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6일 화요일

세상에 내 편은 단 한명 너 뿐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어리석었기에…
내가 무슨 말을 하건
응! 맞아! 하며 맞장구 쳐준 사람은
부모도、형제도、친구도 아니었다。( 나、아무래도 인생 잘못 살아온 것 같다。)
나의 온갖 투정、온갖 어리광、온갖 변명
다 받아준 건 이 세상에
오직 너 하나뿐이었다。

내 짝인 줄 알았다면,
단 한번이라도 더 살뜰히 대해줄 것을…
내가 바보였다。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내가 바보였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김도향씨의 노랫가사 같은 인생사!

주위에 무조건 당신 편이 되어주고、맞장구 쳐주는 사람이 있다면
남자건 여자건 놓치지 말라!
어쩌면 그 사람이
당신 인생의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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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3일 토요일

만일 우주여행을 떠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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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모 커뮤니티에서 '만일 우주여행을 떠난다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아닌 설문조사를 해봤다.

[설문 내용]

제목 : 만일 우주여행을 떠난다면… (2007/06/15)

(생각 1)
어느 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우주여행(혹은 시공여행)을 떠난다면,
여러분은 어느 곳으로 가고 싶습니까?

- 미시(微視) 우주
- 달
- 태양계 안의 행성 또는 위성
- 별자리 중의 하나
- 블랙홀이 보이는(?) 근처
- 다른 은하
- 우리 우주의 경계(? 이것도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 막이론에 입각한 또다른 우주
- 관념상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우주를 통괄한 어느 곳(적어두고도 무슨 말인지 헛갈리고 있슴;)
- 3차원계를 넘어선 고차원계
- 신의 영역(신이 머무는 차원계가 5차원계 였던가요? 물론 이건 가설(수리적 표현이었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 2)
원하는 곳에 간다면 그 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 저는 4차원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아니, 단 1초라도 머물러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인생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관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많은 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덧글 - 장난스럽고 쌩뚱 맞은 덧글 두개는 삭제했다.]

zina12 (2007/06/15)
신의 영역에 가서 생명체들이 윤회하는지 보고 싶습니다.
  
 
2012외계로 (2007/06/16)
현재로선 미시우주로 가고 싶군요 ㅠㅠ.. 원자보다 작은 세상으로 들어가봤으면 좋겠네요. 세상은 넓게보는것이 아닌 작게 봐야하는것~~
  
 
물음표[到惹] (2007/06/16)
다중우주론에 입각한 또 다른 3차원의 우주나, 평행우주론에 입각한 또 다른 시공의 우주로 가보고 싶네요.. 혹시, 그곳에서 또 다른 나와 우리를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
  
 
S#arp (2007/06/16)
전 어디든지 간에... 인터넷이 되는 곳이어야만 합니다. ㅋㅋㅋ 특히나 편도행이라면... ^^ (반은 우스개 소리지만, 반은 진담 입니다.)
  

까망짱 (2007/06/16)
저는 편도이니까. 목적지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되고싶군요.


일탈 (2007/06/16)
블랙홀 근처로 가고 싶습니다.
  

푸 (2007/06/16)
전 이곳이 좋습니다.


미스터라이트 (2007/06/16)
어디든 간에 자유로이 움직이고사고하고 관찰할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노아 (2007/06/16)
일단 먼저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 보고 싶습니다
만나면 음...지구라는 곳을 알고 있는지? 와 보기는 했는지? 뭘 먹고 사는지? 사랑은 있는지? 평화를 아는지? 꿈은 꾸는지? 물어 볼게 참 많은데...
  
