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세계 SF 걸작선:아이작 아시모프 외(고려원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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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세계 SF 걸작선
지은이: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우디 앨런 외
엮은이:박상준
출판사:고려원미디어
책정가:4,800원
출간일:1992-10-10
ISBN(10):89-12-59002-2
책정보:반양장본 / 356쪽 / 210*148mm (A5)





| 서평 |
- 소니 서평

어린시절부터 SF 라는 장르에 푹 빠져 지냈다. 예전엔 우리 나라에 장편 SF가 상당히 드물었다. 있다고 한들 외국 작품을 번안해낸 "소년소녀 공상과학 전집류" 정도였고, 시간이 좀 지나서 고등학교 다닐 때 즈음에야 각종 문고판으로 유명 장편 SF를 접할 수 있었다. 단편집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인 것으로 기억한다. 무수히 많은 SF 번역물을 섭렵하며 SF의 세계에 젖어 살았지만 단언하건데 그 동안 국내에 출판된 SF 단편선 중에 지금 소개하는 "세계 SF 걸작선" 같은 훌륭한 SF작품 모음집은 몇 개 밖에 접할 수 없었다. 최근 모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마니아를 위한 SF" 보다 이 선집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선집에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등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와 배우 겸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의 작품과 일본의 유명한 SF작가인 호리 아키라, 고마쓰 사쿄, 쓰쓰이 야스다카까지 망라되어 있다. 몇 번을 거듭해서 읽은 작품집이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위대한 문학가>는 셰익스피어가 시간 여행으로 현재에 와서 자신의 학문의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렀는데 교수가 그에게 F학점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키아누 리브스의 초기작인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에서 인용하기도 했던 것 같다.

 제임스 E. 건의 <유치원>은 유치원생이 태양계와 지구, 인간을 재미 삼아 창조한다는 이야기이다. 창조론의 코믹한 설정이 재미있다.

 프레더릭 폴의 <피니스 씨의 허무한 시간 여행>은 피니스라는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명해서 고대 로마로 가서 그들을 잘 살게 하지만 그 피해가 엄청나 미래에 다시 그 시대로 사람을 보내 피니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온 그 때에 피니스를 없애 역사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도 영화에서 차용한 적이 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고 SF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딱 한 작품만 추천하라면 19번째 작품인 아서 클라크의 "별을 향한 삶"을 추천하고 싶다. SF라는 어찌보면 딱딱한 인상을 주는 장르에서도 이렇게 가슴 뭉클해질 수도 있구나! 하고 감동했던 작품이다.

 절판된 책이긴 하지만 강력히 추천한다. 초판본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스캐너가 고장나서 스캐닝할 수도 없어 이곳저곳 뒤져서 모을 만큼 모으고, 없는 작품들은 초판본을 보고 일일이 타이핑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니, 인터넷 강국이니 어쩌니 해도, 문화적인 면에서는 결코 선진국이랄 수 없는 이 나라, 아직도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딧냐?'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이 얼렁뚱땅 무마되는 우스운 나라, 특히 장르문학, 그 중에서도 SF를 좋아한다고 하면 아직도 '넌 아직도 유년기를 못 벗어났냐?'는 헛웃음 나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충고랍시고 해대는 나라, 이 웃기지도 않는 문화 후진국에 자그마한 일조라도 하고자 저작권 태클이 안 들어올 만한 SF작품을 타이핑하기로 했다.」(이 글이 사실이냐?고 묻지 마시길… 과학 문명의 르네상스인 21세기에 아직도 SF를 초딩이나 중딩시절의 아련한 추억물 정도로 여기는 멍충이들이 친구라는 혹은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제 주위에 즐비하네요. 간혹 요즘은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3류 저질 깡패영화에나 나올 법한 뒷골목 취미를 아주 자랑스럽게 내뱉는 무리들이니…, 그 수준을 알만도 하다만…. 근데 도대체 니들 왜 내 곁에 머무르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 내가 니네들 곁에서 서성대는 걸까? 헷갈리네?)

 이 책 읽지 않은 분은 어디가서 SF 매니아라고 자처하지 마시길… 핀잔 듣기 쉽상이니! 하긴 SF 매니아라면 읽었겠지만…


- PILZAII님 서평

출처 : http://pilza2.com/blog/index.php?pl=63

 세계 SF 걸작선의 이름을 달고 나온 책은 고려원과 도솔 출판사에서 나온 두 종이 있다. 나의 경우는 도솔을 가장 먼저 읽었고 그 다음이 역시 도솔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세계 휴먼SF 걸작선』이고, 고려원의 것은 구하기가 어려워 최근에야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었다.

