에서 유머까지 찾아냈다. - 데이바 소벨(「경도」,「갈릴레오의 딸」저자)

'무'라는 개념을 깊이 있으면서도 가볍고 쉽게 탐색한 K. C. 콜은 다양한 방면에서 조예가 깊다. 그녀는 우주론자나 물리학자, 신경학자, 심리학자, 예술가, 심지어는 신비가들이 무의 생산적이고 불가결한 가칠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 올리버 섹스(의사이자「색맹의 섬」저자


| 책속에서 |
+ 책 속에 담긴 학자들의 명언
매혹적인 논제 0, 그 신비를 규명해 온 과학자들, 고대로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만물의 근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라!

  • 사물 속에 빔이 있다. ―루크레티우스
  • [빈 공간]은 물체들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흔들리는 공간은 다시 물체들을 흔든다. ―플라톤
  • 공간은 비어 있지만 아무것도 없지는 않다. 거기에는 무언가 있다. 그 외에 아무것도 없기는 하지만, 공간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뉴턴
  • 무에서 충분히 모든 것을 끌어낼 수 있다. ―라이프니츠
  • 무는 존재를 유혹한다. ―사르트르
  • 우리는 계산한다. 그러나 우리는 계산하기 위해 먼저 허구를 꾸며내야 한다. ―니체
  • 어떤 사람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실제로 그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거나, 금고 속에 넣어둔 돈이 빚과 같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 0은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다. ―메닝거
  • 무를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서스킨드
  • 어떻게 해서 한순간에는 무언가 있고 다음 순간에는 아무것도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콜브
  • 원자는 99.99퍼센트 이상이 빈 공간이지만, 나는 벽을 뚫고 지나가지 못한다. ―레더먼
  • 진공이란 더 이상 아무것도 제거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진공은 빈상자이다. 그렇다고 빈 상자가 구조를 갖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콜먼
  • 우리는 시간과 공간에 너무나 익숙해서 그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은 과학이론과 철학사상의 복잡하고 아름다운 구조물을 불안하게 떠받치고 있는 토대의 일부이다. ―호프만
  • 어떤 것이 실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와인버그
  • 0은 탐욕스러워서, 곱하면 어떤 수든 0으로 바꾼다. ―베이어
  • 무는 사실이기에는 너무나 놀랍다. ―패러데이그릇은 진흙으로 만들지만, 쓰이는 것은 그릇 속에 담긴 빔이다. ―『도덕경』


+ 각 장(章)의 핵심 구절
  • 우주에는 구멍이 있다. 그것은 벽에 난 쥐구멍처럼 분명하게 어떤 곳에서 어떤 곳으로 통하는 구멍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형태도 없고 경계도 없는 마음속의 빈 자리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부재(不在)이고, 뭔가가 빠진 듯한 틈이며, 우주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 크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맹점이다.
    ―‘1장 왜 무인가’ 중에서

  • ‘없음’은 실제로 있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없는 것을 뜻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가진다. 그래서 극작가, 소설가 등 말장난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것을 끊임없이 이용한다.

    루이스 캐럴(L. Carroll)도 이런 말장난을 했다. 수학 해설의 대가 가드너(M. Gardner)의 지적에 따르면, 『앨리스의 모험(The Alice adventure)』에서 하얀 왕은, ‘노바디(Nobody)’는 토끼보다 빠른데 왜 3월의 토끼보다 늦게 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호메로스도 『오디세이아』에서 똑같은 말장난을 했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가 선원들을 잡아먹을 때, 간 큰 율리시스는 키클롭스에게 자기의 이름이 ‘노바디’라고 말했다. 나중에 율리시스는 술에 취해 잠든 거인의 외눈을 불타는 꼬챙이로 찌르고 달아났다. 비명을 듣고 달려와 누가 그랬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거인은 괴롭게도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노바디(아무도 안 그랬어)!” 율리시즈는 유유히 달아났다.
    ―‘1장 왜 무인가’ 중에서

