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4일 토요일

관물원리 (觀物原理)

이론은 이론 안에 갖히고、
법칙은 법칙 밖에 있으며、
사랑은 사랑을 넘어선 곳에서 흘러나온다。

그림자는 빛이 있기에 존재하며、
빛은 어둠이 있어 그 빛을 발한다。

큰 점과 작은 점、
둘 사이의 보이지 않는 힘。
나의 눈과 렌즈、
두 눈의 조화。

내 머리는 잠상을 현상하고、
마음 한켠에 암실을 꾸민다。
내 눈은 세상의 물상들을 포착하고、
내 영혼은 고향을 그리워한다。

한 줄기 빛이 보인다。
흑암의 빛을 본 나는 알고 있다。

별과 나。
우주의 암흑 공간은 내 속에도 있다。

암흑 공간은 별과 별의 별리 別離를 가져오고、
핵속 공간은 나와 나의 분리 分離를 가져온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하늘엔 별도 사라지고
나도 내 속으로 스러진다。

세상에 물(物)의 양이 항상 일정하듯이
고향의 내 영혼은 항상 같은 나이다。

모든 것엔 시작도 없고、그 끝도 없다。
모든 것은 탄생도 없고、소멸도 없다。
형태가 변하고 성질만 변할 뿐。

이론은 이론 속에 폐기시키고、
법칙은 법칙 밖으로 유배시키고、
사랑은 진공에서 베어나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화담 서경덕 선생의 관물론에 대한 글을 읽고 끄적여 본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