 소문만 듣고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놀랍다거나 어렵다는 생각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SF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도솔판보다 이쪽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특히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C. 클라크의 작품은 SF의 세계를 향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뜻밖으로 생각되는 점은 판타지로 분류될 만한 글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는 두 장르를 나누는 잣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비교적 팬터지의 스펙트럼을 넓게 보고 있는 나에게 『쿠켈마스 씨의 에피소드』, 『수로』, 『이 세상의 마지막 밤』, 『지하 3층』, 『지구가 된 사나이』, 『멈추어 선 사람들』 같은 경우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었다면 망설임없이 판타지로 분류했을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최초의 SF 단편집이고, 편역자 박상준 씨는 그 사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음을 후기를 통해 토로했다. 사실상, SF에 대한 인식은 팬덤과 장르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때보다 크게 좋아졌다고 말하기 힘들다. 아직도 신문에는 공상과학이란 말이 나오고, 팬덤에서 그 이름을 여러 번 차용했을 정도로 SF의 대명사로 여기고 아끼는 『멋진 신세계』 범우사판 해설에 보면 "이 글은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말해 너무 좋은 글이라서)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SF의 의미를 애써 폄하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비근한 예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이 있었다 - 아래 관련링크 참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이 책이 재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사는 촌구석에는 도서관에서 조차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뿌려진 씨앗은 지금 작지만 꾸준한 결실을 맺어나가고 있다. 매년 SF와 판타지의 명작들이 좋은 번역과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당당히 선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나 자신 속으로 '나 죽기 전에 (번역본이) 나오기나 하겠나'라고 냉소적으로 여겼던 Year's Best 시리즈가 나온 것이 그 좋은 예시다(가드너 도조와가 편집한 『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이 『21세기 SF 도서관』이라는 제목으로 시공사에서 출간되었고, 앨런 대트로와 테리 윈들링이 편집한 『The Year's Best Fantasy & Horror』가 『2004 세계 환상문학 걸작 단편선』이라는 제목으로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바 있다. 황금가지는 데이빗 하트웰의 『Year's Best SF』도 낼 계획이라고 한다).



| 목차 |
- 빨간색:직접 타이핑할 작품들 (타이핑할 분량이 160페이지 가량되며, 책의 약 절반쯤 되는 분량임)
- 초록색:예전에 타이핑해뒀던 작품
- 검은색:인터넷에서 구한 작품
- 볼드체:소니가 추천하는 작품 (다른 작품들도 전부 수작입니다.)

1. 전설의 밤 Nightfall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2. 최후의 질문 The Last Ques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3. 위대한 문학가 The Immortal Bard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4. 잃어버린 즐거움 The Fun They Had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5. 쿠겔마스 씨의 에피소드 The Kugelmass Episode (우디 앨런 Woody Allen) *
6. 수난의 시대 Invasion (로만 포들니 Roman Podolny) *
7. 산책하는 사람 The Pedestrian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8. 수로 The Aqueduct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9. 이 세상의 마지막 밤 The Last Night of the World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 *
10. 지하 3층 The Third Level (잭 피니 Jack Finney) *

11. 유치원 Kindergarten (제임스 E. 건 James E. Gunn) *
 
12. 생활의 대가 Cost of Living (로버트 셰클리 Robert Sheckley) (141 페이지부터 타이핑)
13. 침팬지들의 교황 The Pope of the Chimps (로버트 실버버그 Robert Silverberg)
14. 사랑에 빠진 돌고래 이슈마엘 Ishmael in Love (로버트 실버버그 Robert Silverberg)
15. 생명선 Life-line (로버트 A. 하인라인 Robert A. Heinlein)

16. 피니스 씨의 허무한 시간여행 The Deadly Mission of Phineas Snodgrass (프레더릭 폴 Frederik Pohl) *
17. 공중전화 부스의 여인 The Woman in Phone Booth (엘리자베스 A. 린 Elizabeth A. Lynn) *
18. 태양풍교점 太陽風交点 (호리 아키라) *
19. 별을 향한 삶 The Call of the Stars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

20. 사랑으로 충만한 우주 Love That Universe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21. 지구가 된 사나이 地球になった男 (고마츠 사쿄 小松左京)
22. 멈추어 선 사람들 (츠츠이 야스다카 筒井康隆)
23. 다섯 살바기 제프티 Jeffty Is Five (할란 엘리슨 Harlan J. Ellison)
24. 자발적인 반사작용 Spontaneous Reflex (보리스 · 아르카지 스트루가츠키 Boris·Arkady Strugatski형제)
 
 
엮은이의 말
작가 및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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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0일 월요일

지하 3층 The Third Level:잭 피니

10
지하 3층

The Third 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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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피니