  •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다. 0도 없었고, 빈 공간도 없었다. 인간들은 우연히 0과 무에 걸려 넘어졌고, 공포에 떨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0을 멀리했고, 나쁜 영향을 준다고 금지했으며, 심지어 신성모독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 미운 오리새끼는 수백 년이 지나서야 그 잠재력을 꽃피우게 되었다. 수학자 단치히(T. Dantzig)가 말했듯이, 0의 발견은 “발전의 전환점이었고, 그것 없이는 현대 과학과 산업은 물론 상업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2장 무의 등장’ 중에서

  • 0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한쪽은 무를 보고, 다른 한쪽은 모든 것을 본다. 무한대는 0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0은 최소한 확실히 멈추는 점이라도 있다. 그러나 무한대에는 가장자리가 없다. 이것은 경계가 없이 새어 나간다. 깔끔하게 매듭진 0과 달리, 무한대는 구석에 몰아넣을 수가 없다. 무한대로 펼쳐진 빈 공간은 벽이나 이성으로 가둘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공(空, void)을 그렇게 싫어한 이유 중의 하나는, 물체가 전혀 저항이 없어서 무한대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인들에게 무한대에 대한 반감은 진공에 대한 반감만큼 컸다.
    ―‘3장 혼란스러운 무’ 중에서

  • 힉스 마당(장, field)이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일은 입자(따라서 모든 물질)에 질량을 주는 것이다. 질량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거운 소파를 밀기 어렵게 하고 야구공보다 볼링 공을 던지기 어렵게 하는 그 무엇이다. 질량은 관성의 척도이고, 관성은 물질이 밀거나 끄는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저항이다. 관성이 없으면,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날아다닐 것이다.

    아, 하지만 대부분의 물질들은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지 못한다. 그 이유는 힉스 마당(장, field)이 걸리적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윌첵은 이것을 ‘우주적 당밀’이라고 즐겨 부른다. 이 걸리적거림을 우리가 질량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것은 입자들이 어디를 가든지 끌고 다녀야 하는 십자가와 같은 것이다.
    ―‘4장 무대 중심에 선 무’ 중에서

  • 당신이 이 책을 실외에서 읽고 있다면, 빛 입자는 태양에서 온다. 빛은 태양의 눈부신 표면에서 약 8분에 걸친 여행 끝에 우리에게 도달한다. 이 입자는 광속도로 종이를 때리고, 검고 흰 종이 위에 찰나적으로 머물다가 동공으로 들어간다. 빛알들은 망막에 비처럼 쏟아져서 무수한 다른 빛알들과 섞여버린다. 거기에는 코에 맞고 들어온 놈, 유리창에 반사되어 들어온 놈, 안구 속의 걸쭉하고 투명한 액체(때때로 여기에 빛이 차단되어 검은 실 같은 것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를 뚫고 온 놈, 눈 속의 혈관에 맞고 온 놈과 나뭇잎, 하늘, 개, 손가락, 탁자, 물컵에 맞고 온 놈 등 별별 것이 다 있다.

    이 모든 빛알들이 눈의 뒷면에 모여 이미지를 만들지만, 이것은 뒤집히고 뒤틀리고 혼란스럽고 엄청나게 불완전한 정보의 뒤범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쇄된 종이에서 글씨를 ‘본다’.
    ―‘5장 무대 중심이 된 무’ 중에서

  • 물리학자들에게 알려진 지 거의 30년이나 된 끈이론은,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했다. 이것은 쿼크들이 어떻게 중성자와 양성자 속에 함께 달라붙어 있는가 하는, 이른바 쿼크 속박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그 방정식이 무엇을 묘사하는지조차 아무도 몰랐다. 이 이론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빛보다 빠른 입자를 예측했다. 이 이론에는 물질 입자가 없었고, 힘을 전달하는 입자만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26차원을 필요로 했다.
    ―‘6장 무의 줄타기’ 중에서

  • 사실 유에서 무를 만들기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더 쉽다.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 인지심리학자 트리스먼(A. Treisman)은 여러 개의 Q 속에 O 하나를 숨겨 놓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뇌가 O에 꼬리를 붙여 Q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O 속에 Q가 하나 있을 때는 쉽게 찾아낸다.