 
비밀스런나 (2007/06/16)
고차원이요. 이 세상은 아름다운것이 너무 없습니다...
  
 
jkimgold (2007/06/17)
신의 영역에가서 바둑이나 한판둘까 합니다. 일안하고 늘어져서 신선놀음하면서 지내볼까 합니다.


zzzzz (2007/06/17)
블랙홀근처 아니면 우주의끝
 

주니랑놀장 (2007/06/18)
저더 샾님처럼 우리 세계에 존재하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어디든...
그럼 내가 다시돌아올순없어도
다른사람들에게 그 광경을 알릴수 있으니가요
다만 외롭겟죠...ㅋㅋ


떵장군 (2007/06/19)
신의 영역이요~~~~~~~~~~~~~~신의 영역에가서 진실을 감추는 것들을 깡그리 두들겨 패주고 살고싶음/ 제발 보네주세요~~~~~ㅠㅠㅠ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비온다…그래서…술 마신다 -.-;

아! 취한다. 꺼억 -.-;

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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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 한 병 나발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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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며 종종 느끼는 거지만
일면식도 없는 타인 보다도
때론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
단지 알고 지낸다는 이유…그 시덥잖은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마치 머슴 부리듯 부리려드는 사람들…
니들 뭐야 도대체 -.-+

2007년 6월 18일 월요일

2007년 6월 17일 일요일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과 드레이크 방정식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과 드레이크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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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외계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런 생명체가 있는 천체의 수는 얼마나 될까?

칼 세이건은 그의 명저인 코스모스 Cosmos에서 우리 은하 내에 약 100만(106)개의 행성들에 지적인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혜성 연구의 선구자인 오토는 100개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외계 문명의 수가 어떤 과학적인 방법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직감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기독교인과 그 종교관에 입각한 창조론자들은 성경의 경구에 매달려 해석하길 외계인은 없다고 주장한다.

외계문명의 존재에 대해서 나름대로 체계적인 수식을 제시한 사람이 외계 생명체 연구의 개척자인 드레이크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외계 문명 천체의 수를 수식화했다. (하지만 이 방정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역시도 각각의 변수들이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값들(추정값)이 많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방정식 또한 맹신할 것이 아니라 참고사항 정도로만 여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페르미 역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페르미 역설에 대해서는 모두 어디 있지?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이라는 책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1) 우리 은하 내에 별이 1000억개 정도 있다. 그러나 별은 온도가 높아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구처럼 별 주위에 있는 행성에서 생명체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모든 별이 행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위의 논리로부터 우리 은하 내의 행성의 수를 추정해 보려면 별들 중 몇 %가 행성을 지닐 것인지, 지닌다면 평균적으로 몇 개씩의 행성을 지니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별들 중 반은 행성을 갖고 나머지 반은 행성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은하 내에는 1000억개 ×50 % = 500억개의 별들이 행성을 갖고 있다. 그러면 행성을 갖는 별은 평균 몇 개의 행성을 갖고 있을까 ? 잘 모르지만 우리 태양을 예로 들면 9개의 행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은하 내의 행성의 수는 500억개 × 9개 = 4,500억개가 된다.

(2) 모든 행성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생명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되며, 그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꼭 생명체가 만들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위의 논리를 우리 태양계에 적용시켜 보자 태양계의 9개 행성 중 3개(금성, 지구, 화성) 정도는 생명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생명체가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지구 하나 뿐이다. 이 논리를 은하계 전체에 도입하면 생명체가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의 행성은 9개 중 3개 이므로 1/3의 확률이고, 그들 3개 중에서도 정말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또한 1/3이다. 그래서 우리 은하 내의 생명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행성의 수는 4,500억개 × 1/3 = 1,500억개이며, 다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행성의 수는 1,500억개 × 1/3 = 500억개가 된다.

(3) 어떤 행성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두 인간같은 지적인 생명체로 진화된다고 볼 수는 없다. 나아가 지적인 생명체로 진화했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우리 지구와 교신하려면 그 만큼 우수한 기술을 가질 때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나아가 외계와의 통신 기술을 갖은 상태를 얼마나 지속한 후 멸망하는 지도 알아야 한다.
위의 글로부터 우리 태양계는 지구가 유일하게 생명체를 보유한 행성이며(확실하지는 않음), 지적인 생명체를 거쳐 외계와 통신이 가능한 상태까지 왔다. 따라서 태양계를 모델로 택하면 생명체가 만들어진 행성에서 외계와의 통신이 가능한 단계까지 갈 확률이 100 %이다. 즉, 외계와 통신이 가능한 행성의 수는 500억개 × 100 % = 500억개이다. 사실은 이보다 더 적을 것이다.