Jack Finney
박상준 옮김
행복이란 지나간 시대에, 아주 오랜 옛날에 놓쳐버린 환상으로만 여겨질 때가 가끔 있다. 무릉도원, 또는 에덴의 동산, 아니면 소박하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던 그 옛날의 마을로 돌아가보고픈 부질없는 충동이 간혹 솟구친다.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과학과 기술은 우리를 사정없이 미래로 이끌어가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녹아들어 오는 그 발달된 문명 자체가 보다 단순하고 소박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신이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면, 우리는 기차나 자동차 따위를 발명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질서하게 도시의 확장이 진행되던 시절, 그리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에 씌어진 이 인상적인 SF엘레지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향한 향수의 한 변질된 모습을 음미하게 된다. - 에릭 S. 랩킨(미시건대 영문과 교수)
(윗 글은 책에 없는 글입니다.)

뉴욕 센트랄역, 뉴욕역, 뉴 헤이븐역, 그리고 하트포드역의 역장들은 기차시간표를 걸고 맹세할 테지. 지하 2층 밖에 없다고. 그러나 그랜드 센트랄역에는 분명히 지하 3층이 있다구. 왜냐고? 바로 내가 거기에 가 봤거든. 정말이야, 지하 2층 밑에 3층이 있어. 내 친한 친구들중에 정신과 의사가 하나 있지. 그 친구와 상담하면서 그랜드 센트랄역에 지하 3층이 있더라고 얘길 해 주었더니, 그건 평소에 어렴풋이 바라던 소망을 허깨비로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야. 나의 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소릴 듣자마자 마누라가 발끈하긴 했지만, 그 친구는 설명을 계속했지. 현대 세계는 불확실성과 공포, 전쟁, 갖가지 근심걱정, 뭐 그런 따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내가 순간적으로 그런 세상에서 도피하고픈 충동을 느낀 것이라나?

그래, 좋다구. 누군들 안 그러겠어? 내가 아는 사람들은 죄다 이 골치아픈 세상에서 탈출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구, 사실이야. 그렇지만 그들 중에서 그랜드 센트랄역 안을 헤메다가 지하 3층에 가 봤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런데 하여튼 그건 허깨비라는 거야. 그 탈출하고픈 욕망때문에 생긴.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내가 허깨비를 봤대. 그러면서 하나같이 지적하는 게 있었어. 예를 들어 내 취미중에 우표 수집하는 거, 그것도 잠시나마 현실 도피의 수단이 된다나? 그래, 그건 맞는 말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내 할아버지도 우표 수집을 즐기셨던 건 어떻게 설명할 거야? 그 시대에도 현실도피욕구를 채우자고 그랬겠어? 내가 듣기에 모든 것이 지금보다는 더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그 당시에 말이야. 내가 가진 우표들은 전부 할아버지가 수집하기 시작해서 내게 물려주신 거라구. 아주 훌륭한 것이지. 초창기의 희귀종들이 네 장씩 붙은 채로 모두 정리되어 있고 초일봉피도 많지. 그 밖에도 여러가지 값진 우표들이 많아. 자네도 알다시피 루즈벨트 대통령도 우표수집을 즐겼지 않나?

자, 아무튼 내가 그랜드 센트랄역에서 겪은 일을 이제부터 얘기해 줄게. 지난 여름날 어느 밤에 나는 좀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퇴근했어. 집에 빨리 들어가려고 그랜드 센트랄역으로 갔지. 버스보다 지하철이 좀 빠르거든.

글쎄, 난 아직도 왜 그 일이 하필 나에게 일어났는지 도대체 모르겠어. 난 그저 찰리라는 이름을 가진 서른 한 살의 평범한 남자에 불과한데 말야. 그때 난 황갈색의 헐거운 셔츠를 입고 있었지. 머리에는 장식띠가 달린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고. 그저 나같이 그렇고 그래 보이는 사람들을 열댓명 지나쳐 갔는데, 그때 무엇으로부터든 도피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 그저 내 아내 루이자가 있는 집으로 빨리 가고 싶었을 뿐이야.

밴더빌트 거리를 돌아 그랜드 센트랄역으로 들어서자 곧 지하 1층으로 내려갔어. 자네도 기차탈 땐 언제나 내려가는 데잖아. 난 다시 계단을 통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갔지. 거기가 교외로 나가는 지하철이 출발하는 곳이거든. 아치형의 입구에 지하철로 향한다는 팻말이 있길래 머리를 좀 수그리고 들어갔지. 그리고는 길을 잃어버린 거야. 근데 그럴 수도 있다구, 거기서는. 내가 그랜드 센트랄역을 드나든 건 수 백 번은 되지만, 그때마다 못보던 출입구며 계단이며 복도가 나오더라구. 한번은 일 마일 쯤 되는 터널을 따라 마냥 걷다보니 루즈벧트 호텔의 로비가 나오데? 또 세 블록이나 떨어진 46번 거리의 어느 사무실 건물로 나온 적도 있었어.