    다시 말해 있는 것은 찾기 쉽다. 그러나 없는 것은 찾기 어렵다. 두 상황이 거울에 비춘 것과 같이 완전히 대칭인데도 그러하다.
    ―‘9장 마음속의 무’ 중에서

  • 자연은 왜 ‘완벽한 대칭’이 아니라 ‘거의 완벽한 대칭’일까? 왜 그렇게 많은 물리 상수들이 완전히 0이 아니고 0에 근접하는 걸까? 초기 우주를 지배했던 입자와 반입자의 쌍소멸에서 왜 물질이 반물질보다 아주 조금 많았을까? 중성미자는 왜 그렇게 작은 걸까? 시간은 왜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걸까?

    다시 말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불완전성의 이유는 무엇일까? 파인만은 『물리학 강의(Lectures on Physics)』에서 이 질문을 던지고, “아무도 왜 그런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완벽한 대칭은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답으로 제안했다. 그런 다음에 그는 일본의 니코우에 있는, 그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에 대해 말했다. 그 문은 정교하게 조각되어 모든 것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지만, 단 하나의 작은 부분이 거꾸로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일부러 거꾸로 새겨져 있는데, 이유는 신이 인간의 완전성을 질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생각을 뒤집어서, 자연이 대칭에 가까운 진짜 이유를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신이 자연을 거의 대칭으로 만든 것은, 인간이 신의 완전성을 질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다행히도 무는 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다른 모든 것들은 그렇지 않다.
    ―‘10장 무를 찾아서’ 중에서


| 지은이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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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저술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K. C. 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과학 컬럼니스트.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수학(The Universe and the Teacup)」으로 1995년 미국물리학회 우수과학저술상을 수상했으며,「먼저 구름을 만들어보세요(First You Build a Cloud)」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방면을 아우르는 유능함과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미국 과학저술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 불린다. 현재 UCLA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과학저술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존재다. 뛰어난 지적 문학적 철학적 사고로 전문 과학서 독자층을 매료시킴과 동시에, 재기발랄한 언어 감각으로 일반 독자층까지 사로잡는다. 때문에 최근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이어주는 다리로 초끈이론을 소개한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가 다소 어려웠던 독자들이라면, K. C. 콜의 글재주로 다듬어진 초끈이론을 통해 거대한 우주의 기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에 관심 있는 인문서 독자들이라면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의 말 |
감사의 말(page 5 ~ page 8) 중에서
무(無, nothing)는 글로 표현하기에 매우 어려운 주제이다. 한편으로 무는 한계가 없어서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모든 것에 스며든다. 또 한편으로는 흐물흐물하고 비물질적이어서 확실한 모습을 볼 수 없다. 무를 이해하려고 하면, 그것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고 싶어지고 그것으로 말장난을 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또는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끝없이 헤매거나, 고대 역사의 흥미로운 사실 따위에 빠져들기 쉽다. 물론 이런 일도 즐겁긴 하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목적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유혹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느 정도는 실패했기에 독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 어쨌든 나는 이 책에서 무에 대해 뭔가 말했다고 생각한다. 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이 최소한 깨닫기만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무가 없이는 현대 물리학과 수학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세계를 인식하고 탐구하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인간의 마음은 무라는 개념과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마음은 손쉽게 무에서 유(有)를 만들어내고, 반대로 유에서 무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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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C. Cole