(4) 우리 인간은 앞으로 얼마나 오래 동안 문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 인간이 앞으로 200년 정도 더 문명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 은하의 나이를 100억년이라 가정하면 외계와 통신이 가능한 행성이 현재 발견될 확률은 200년/100억년이므로, 현재 외계와 통신이 가능한 행성의 수는 결국 500억개 × (200년/100억년) = 1,000개가 된다.
앞에서 유도한 값은 아주 부정확 값이다. 도입된 많은 확률이 상당히 부정확하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다. 어떤 것은 지나치게 높게 추정되었을 것이고, 또 어떤 것은 지나치게 낮게 추정되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비록 통신이 가능한 문명이 200년밖에 지속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런 문명은 대개 은하 생성 초기에는 없었고, 오히려 은하가 지금처럼 상당히 진화된 상태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기타 변수들은 지나치게 높게 잡았을지도 모른다. 어째든 앞의 과정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으며, 이를 드레이크 방정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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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 R* × fp × ne × fl × fi × fc × L

N:우리은하 안에 존재하는 교신 가능한 지적 문명체 수

R*:우리은하 내에서 별들이 1년에 몇 개나 생성되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이다. 일종의 별 생성속도인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은하내에 있는 별들의 수를 별의 평균수명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 은하에는 1천억개의 별이 있고 보통 별의 수명이 1백억 년이므로 R*값은 10으로 추정한다.

fp:별 중에서 행성을 가지고 있는 확률이다(p : planet). 별의 형성이론에 따르면, 원시성운으로부터 태양 정도의 질량의 별이 탄생할 때 행성계를 가지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태양형 별의 반은 쌍성을 형성하는데, 이때에는 행성계를 만들기가 어렵다.

ne:행성계 내에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의 수이다. 생명이 살수 있는 행성이란 우선 표면이 단단한 지구형 행성이어야 하며, 별과의 거리가 적당히 떨어져 있어 생명체가 의지할 수 있는 적정한 에너지가 공급되어져야 한다.

fl:행성 내에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확률이다(l : life). 생물학자들 중에는 앞에서와 같은 조건이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생명은 그처럼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fi:생명체가 지적 문명체로 진화할 확률이다. 미생물만 생기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지적인 생물이 태어난다고 할 때의 값이 1이다. 이것 역시 사람들마다 여러가지 값을 가질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fc:지적 문명체가 다른 별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통신기술을 가질 확률을 의미한다(c : communication). 지구 문명은 20세기 초까지 다른 별과 통신할 만큼의 문명을 발달시키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서도 태양계 내에서 통신하는 것과 외부 항성까지 통신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L(length):기술문명이 존속하는 기간이다(단위 : 년). 진화된 문명이 영원히 존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류문명만 하더라도 기술 문명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백년밖에 되지 않는데 핵전쟁이라든가, 소행성 충돌등의 요인으로 소멸할 가능성은 많다.

천문학적 계수R*, fp, ne
생물학적 계수fl, fi
사회학적 계수fc, L

[추정값]
각각의 값에는 해답이 없기 때문에, 개인마다 상당히 다양한 값이 나왔다. 드레이크가 1961년에 사용한 값은 다음과 같다.

R* = 10/년
fp = 0.5
ne = 2
fl = 1
fi = 0.01
fc = 0.01
L = 10,000 년

원본 출처:http://kao.re.kr
참조 사이트위키 백과사전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지극히 주관적인 단정이지만 외계문명의 존재유무와 그 수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가 정당한 답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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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에 대한 1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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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어디 있지?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제목:모두 어디 있지?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부제:페르미 역설과 외계생명체 문제에 대한 50가지 풀이
원제:If the Universe is Teeming with Aliens…:Where is every body?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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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스티븐 웹/Webb, Stephen
옮긴이:강윤재
책정가:18,000
출판사:한승
출판일:2005-12-26
페이지:436쪽
책정보:반양장본 | 223*152mm (A5신)

ISBN(13자리):9788986865998
ISBN(10자리):8986865998
2006년 한국과학문화재단 선정 우수과학도서




| 개요 |
영국 개방대학 물리학과 교수 출신인 스티븐 웹의 ‘…모두 어디 있지?’는 과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SF 작가 등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아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책은 “모두 어디 있지?”라는 질문에 대해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풀이를 크게 세 범주로 정리한다.