나는 종종 그랜드 센트랄 역이 마치 나무뿌리가 뻗어나가듯이 새로운 지하 통로나 계단들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곤 하지. 누구든 길을 가면서도 지금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긴 터널들이 분명히 있을거야. 타임즈 광장으로 나가는 건지, 아니면 센트랄 공원으로 나가는지 종잡을 수 없게 말이야. 그리고 아마도 - 사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랜드 센트랄역의 미로를 여러가지 것들로부터 탈출하는 방편으로 삼지 - 내가 들어간 터널도 그렇게 해서... 하지만 난 이 생각은 그 정신과의사 친구에게 얘기하지 않았어.

내가 접어 든 복도는 왼쪽으로 꺾이더니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거야. 좀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계속 복도를 따라갔지. 들리는 건 내 발자국 소리 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그러다가 앞 쪽에서 뭔가 웡웡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군.넓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온 것이었지. 다시 길이 왼쪽으로 급하게 꺾이더니 짧은 계단이 나왔어. 거길 내려가니까 그랜드 센트랄 역의 지하 3층이 나타난 거야. 처음엔 다시 2층으로 되돌아온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매표소도 작고 매표창구나 플랫폼으로 나가는 출구들도 몇 군데 없어. 그리고 가운데 있는 안내 박스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아주 고풍스런 모습이더라구. 게다가 그 안에 있는 남자는 녹색의 보안용 차양을 쓰고 팔에는 검은 색의 긴 토시를 끼고 있지 않겠어! 또 불빛은 어둡고 그나마 깜빡거리는 것 같더군. 그 이유는 곧 알게 됐지. 그건 가스등이었거든.

바닥엔 놋쇠로 만든 타구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 건너편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눈을 끌더군. 한 사나이가 조끼 주머니에서 금시계를 꺼낸거야. 그는 뚜껑을 열어제끼더니 시계를 흘끗 쳐다보곤 얼굴을 찌푸렸어. 꾀죄죄한 모자를 쓰고 단추가 넷 달린 검은 색 셔츠를 입고 있었지. 옷깃은 접혀 있었고. 그 사나이의 얼굴엔 커다랗고 검은 '여덟 팔'자의 수염이 나 있었어. 나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지. 모두들 1890년대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거야. 내 생전 그렇게 많은 턱수염이며 귀 밑 구레나룻이며 잘 가꾼 콧수염들을 한꺼번에 본 적이 없었어. 그때 한 여자가 플랫폼에서 구내로 걸어 들어왔지. 그미는 삼각형 소매에다 스커트, 그리고 발목까지 단추가 달린 구두를 신고 있더군. 그 뒤로 플랫폼에 서 있는 기관차의 모습이 얼핏 보였는데 위에 굴뚝들이 줄지어 서 있는 '커리어 & 아이브스'의 아주 작은 모델이었어. 그때서야 상황을 깨닫게 되었지.

확인하기 위해 신문 파는 소년에게 다가가서 그의 발치에 놓인 신문더미를 슬쩍 바라보았어. '월드'신문 이더군. 그 신문은 폐간된지가 꽤 되었는데 말이야. 톱 기사는 클리브랜드 대통령에 관한 것이더군. 그 신문의 1면은 전에 시립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었어. 그건 말이야, 1894년 6월 11일자 신문이었다네.

난 그곳(그랜드 센트랄 역의 지하 3층)에서 우리(루이자와 나)가 미국 어느 곳이든지 갈 수 있는 표를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매표창구로 갔네. 물론 1894년의 미국을 말하는 거지. 난 일리노이 주의 게일스버그로 가는 표를 두 장 끊고 싶었네.

게일그버그에 가본 적 있나? 아직도 그곳엔 낡고 커다란 목조가옥들과 넓은 잔디밭, 그리고 가지들이 지붕 위에서 서로 얽힌 굉장히 큰 나무들이 있는 멋진 고장이지. 1894년에는 여름날의 저녁이 두 배는 더 길었고, 사람들은 잔디밭에 둘러 앉아 남자들은 시가를 피우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여자들은 종려나무 잎 부채를 흔들고, 또 그들 주위엔 반딧불벌레들이 날아다니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이었어. 제 1차 세계 대전은 아직 20년이나남아 있고, 2차 대전은 40년이란 먼 미래에 있는, 그런 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었어... 루이자와 함께 말이야.