어쩌면 나는 20여 년 전 한 학술 모임에서 물리학자들이 실제적이고 매우 중요한 현상을 ‘진공’이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부터 줄곧 무에 대한 글을 써왔다고 할 수 있다. 그 후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물리학 저술가로서 이 주제를 탐구해 왔다. 이 책을 쓸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감사한다. 특히 편집인 그린버그(J. Greenberg)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중략 ……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양의 기초 지식을 그것을 제안한 공헌자들을 밝히지 않고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중요한 역사적 시기와 지적 발전 단계를 빠르게 훑어보기 위해 생략한 것도 적지 않다. 이렇게 빠진 것들에 대해서는 그 주제를 가장 잘 다룬 문헌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잡고 문헌에 열거했다. 다행히도 뛰어난 책이 여러 권 있다. 예를 들면 끈이론에서는 그린(B. Greene), 우주론에서는 구스(A. Guth), 일반상대론에는 킵 손(K. Thome)의 책이 대단히 뛰어나다.

…… 후략 ……


| 추천글 |
K. C. 콜은 우아하고 유머러스하며 풍부한 재주를 지니고 있는 과학 컬럼니스트이다. 그녀는 우주론에서 입자물리학을 지나 끈이론까지 흐르는, 장대하고 생생한 현대 물리학 여행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는 모든 길이 결국 ‘무(無)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주의 구멍』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과학 문제들에 대한 흥미롭고 즐거운 탐험이다.
― 브라이언 그린, 『엘러건트 유니버스』 저자

뛰어난 책이다. K. C. 콜은 원자 속과 우주 밖의 신기한 세상에 파견된 우리의 외교관이다. 그녀는 이상한 물질들로 구성된 11차원 속에서 연관성을 발견하였으며, 거기에서 유머까지 찾아냈다.
― 데이바 소벨, 『경도』 『갈릴레오의 딸』 저자

‘무’라는 개념을 깊이 있으면서도 가볍고 쉽게 탐색한 K. C. 콜은 다양한 방면에서 조예가 깊다. 그녀는 우주론자나 물리학자, 신경학자, 심리학자, 예술가, 심지어는 신비가들이 무의 생산적이고 불가결한 가치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 올리버 색스, 『색맹의 섬』 저자


| 논평 |
우주! 어떻게 생겨나 어디로 가는가
팽팽하게 긴장된 수평을 유지한 채 흔들리지 않는 수평 막대저울이 있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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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수평관계에서 왼쪽에 아주 작은 먼지라도 쌓이면 막대는 그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얼른 오른쪽에 그 먼지 질량에 해당하는 추를 얹어놓아 수평을 유지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무거웠는지 다시 오른쪽이 기울게 되었다. 또 다시 왼쪽에 적당한 크기의 추를 올려놓아 수평을 맞추려고 한다. 이렇게 수평막대는 계속 아래위로 움직이겠지만 여전히 그 수평을 깨지는 않고 있다. 즉 한쪽 막대가 땅에 닿지 않는 한, 수평막대가 계속 흔들거려도 수평은 수평이라는 말이다.