첫번째:외계인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거석 유적 스톤헨지, 남태평양 이스트섬의 거상을 우주인이 세웠다는 것이다.

두번째:외계인이 존재는 하지만 아직 우리와 의사 소통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세번째: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 책소개 |
페르미의 역설과 외계생명체 문제에 대한 50가지의 흥미진진한 풀이를 소개하고 있는 책. 페르미의 역설이란, 우주의 나이가 120억 년에 달하고, 우주에 있는 별의 수가 무한히 많다면 지적인 외계문명의 존재가 당연함에도 우리가 단 하나의 외계 문명도 만날 수 없는 모순된 현실을 말한다. 역설에 대한 50가지의 풀이와 이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밀도있게 이루어지고 있다.


| 상세한 소개 |
외계생명체는 어디에 있는가?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둘러싼 과학 논쟁에 대한 즐거운 지적 여행

천문학,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기상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폭넓은 정보 제공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 점심 식사를 하던 네 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엔리코 페르미, 에드워드 텔러, 허버트 요크, 에밀 코노핀스키)은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는 당연하다.”는 의견일치에 도달했다. 그때, 유명한 물리학자이자 어림셈의 대가인 페르미가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외계생명 가설이 사실이라면, “모두 어디 있지?”

지구 이외의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먼 옛날부터 인류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그것을 규명하려는 여러 가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외계 문명은 존재하는 것일까?

은하수 어딘가에서 외계 문명이 탄생했다면 우리 문명보다 수백, 수십억 년 앞섰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명은 우리은하 곳곳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므로, 우리은하는 이미 그들의 식민지가 되었거나 외계 문명들로 가득해야만 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다시 말해, 우주의 나이가 120억 년에 달하고, 우주에 있는 별의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다면 우리 문명과는 다른 지적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고, 정말 그들이 존재한다면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외계 문명은 모두 어디 있는가? 그들은 어디 있는가?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페르미 역설은 외계 문명을 둘러싼 논의에서 일종의 지적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새로운 학문적 성과에 따라 새로운 버전의 풀이들을 이어왔다. 과학자와 SF 작가는 물론 철학자, 역사학자 심지어 종교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페르미 역설을 풀기 위해 뛰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이론들이 만들어졌다. 이런 점에서 페르미 역설은 외계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통과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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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명한 과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SF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페르미 역설에 대해 내놓은 각양각색의 풀이들 중 가장 설득력 있고 흥미진진한 것 50가지를 추려 다루고 있다. 구체적이면서도 논리적이고 명쾌한 풀이들은 외계 문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과학과 추리에 관심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씌어졌다. 또한 모든 풀이는 정상과학과 주류 담론의 튼튼한 논리에 기초한 주장들로, 지적 외계 문명의 문제를 학문적 토대 위에서 엄격한 논리적 추론으로 접근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과학지식과 학문적 성과를 통해 각각의 논의를 보완하고 다른 주장의 허점을 파헤치는 등 놀랍고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페르미 역설을 표현하는 “모두 어디 있지?”란 질문에 대해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풀이를 크게 세 범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 “외계인은 이미 우리들 속에 있다.” 이 범주에는 외계인이 여기에 있고 스스로를 헝가리 사람이라 부른다는 레오 실라르드의 풀이는 물론 외계인이 스톤헨지와 이스트 섬의 거상을 세웠다는 주장도 포함된다. 둘째,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된다.” 이 범주의 가설들은 현직에 종사하는 과학자들로부터 가장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아직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수신하거나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에서부터 엄청난 크기의 우주와 시간이 의사소통에 장애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외계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감추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셋째, “외계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범주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으로, 인류가 우주 또는 최소한 우리은하에서 외톨이인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희귀한 지구의 가설을 비롯하여 저자 자신의 매우 논쟁적이고 설득력 있는 회의론을 포함한다.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1장에서 저자가 페르미 역설을 접하게 된 계기와 이 역설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에서는 페르미의 과학 업적을 중심으로 그의 생애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그런 다음 역설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페르미 역설의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였다. 3장에서 5장까지는 페르미 역설에 대한 대답 중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49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3장은 외계 문명이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대답들을, 4장은 외계 문명이 있지만, 우리가 아직까지 존재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대답들을, 5장은 우리가 외톨이라는 생각에 기초한 대답들을 다루고 있다. 6장에서는 페르미 역설에 대한 저자 자신의 해답인 마지막 50번째 풀이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페르미 역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요약하고 있다.