매표원은 요금을 계산했어. 그는 장식테가 달린 내 밀짚모자를 쳐다보았지만 어쨌든 요금을 계산했어. 내게는 편도 티켓 두 장을 살 수 있는 돈이 충분히 있었지. 그런데 내가 돈을 꺼내어 세고 난 뒤 고개를 드니까 매표원이 날 빤히 쳐다보고 있잖아. 내가 들고 있는 지폐를 보고는 고개를 젓는 거야.
"그건 돈이 아닙니다, 손님."
그는 계속 얘기했지.
"그리고 만약 제게서 돈을 빼앗으려 한다면 멀리 못 갈 겁니다."

그리고서 그는 옆에 놓인 현금 상자를 흘끗 쳐다보았어. 물론 돈은 옛날돈이었지. 지금 우리가 쓰는 것보다 한배 반 정도 크고 도안도 다른 모양이야. 난 돌아서서 재빨리 밖으로 나왔지. 아무리 1894년이 좋았던 시대라고 해도 교도소까지 기꺼워할 건 물론 아니니까.

그 다음엔 뻔하지. 똑 같은 길로 다시 가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다음날 나는 점심시간에 은행에서 300달러를 인출해서 - 우리 부부가 가진 것의 거의 다였지 - 그 돈으로 전부 옛날돈을 샀지. (바로 이 사실이 내 정신과의사 친구가 걱정하는 부분이라네.) 화폐 취급하는 가게에서는 어디서든지 옛날돈을 살 수가 있어. 좀 웃돈을 얻어야 되긴 하지만. 300달러를 옛날돈으로 바꾸니 200달러가 좀 안되더군. 그래도 걱정하지는 않았어. 1894년에는 달걀 한 꾸러미에 13센트밖에 안 했거든.

그러나 그 전날 나를 그랜드 센트랄역의 지하 3층으로 인도해 준 그 복도를 아무리 해도 찾을 수가 없었어. 지금껏 수없이 찾아 헤멨지만 그날 밤 이후 다시는 못 찾았어.

루이자에게 이 얘길 모두 해 주었더니 상당히 걱정하면서 더 이상 찾아다니지 말라고 간곡히 말하더군.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지하 3층을 찾는 일을 그만두었어. 난 다시 우표수집으로 돌아갔지. 그러나 요즘은 주말마다 우리 부부가 같이 그랜드 센트랄역의 지하 3층을 찾아다니고 있네. 왜냐구? 분명히 지하 3층이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있거든. 내 친구 샘 웨이너가 사라져버렸어! 아무도 그가 있는 곳을 모르지만, 난 좀 의혹을 품고 있다네. 샘은 도시에서 자랐거든. 내가 게일스버그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그에게 해주곤 했지. 난 사실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어. 그는 늘 그 곳에 대한 인상이 참 좋다고 말했거든. 그래, 그가 있는 곳은 거기야. 1894년의 게일스버그.

자자, 들어 봐. 어느 날 밤 우표들을 갖고 법석을 떨다가 문득 그걸 발견한 거야. 아 저, 자네 '초일봉피' 아나 ? 새로운 우표가 나오면 수집가들은 그걸 사서 편지에 붙인다구. 우표가 나온 첫날에 그렇게 해서 자기들끼리 교환하는 거야. 거기 찍힌 소인이 날짜를 증명하지. 그런 편지봉투를 초일봉피라 그래. 그 편지는 개봉하는 게 아니야. 대개 백지를 넣으니까.
그날 밤, 내가 갖고 있는 오래 된 초일봉피들 중에서 특이한 것이 하나 눈에 띄었어. 내가 구한 적도 없고 구할 수도 없었을 것 같은 게 하나 있더라구. 그것은 누군가 게일스버그에 살던 사람이 나의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였어. 봉투에 적힌 주소가 그러했지. 봉투에 찍힌 소인은 1894년 7월 18일, 그러니까 그때부터 쭉 우리집에 있었던 거야. 그런데도 내가 그동안 한번도 주의깊게 안 봤던 거지. 우표는 6센트 짜리였고 엷은 갈색이었어. 가필드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 것이었지. 그 편지는 곧바로 할아버지의 수집품 목록에 올라 여태까지 잠자고 있었던 거야. 내가 마침내 열어볼 때까지.