이와 같이 수평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전자처럼 흔들리지 않고 긴장을 유지하는 수평과 후자처럼 조금씩 요동이 있지만 여전히 수평을 유지하는 흔들리는 수평이다. 전자의 수평을 우리는 무(無)에 유비할 수 있다. 일체의 흔들림이 없던 무의 수평은 먼지와 같은 아주 작은 외부간섭으로부터 시작되는 요동에 의해 양쪽 수평막대 끝에서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발생을 끊임없이 생산한다. 수평막대의 위아래 요동은 물리적으로 말한다면 곧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교환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요동하지만 일시적으로 수평을 유지하는 한쪽 끝에서 볼 때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는 서로 교환이 된다. 쉽게 말해서 합이 영(0)이라는 뜻이다. 그렇지만 에너지가 일단 발생했다는 점에서 에너지는 요동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무한히 늘어만 간다. 다른 쪽 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한쪽 수평막대가 한번 진동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수평을 유지한다면 무에서부터 수사적인 차원에서 4배수의 양(+)의 에너지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한쪽 끝의 양의 위치에너지는 비록 가상적 혹은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다른 쪽 끝의 음의 위치 에너지를 수반한다. 음의 에너지는 실제로 생각하기 어렵지만, 전체로 보면 에너지의 합이 영이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상은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무에 관한 사유구조를 수평 막대저울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바꾸어 말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우주의 탄생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앞으로 우주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130억 년 전 오늘과 같은 우주 탄생을 가져다 준 빅뱅은 거의 무와 같은 존재인 최초의 알갱이로부터 터졌을 것이다. 이 책을 잘 읽으면 그것은 무에서 유가 탄생된 것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단지 보이지 않는 유에서 보이는 유로 전환되는 사건일 뿐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유를 무라고 말할 뿐이다. 보이는(혹은 보일 수 있는) 유는 보이지 않는 유에 의해서 상쇄되며 따라서 우리는 그 에너지의 합이 영으로 보존된다고 말한다. 무는 이러한 보존성을 일러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유방식은 미래의 우주가 더 커질지 아니면 작아질지를 결정하는 암흑물질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게 해준다. 두 물체가 어느 일정 거리 안으로 서로 붙어 있으면 그들 사이의 인력 때문에 덜커덕 붙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일정 거리 밖에 놓이면 이내 더 멀리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우주 물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결국 우주는 축소할 것이고 성기게 퍼져 있으면 우주는 팽창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식에 속한다. 이런 상식을 근거로 보이지 않는 우주물질들 즉 암흑물질의 존재를 필연적으로 상정할 수밖에 없으며, 비록 중력효과만을 갖는 암흑물질은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하게 추론한다. 그리고 보이는 것만을 유라고 하는 것은 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이는 추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연구주제인 중성미자가 바로 암흑물질의 강한 후보임을 고려할 때 무에 대한 경험적 접근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논리학에서는 여자와 남자 혹은 A와 ~A는 모순관계이면서 동시에 보집합의 관계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계에서 무와 유는 모순관계가 아니라 포섭적 전환관계이다. 이 점은 이 책 전체의 요약이기도 하며, 동시에 저자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주의 형상이다. 그 안에는 무가 유를 낳지만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는 것이 아니며, 보이는 유는 무의 한 단편이라는 생각이 아주 깊이 새겨져 있다. 그런데 불교를 좀 아는 이들이 이 책의 이런 전개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 심장박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입자물리학과 우주물리학의 내용이 범어의 수냐에서 용수의 중론에까지, 화엄경에서 구사론까지, 하다 못해 송대의 벽암론이나 도가사상에 이르는 일련의 빔(空, 無)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외형적 유사성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에 빠져버리면 우리 현대 불교 또한 깊은 상처를 입게 될 수 있다. 왜냐고? 책의 저자가 9장에서 말한 부분을 따오자. “불교는 마음으로부터 시작하지만 물리학의 주요 관심사는 관찰대상이다.” 그리고 더 이상의 이유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읽을 만한 책이었다.
― 최종덕/ 상지대 교수(과학철학)


| 칼럼 |
무로 돌아가야 우주가 열리나니 ‘우주의 구멍’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는 두렵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자신의 사유를 모은 <팡세>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끝없이 펼쳐진 텅 빈 우주의 고요가 이 병약한 사상가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물리학자에게 그의 고백은 우주의 본질과 무(아무것도 없음)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 자의 엉뚱한 두려움으로 생각될 것이다. 이들에게, 텅 빈 공간은 영원히 침묵하는 존재이기는커녕 “입자들이 추는 광란의 춤이고 포효하는 바다이며 끓어오르는 가마솥이고 용솟음치는 화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칼럼니스트 케이 시 콜이 쓴 <우주의 구멍>은 무, 곧 아무것도 없음이 과학적 사고의 역사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진화·발전했으며 현대 물리학에 와서 과학적 난제를 푸는 열쇳말이 됐는지를 최근의 연구성과를 담아 풀어낸 책이다. 그의 책은 어려운 수식과 딱딱한 문장으로 일관하는 통상의 과학서와 달리 시적인 표현과 유머러스한 문체, 알아듣기 쉬운 예증을 두루 사용해 물리학에 관한 상식적 수준의 독자를 유혹한다.