페르미 역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 독자라도 외계인에 대해서, 또는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각의 풀이에는 사람들마다의 선호도와 함께 인류의 경험, 특히 지적 발달의 수준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외계 문명의 존재에 대해 막연하게 혹은 상상으로만 떠올리던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50가지의 풀이 하나하나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그동안 SF 영화나 책에서 외계 문명을 접했던 SF의 팬이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외계 문명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외계생명체나 페르미 역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 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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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에 대하여…
출처 :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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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Enrico Fermi, 1901년 9월 29일 - 1954년 11월 28일)은 이탈리아계 미국인 물리학자이다. 20세기 이후의 물리학자로서는 드물게, 실험과 이론 양쪽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193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 시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이었던 이탈리아를 빠져나와 스톡홀름에서 상을 받은 후 아내인 로라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유대인 박해를 피해 그대로 미국에 망명했다. 미국에서 핵분열 반응을 연구했으며, 맨해튼 계획에도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했다.

원자 번호 100번 원소는 그를 기려 페르뮴으로 명명되었다.

[업적]
전자의 행동에 파울리의 배타 원리를 도입하여, '페르미 통계'라고 하는 새로운통계역학을 만들어 냈다. 같은 시기에 폴 디랙도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페르미 통계'는 '페르미-디랙 통계'로도 불린다. 전자등, 페르미 통계에 따라 행동하는 입자를 총칭해 페르미 입자 혹은 페르미온라고 부른다. '페르미 통계'는 금속의 열전도나, 백색 왜성의 안정성에 관한 이론적인 기초를 제공한다.
중성미자의 존재를 도입하여 베타 붕괴 이론을 완성시켰다.

자연에 존재하는 원소에 중성자를 쏘아 40 종류 이상의 인공방사성 동위 원소를 생성했다. 또, 열중성자를 발견해, 그 성질을 밝혔다. 이러한 성과로 1938년에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1942년 세계 최초의 원자로인 '시카고·파일 1호'를 완성시켜 원자핵 분열 연쇄 반응을 제어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 원자로는 원자 폭탄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이용되었다.

[생애]
1901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알베르트 페르미는 공무원, 어머니 이다 데가스티는 교사였다. 1918년 피사 고등 사범 학교에 입학해 물리학을 배운다. 여기서 비범한 재능을 발휘해 곧바로 교사들을 추월해 버렸다. 1922년에 학위를 취득하고, 1926년에는 '페르미 통계'에 관한 이론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1926년 로마 대학의 이론 물리학 교수로 취임했다.

아내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무솔리니 정권에서 박해를 받았다. 1938년의 노벨상 수상후 그대로 미국에 망명했다. 미국으로 이주 후 1939년 곧바로 컬럼비아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가 되었다.