그 안에 있는 종이는 백지가 아니었어. 내용이 이러했지.
윌라드 거리 941 번지
일리노이주 게일스버그
1894년 7월 18일
찰리에게
난 자네가 옳았기를 빌었네. 그리고는 자네가 옳았음을 믿게 되었지. 찰리, 자네의 말은 사실이었어. 난 지하 3층을 찾아냈네! 지금 2주일째 이곳에서 지내고 있네. 지금 거리 아래 쪽 댈리네 집 있는데서 누군가 피아노를 치고 있구만. 그리고 모두들 베란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 난 저녁에 파티에 초대받았네. 오늘은 레모네이드를 맛보게 될 거야. 찰리, 루이자, 어서들 와. 지하 3층을 찾을 때까지 계속 살펴보라구! 분명히 있어. 날 믿게!

편지의 서명은 샘의 것이었네.
내가 갔던 화폐상에서 알아낸 것도 있지. 샘이 옛날돈 800달러를 사 갔다는 거야. 그 돈이면 건초나, 사료, 그리고 곡물을 취급하는 사업을 시작하기에 충분하지. 그가 늘 말했거든. 자기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그런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1894년의 게일스버그에선 그가 원래 하던 일을 할래야 할 수도 없을 거야. 그 친구 원래 직업이 뭐였냐구? 아, 내가 얘기 안했던가? 샘은 정신과의사였어.
The End

출처 : 세계 SF 걸작선(고려원 미디어):p119 ~ p125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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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다면

신(神, 절대자, 조물주, 하느님, God)이 실제로 존재하느냐 않느냐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논쟁거리가 되어 왔다. 신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 증명도 되지 않았는데 신을 믿을 수 있는 것일까?

또한 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날은 올 것인가?
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만약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면 어떨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신

어린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버이나 어른들의 도움으로 자라난다. 어른은 크고 힘이 세고 아는 것이 많고 소원도 들어 주므로 어린아이들에게는 전지전능의 신같이 생각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마법사나 큰 사람과 비교해서 <하느님>을 생각하고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믿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하느님은 어린이가 성장해서 자립하게 되면 그저 이야기 속에만 남게 된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해나 나무나 돌도 모두 「살아 있다」, 「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속에 요정이나 소인(小人, 작은 사람), 신 같은 것이 있다고 믿을 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애니미즘>이라고 한다.

사람은 꿈이나 환영을 보고 또 죽음이라는 현상을 보고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정령이 있다」, 「신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떤 무서운 일을 만나 그것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신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도 어린이나 미개민족 사이에는 있다.

인간의 시초, 세계의 시초를 생각해 나가다가 조물주 - 세계를 만든 신 - 을 생각하기도 한다.

역사상 애니미즘, 초자연의 힘, 조물주에 관해서 자연과학은 각 분야별로 격렬한 싸움을 벌여 이겨 왔다. 과학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잇달아 증명해 온 것이다.

인간의 슬기가 어린이 수준을 벗어나 자연계의 법칙을 발견하고 미래에 관한 예측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고 <우연>이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게 되면 그 전처럼 신을 끄집어 낼 필요가 없어진다.

원래 인간은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100만년 이상 동안 신이나 영혼의 존재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구석기시대까지는 사냥을 하거나 병을 고치려고 할 때 주술을 했을 정도였다.

그것이 겨우 1만년 전쯤부터 과학적인 인식도 없이 지진이나 화산폭발, 질병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에 괴롭힘을 당하면서 종교가 생겨났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 고생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은 잠깐이고 저 세상은 영원」이라고 여기고, 천국이나 극락을 생각하고 신을 믿게 된 것이다.

그래서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로마 가톨릭 교회는 그를 맹렬하게 공격했고, 뉴튼에 대해 「신을 추방하는 자」라는 비난,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중상 등, 기독교의 과학자들에게 대한 탄압은 처절했다. 신이 있다는 전제 아래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이 신을 부정하는 주장을 하는 것이 지배계급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과학과 신의 공존

요즘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중에 초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아직 과학이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애매모호한 점이 많은데 텔레파시(영감), 사이코키네시스(염력), 프레코그니션(예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죽은 후의 생존 같은 것도 연구하고 있는데 누구나가 다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실험을 만약 할 수 있다면 영혼이 존재한다는 증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이 아닌 영혼에 지나지 않으며 영혼과 대화를 해봤자 그것은 인간의 작용 가운데 하나를 연구하는데 불과하고 신에 접근해 가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더구나 그 실험이 「믿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해서 「믿는 힘」 그 자체를 중요시하고 있으니 과학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보다는 생명의 수수께끼에 도전하고 있는 생물학이나 큰 우주를 다루는 천문학, 작은 원자의 내부를 다루는 양자역학이 더욱 더 발전하는 데에 기대를 거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신이라고 불려 온 것 중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온 부분이나, 미신을 제외하고 진짜로 전지전능, 영원불사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 없을지도 모르는 법칙이라든가 우주의 뜻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을 발견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면 만약 그런 신의 존재가 증명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저 두려워하고 엎드려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믿게 될까? 그리고 모든 사람이 언제까지나 신앙의 대상으로 삼을까? 아마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은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어떤 일에나 「혹시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따로 새 발견이 있어 다른 이론이 옳바를지도 모른다」는 것을 분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반 과학자들은 신에 대해서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과학은 과학, 신앙은 신앙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은 종교계와의 마찰을 피하려고 그러는 것인지도 모른다.