무는 오늘날 거대한 우주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천체물리학과 극소물질의 세계를 다루는 미시물리학에서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중요 개념이 됐지만, 그것이 인간의 사고 영역 안에 확실히 포섭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가령, 수학에서 무를 나타내는 0이라는 관념은 기원 1세기께 인도와 마야에서 등장한 뒤 거의 1천년이 흐른 다음에야 수를 세는 단위의 일원으로 편입됐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무는 존재의 결핍으로서, 사고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추장스런 무엇이었다.

무란 무가치한 것이며 아무런 능동성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서도 등장한다. 리어왕은 이렇게 말한다. “무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현대의 물리학자들은 이 생각을 정확히 반대로 뒤집었다. “무는 기준이고 유는 파생물이다. 유는 무가 변한 것이다. 어찌 보면 물리학의 역사는 무를 유로 바꾸고 유를 무로 바꾸어간 과정의 역사다.”

<우주의 구멍>은 생활세계의 상식을 뒤엎는 이런 발상이 물리학적 세계에서 어떻게 진실의 무게를 지니게 됐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보인다. ‘없음’이 ‘있음’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지은이가 먼저 제시하는 것이 ‘마당’(장·필드)이라는 개념이다. 마당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자석을 떠올리는 것이다. 자석 위에 쇳가루를 뿌리면 엔극과 에스극 사이에 형성된 자기장을 따라 쇳가루들이 줄을 지어 선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이 힘들의 분포가 마당(장, field)이다.

상대성이론의 창시자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감각에 물질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실제로, 비교적 작은 공간에 에너지가 엄청나게 축적된 것일 뿐이다”라고 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물질은 단순히 마당(장, field)의 힘이 어쩌다 집중된 곳일 뿐이다. 수증기가 맺혀서 물방울이 되듯이, 마당(장, field)이 맺혀서 물질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더 진전돼 우주 전체가 마당(장, field)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마당(장, field) 개념은 무와 유의 차이를 영구히 없애버린 거대한 사고의 혁명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입자와 반입자라는 대칭쌍 개념이다.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전자가 튀어나오면, 그 자리에 구멍이 생기는데, 이게 반전자(양전자)다. 다시 말해, 하나의 입자가 무에서 태어나면 그 구멍, 곧 반입자도 똑같이 태어난다. “우주 전체에서는 모든 시간을 통해 입자와 반입자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이렇게 생겨난 입자와 반입자는 똑같은 양이므로 그 둘을 평균한 전체 에너지는 ‘0’이 된다. 이것을 이해하는 쉬운 예가 번개다. 하루 종일 발생한 번개의 총에너지를 합하면, 음전하와 양전하는 상쇄돼 없어진다. “그러나 균형이 깨져서 불안정한 짧은 순간에 번개는 번쩍이면서 그렇게 아름다운 빛을 낸다.”

결국은, 이 거대한 우주도 입자와 반입자를 총합하면 무가 된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균형이 깨져 물질이 생겼지만, 그와 함께 생기는 반물질을 함께 계산하면 애초의 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야말로 물리학적 무대의 중앙에 선 주인공인 셈이다.