원자핵 분열의 연쇄 반응 제어에 사상 최초로 성공하는 등 미국의 원자 폭탄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서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그 후 수소 폭탄 개발에는 윤리적인 관점으로부터 반대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우주선 관련 연구를 실시했다. 1954년 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링거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간격을 측정해 유속을 산출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2007년 6월 15일 금요일

내 정신의 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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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수면제 20알을 먹고 아침에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의 기분이다。(여태 수면제 한 알도 먹어보지 못했다마는。-.-;)

이 몽롱한 정신에 환상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그런 장소가、그런 사람이、그런 느낌이 필요한데、
어디를 돌아다녀도 모조리
잡다구리한 글들과、
잡다구리한 음악과、
잡다구리한 사람들뿐이다。
잡다하고 구리구리한 것들。
요즘 내 정신 상태가 구리구리한 것이겠지만。

언젠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모퉁이에서 들리던 한밤의 피아노 소리。
그게 아마 베토벤의 열정소나타였지。
열정 소나타를 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한밤에 그것도 주택가에서 그렇게 대범하게 열정을 꽝꽝 쳐댈 수 있는 그 사람。
얼굴도 못 봤지만、 그날 그는 얼굴도 모르는
내 정신의 나이테에 음표를 그려대고 있었지。
그 날의 신선한 충격이 그립다。

내겐 그런 것이 필요한데、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은 어찌 채워야하는 걸까!
콩쥐의 밑빠진 물독마냥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그리고 답답함。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모퉁이에서 한동안 서성대며、주파수를 맞춰대고 있었다.
혹시라도 들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오늘도 달은 떠 있었지만 흑암이고、
길모퉁이는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2007년 6월 9일 토요일

SF 전문 블로깅을 구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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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대한 조직화되고 체계화된 블로깅을 해보려고 생각중…
카테고리만 무진장 만들어둔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SF 소설이야 살아오며 숱하게 읽어왔지만, 자꾸만 늘어만가는 잡생각들 때문에 개장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이번엔 정말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시작해야하는데, 체계화 되지 않은 자료와 생각들을 어떻게 체계화해야할지에 대한 큰 틀이 언뜻 떠오르질 않는다.

한 달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러다 또 유야무야 되는 건 아닌지
외줄 타는 허공의 곡예사라도 된 느낌이다.
조마조마, 위태위태 -.-;

쫌만 더 생각해보자! 쫌만 더…

도서파일 정리:가림토 확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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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시절부터 하나 둘씩 모아오던 수많은 도서파일들을 오늘부터 조금씩 정리하기로 했다. 이 하드 저 하드에 아무렇게나 분산 저장하다보니 중복파일이 상당할 것 같다.

나란 녀석은 왜 이렇게 뭐 하나를 해도 조직적이지 못한 걸까… 언제 다 정리하냐! 중복파일 모두 걸러내고 깔끔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면 족히 1개월은 걸릴 듯하다. 쩝, 우울해지려한다.

제일 먼저 정리 완료한 건 가림토 확장자 파일들이다. 이건 뭐 평소에 읽던 파일들이라, 조금 정리가 된 파일들이라… 정리가 빨리 끝났다.

※ 파일 공유하려고 목록 작성한 것 아닙니다.

이 글은 덧글과 트랙백을 막아둡니다.
더불어 이전에 달렸던 덧글 두개도 삭제조치했습니다.

가림토 확장자 파일
├·작품수(1500여개:개인이 정리한 문서파일 다수[20여개 정도] 포함)
└·파일 수1981개 (권수, 중복 파일 다수 포함)
스크롤 압박이 상당합니다. 그냥 펼치지 마시길…
제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작성해둔 글일뿐이오니…

more..

2007년 6월 8일 금요일

아웃사이더:콜린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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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콜린 윌슨
옮김:이성규
출판:범우사 (범우사상신서 19)
정보:1974년 10월 15일 초판 | 346쪽
정가(구판) : 5,000원 (1992년 2판 6쇄)
정가(신판) : 12,000원




[책소개]
<아웃사이더>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비평가들은 마치 전기 쇼크를 받은 것처럼 당황해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저자는 24세에 불과했으나, 전세계의 매스컴은 그의 해박한 지식에 탄복했고 그의 지식에 대한 비평과 비교방식을 부러워하고 질투할 정도였다.