종교가도 과학을 공격하지 않는다. 과학이 인간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술의 바탕이기는 해도 진짜 인간에게 있어 좋고 나쁜 것의 기준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더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과학과 종교가 따로따로 갈라져 있도록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양쪽이 다 인간이 하는 일이므로 언젠가는 하나의 통일된 세계관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과학이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은 그런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책임은 가벼워지기는커녕 더욱 더 무거워지고 인간 스스로가 신의 존재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출처 : 가상의 세계로 여행 p.311~p.314 (팬더북)


 

2007년 9월 7일 금요일

외계인에 의한 지구(인류)문명설에 대한 심심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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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한 때나마 공룡이랑 인간이랑 함께 공존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아마도 과학소설사에서 전무후무한 최고의 SF가 아닐지...
그 상상력을 능가할 SF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듯하더군요.
진화론을 배척한다고 해서 딱히 창조론을 믿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인류(지구)문명설에 대한 SF소설을 하나 쓴다면 그 개요는 아래와 같을 겁니다.
(외계인에 의한 인류(생명) 제조설을 믿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겠지만...)

지구력 수만 년전
우주를 떠돌던 우주선 한 척에 암수 한쌍의 생명체가 타고 있었다.
그 생명체는 생체기계(생명)를 만들 수 있는 생명기술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모행성이 있던 별이 수명을 다할 즈음 그들은 한쌍씩 무리를 지어 우주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들의 생체기계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는 날까지 그들의 여행은 계속되었다....

오랜시간 우주여행을 하던 도중 그들은 그들이 갖고 있는 생명기술로 만든 생체기계가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행성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오늘날 65억의 인류가 전쟁과 평화를 병행하며 살고 있는 바로 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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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내린 그 한쌍의 생명체는 이 행성이 자신들의 생활에도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그 한쌍의 생명체들은 이 행성에다가 자신들의 모행성에서 살던 갖가지의 광합기계(오늘날의 식물)와 움직기계(오늘날의 동물), 그리고 이 둘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 도움기계(오늘날의 세균류와 바이러스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지구력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한쌍의 생명체들은 거대기계(오늘날의 공룡류)와 몇 몇의 광합기계, 움직기계 및 도움기계들은 지구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일시에 그들이 가진 생체기계 절멸파동기로 그 부적합한 것들을 제거해버린다.

그리고 또다시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한쌍의 생명체들은 그들과 똑같이 닮은 클론 한쌍을 만들어 그들의 기술을 모두 집적시킨 기억회로를 두뇌 속에 보관해두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나씩 나타나도록 생체 프로그래밍을 해두게 된다.

지구력 수십 년후,
그들의 클론들이 자가기계들 만들어내고 그 새로운 자그마한 생체기계를 보살피는 것을 보니 그들이 보기에 좋았더라!

생체기계들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우주를 유영했던 수 많은 시간을 돌이켜보며, 그들은 또다른 행성을 찾아 우주여행 떠나기로 한다.

대략적인 개요지만, 사라진 문명, 오컬트, 인류공통설화와 공통으로 흐르는 의식체계 등등과 연관지어서 이야기의 씨줄과 날줄을 연결해나가면 어쩌면 대하 SF시리즈가 한 편 나올지도... 벌써 비슷하게 많이 써 먹었겠지만...;;


아래는 위의 상상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고 싶어서 긁어둔 글입니다.
번역자 : 네이버 블로그 zzaelee

DNA상의 유전자 주입 흔적
대충 요약하면....

휴먼게놈 프로젝트 결과 인간의 유전자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30,000 여개로 밝혀졌다.
애벌레도 20,000 개 가까이 갖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만물의 영장에게는 정말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그중 99% 가 침팬지와 같다고 한다. 즉, 우리와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불과 300 여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그중 223 개의 유전자다. 이 유전자들은 진화의 계통으로부터 점차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없다.(무척추동물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그냥 인간에 와서 갑자가 땅에서 떨어진 것처럼 새로 생긴 듯이 보인다. 그런 이유때문에 학자들은 이 유전자들이 박테리아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한다.