지은이는 무의 균형이 처음으로 깨진 것이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의 균형이 깨지려면 어떤 최소한의 에너지가 무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빅뱅 이전의 무를 진정한 무가 아닌 가짜 무, 가짜 진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왜 완전한 무가 아니고 무엇인가가 있는 무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모른다”이다. 물리학은 풀어야 할 과제를 여전히 가득 안고 있다.

| 이미지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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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왼쪽부터>
1. 우주에 있는 검은 구멍(블랙홀)
2. 빈공간은 물체들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흔들리는 공간은 다시 물체를 흔든다. - 플라톤
3. 무에서 충분히 모든 것을 끌어낼 수가 있다. - 라이프니츠
4.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은 금고 속에 넣어둔 돈이 빚과 같다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출처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칼럼 (고명섭 기자)



| 차례 |
· 감사의 말 Preface: Appreciations, Attributions, and Apologies

1장 왜 무인가 Chapter 1 Why Not? A Prelude
2장 무의 등장 Chapter 2 Nothing Happened
3장 혼란스러운 무 Chapter 3 Good for Nothing
4장 무대 중심에 선 무 Chapter 4 Nothing Takes Center Stage
5장 무대 중심이 된 무 Chapter 5 Nothing Becomes Center Stage
6장 무의 줄타기 Chapter 6 Nothing Gets Strung Out
7장 모든 것이 무에서 나온다 Chapter 7 Nothing Becomes Everything
8장 무소식이 희소식 Chapter 8 Nothing in the News
9장 마음속이 무 Chapter 9 Nothing on Your Mind
10장 무를 찾아서 Chapter 10 In Search of Nothing

· 도움 주신 분들 SUPPORTING CAST
· 참고 문헌
· 옮긴이의 말
· 인명 색인 INDEX

2007년 12월 2일 일요일

SF 용어 사전 (317 항목):SF Dictionary (317 Entries)


위에 첨부한 파일의 압축을 해제하면 아래의 4가지 파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F 용어사전 (317 항목).html / SF 용어사전 (317 항목).txt
SF 용어사전 (317 항목-ㄱㄴㄷ순).gbs / SF 용어사전 (317 항목-항목별분류).gbs
(이 용어사전은 인터넷에서 받은 3가지 파일을 참조하여 재정리한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임)

| 내용을 상세하게 추가한 글 |
강화복(强化服) Powered armor
게임이론 Game Theory
레밍 현상 Lemming Suicide
로보토미 Lobotomy
로슈의 한계 Roche Limit
메타소설과 메타SF Metafiction & Meta SF
무 대륙 Mu(lost continent)
사이버 펑크 Cyberpunk
앤드로이드 Android
옴니 OMNI

| 새롭게 추가한 항목 |
*로봇공학의 0원칙 Zeroth Law of Robotics
*로봇공학의 3원칙 The Three Laws of Robotics ※ 기존에 있었는데 항목 구분이 안 되어 있어서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간주하고, 상세글 추가함.
*롱샷 계획 Project Longshot
*멍청한 플롯 idiot plot
*반(反)지구 Counter Earth
*버서커 Berserker
*범종자설 Panspermia Hypothesis
*사변소설 Speculative Fiction
*안드로이드 Android:← 앤드로이드 Android를 보시오.
*양전자(陽電子) Positron
*외계인 침공 피해망상증 Invasion Paranoia

| 용어명 변경(X:기존용어명 제거했음) |
*이디옷 플롯 idiot plot(X) -> 멍청한 플롯 idiot plot 으로 변경하고 상세글 추가.
*범정자설(X) -> 범종자설 Panspermia Hypothesis 로 변경하고 상세글 추가.

※ 한국식 용어 표현으로 변경가능한 것은 하나씩 영어식 용어를 자제하고, 변경해나갈 계획임.
※ 오타와 잘못된 용어명 변경해나가겠음.
※ 이번에 추가하거나, 상세하게 정리된 항목들은 네이버의 '안드로이드 카페'의 '고장원'님이 올리고 계신 『SF용어 해설』을 참고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따로 허락은 받지 않았습니다. (괜찮겠죠. 제가 이 블로그에서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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