이 책이 유명해지자 여러 나라에서 앞다투어 번역, 소개했는데 아랍인들조차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니 이 책이 미국에서 비소설 부문의 으뜸가는 베스트셀러로 장기간 군림해왔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웃사이더"는 누구인가?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반면, 정신문명은 상대적으로 약화하는 탈정신적 시대를 사는 현대인. 인간의 자리를 자꾸 파고드는 전자, 기계에 의해 인간은 점점 소외되어간다.

과연 인간 존재의 의의와 진실한 의미에서의 삶은 무엇인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총동원된다. 니체, 똘스또이, 도스또엡스끼, 헤세, 고호, 로렌스, 니진스끼, 사르뜨르...등 수많은 작가들의 작중 인물들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다시 "아웃사이더 문제"로 비교, 분석하는 순례가 계속된다. 우리는 현실에 동화하지 못하고 방황과 갈등과 자학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인생관과 사고 방식에서 진정한 "국외자" "열외자" 즉, "아웃사이더"를 만나게 된다.

저자의 해박하고 탁월한 지식이 가득 찬 이 책을 통해 "나는 인사이더인가 아웃사이더인가, 아니 인사이더이어야 하는가 아웃사이더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신선한 충격과 함께 듣게 될 것이다.

[너스레]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어느 문학잡지의 기사를 통해서 였던 것 같다. 얼마나 입에 침이 마를만큼 칭찬을 하던지... 한걸음에 내달려 사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콜린 윌슨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에 감탄하며, 그 밤을 꼴딱 새웠다. 그리고 이후로 수차례 읽어가며, 한동안 아웃사이더에 소개된 적지 않은 작가들의 책들을 찾아서 읽었다. 내 책읽기의 분수령이 된 책이 몇 권 있는데, '아웃사이더'가 그런 양서 중 하나랄 수 있다. 책읽기가 숙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느낄 때(지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유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 때인 것 같다. 유식은 무슨... -.-;) 쯤 윌슨의 다른 저작물들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마디로 실망!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대체 이게 아웃사이더를 지은 저자의 글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들만큼 실망스러움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혹시 내가 타인의 칭송에 현혹되어서 아웃사이더를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자괴감마저 들어서 아웃사이더를 다시 분석하며 읽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흠 잡을 데가 거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 중 이 책의 매력에 빠져서 콜린 윌슨의 다른 저작물을 사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괜히 실망하고, 자칫하면 의심하는 마음까지 들기 쉽상입니다. 그냥 아웃사이더 한 권만으로 만족하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어쩌면 이런 실망감의 근원은 그의 처녀작인 '아웃사이더'가 너무 빛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아버지의 이름이 너무 빛나다보면 자식들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힘든 것 처럼…

콜린 윌슨 최고&최악
최고의 작품:아웃사이더
최악의 작품:나머지 전부 -.-;

그의 나머지 저작물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여기실 지 몰라도…
아웃사이더에 배여있던 그 '문자향 서권기'는 다들 어디로 사라진 건지…
생각하기에 콜린 윌슨은 너무 일찍 핀 꽃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다방면에 걸친 엄청난 다작을 하는 면을 보면 마치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
굳이 콜린 윌슨의 저작물을 더 읽고 싶다면 「소설의 진화」정도만 읽으시길…

[목 차]
  1. 이 책을 읽는 분에게
  2. 맹인의 나라
  3. 무가치한 세계
  4. 낭만적 아웃사이더
  5. 자제의 시도
  6. 고뇌의 역
  7. 동일성의 물음
  8. 거룩한 합일
  9. 비전의 아웃사이더
  10. 회로에서의 탈출
  11. 자전적 후기

2007년 6월 3일 일요일

기생수와 가이아이론:인류는 아무 죄없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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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기생수 1권 中

위의 생각은 가이아이론이 다분히 저변에 깔린 생각의 편린인 것 같다.
만화 기생수를 보다가 가이아이론에 대한 구질스런 단상들이 떠올라서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의문 1]
제임스 러브록이 가이아이론에서 주장하듯이 지구라는 온갖 잡탕 혼(화)합물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라고 가정해보자.