223 개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는 300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 300 개 중 2/3 이상이 정체불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자세한 연구에 따르면, 223 개 중 113 개의 유전자는 박테리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나머지 110 개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고 이 신비한 223개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 중에 35 개만이 현재 밝혀진 상탠데...그 중 10개만이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이다. 즉, 나머지 25 개는 인간에게만 유일한 유전자다.

과연 이 유전자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래는 영문 원문]

more..



* 각주
창조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모태신앙인 천주교를 거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히 이건 내 맘대로 식의 논리이고, 신을 어떠한 방식으로 믿느냐도 내마음입니다. 하느님을 믿기는 하지만 그의 천지창조설을 믿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현상태에서 제가 믿는 것은 교리에 입각한 하느님이 아니라, 그냥 절대자인 것 같습니다. 그 절대자가 아담을 만든 분이건, 다른 형식의 신이건, 제우스건... 더 이상 제겐 문제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이단이라고 선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기독교 교리는 하느님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성경도 하느님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성경 속의 의식체계 중 나와 소통되는 것만 믿습니다. 몸은 성당에 있어도 내 마음은 이미 성당을 벗어났나 봅니다. 성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 분위기가 좋아서 인가 봅니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신과의 내밀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지, 결코 사람이 만든 교리체계에 따라서 행동하며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2007년 9월 6일 목요일

한자이름을 넣으면 자신의 뇌구조를 알려주는 사이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의 한자이름을 넣으면 뇌구조를 알려주는 사이트입니다.
http://maker.usoko.net/nounai/ 로 들어가서
성명을 한자로 변화하여 넣어주기만 하면 OK.

결과가 한자로 가로로 출력되는 바로 밑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란 글자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이미지로 출력됩니다.

(한글 이름 쓰는 분들은 아쉽게도 안 될듯..)
※ 저는 은근히 제 성향이랑 거의 비슷하게 들어맞습니다. ^^;
 

참고
욕심 욕 慾
괴로워할 뇌 惱
사랑 애 愛
집 가 家
벗 우 友
쉴 휴 休
숨길 비 秘
악할 악 惡
욕설할 오 惡
놀 유 遊
잊을 망 忘
밤 식 食
허물 죄 罪
다행 행 幸 (매울 신자 아님!)
고양이 묘 猫
개 견 犬
피곤할 피 疲
쇠 금 金
소리없이 울 泣
H 는 성욕을 뜻함(일본 사람들이 사용하는 은어죠...)

너에겐 느닷없이 내일이 보인다:쿠로다 사부로(黑田三郎)

일본드라마 「섹시 보이스 앤 로보」중에서

너에겐 느닷없이
내일이 보인다
내일 모레가…
10년 후가
벗어 던져진
셔츠의 모습으로
먹다 남겨진
빵의 모습으로
네 자그마한 집은
아직 짓지 않았다
작은 꿈은
작은 꿈인 채로
네 안에
그 모습 그대로
추하게 아른거리고 있다
빛이 바래져 가며
반쯤 무너져 가며…
- 쿠로다 사부로 (黑田三郎)

일본시인 쿠로다 사부로의 詩

일본드라마 「섹시 보이스 앤 로보」(기획 11부작-실방송 10부작)라는 2007년 2/4분기 드라마를 봤다. (방송에서 빠진 7화는 DVD 발매시 추가된 듯함.)
드라마 원작가가 2003년 드라마인 「수박」의 작가라서 그런지 보는 내내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수박」의 출연진 거의 대부분이 조연 및 단역으로 출연하고, 줄거리와는 별 관계없이 극 중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극인데도 어떻게 유사한 느낌이 날까...
작가는 세상을 참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분인 것  같다.
어쩌면 세상이 차가웁고 어둡기에 반대급부로 따스하고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극 중에서 일본 근대시인의 詩 한 편이 제재로 나오는데,
시의 주제는 암울한 느낌인데도 전혀 암울한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
암울하다기 보다는 뭔가 큰 것을 내려 놓은 후의 안도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런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오래전 언젠가 한 번 느꼈던 감정 같은데 언어로 잘  표현이 안된다. 그러니 詩이겠지...

2007년 9월 1일 토요일

문득 드는 생각 하나!

Peter Gric의  일러스트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이성이건 모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주의를 수용한다는 것은
어떤 주의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게 볼려면 좋게 볼 수도 있는 말의 함정들...
난 요즘
말의 함정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는가보다.
치세를 위해 권력자들이 쳐둔 함정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어두운 밤에 이제사 세상의 진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건
어쩌면 비극의 시작일런지도 모를 일이지만,
만약 내 속에 어둠을 비추려는
강한 불씨라도 남아있다면
두려움을 떨치고 가보려한다.
비록 한 발자국 앞이 낭떠러지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