이제 유기물(생명체)를 모두 제거한 나머지 무기물(광물, 공기, H2O, 흙, 돌)만 지구에 있다면, 과연 그때도 지구가 인류에게 특별한 행성일까?

지구가 인류에게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머물고 있는 모행성이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세월 동안 지구환경에 적응해왔기에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땐가, 인류가 우주로 본격 진출하여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발견한다면, 그래서 그 행성의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면, 그때도 가이아이론에 근저를 둔 인류모독적인 사고방식이 통할까?

개인적으로 결코 아니라고 본다. 한때는 인류의 환경파괴적인 행각을 보며 한숨 짓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지구자체는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지르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아니 신경쓰는 건 일부 걱정스머프들의 오류이거나 투덜이스머프들의 투덜거림일 뿐이지 않을까 싶다.

가이아이론의 철학적 근거를 무시하자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적극적 환경파괴자들의 몰지각한 행각을 옹호하자는 것도 아니다. 자각하지 못하는 새 환경파괴를 지금도 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틀림없이 하게 될 것인데,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인류는 다른 생명체를 위해서 스스로 자멸이라도 하자는 발상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지구 속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 만큼 인류도 소중한 지구의 자식이다.

오랜시간 생각해보니, 인류가 지구에서 살며 행하는 환경파괴적인 행위가 아무리 극에 달하다해도, 지구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의 자연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하다보면 인류는 퇴보할 수 밖엔 없지 않을까? 어쩌겠는가? 지금 당장은 인류의 정신문명이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자연주의자들의 생각은 분명히 옳은 것이다. 인류가 자꾸 멋모르고 까불대다간, 언젠가 지구가 진짜 화를 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미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이상기온, 오존층 파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아프리카와 아마존 오지(가 아직도 있긴 한가?)의 자연인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소위 문명권에 살고 있는 문명인들의 죄이겠지. 알면서도 행하는 죄는 씻을 수 없는 대죄라고 하더군…

돌고 도는 논리의 오류에 빠진 듯하지만, 역시 인류는 지구의 바이러스인 것 같다. 위의 모든 말 취소다. -.-; 역시 인류는 몰살당해도 싼 종족들이여~ 뭐여 이랬다가 저랬다가 -.-;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의 인류에 대한 장황설이 떠오른다.
(매트릭스…부유하는 유령처럼 계속 내 머리 속을 떠도는 영화다. 이제 그만 내 머리 속에서 나가라! -.-;)
스미스 曰 :
이곳에 있는 동안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
네 종족을 분류하다가 영감을 얻었지
너희는 포유류가 아니었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들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연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의 유일한 생존 방식은 또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지
이 지구에는 똑같은 방식을 따르는 유기체가 또 하나 있어
그게 뭔지 아나?
바이러스야!
인간들이란 존재는 질병이야
지구의 암이지
너희는 역병이고
우리가 치료제다

I'd like to share a revelation that I've had during my time here.
It came to me when I tried to classify your species and I realized that you're not actually mammals.
Every mammal on this planet instinctively develops a natural equilibrium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But you humans do not.
You move to an area, and you multiply and multiply, until every natural resource is consumed.
The only way you can survive is to spread to another area.
There is another organism on this planet that follows the same pattern.
Do you know what it is?
A virus.
Human beings are a disease.
A cancer of this planet.
You are a plague.
And we are the cure.


[의문 2]

먼 미래의 어느 때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발견하여 이주한 첫 이주민들은 과연 제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모든 조건이 다 같을 수는 없을텐데 말이지. 2세는 과연 자연잉태될 수 있을까? 여자들의 생리주기는 어떻게 변할까? 생리주기가 꼭 달만의 영향은 아니다마는… 자그마한 환경의 변화만으로도 변하는 것이 생명체인데, 급변한 환경에서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 정착, 발전은 말 그대로 SF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환경과 생명체 적응의 이 오묘한 메카니즘은 인공적 조절이 불가능한 일이다. 환경은 개조가 아니라 적응의 문제인데, 개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논리의 오류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역시 난 아무래도 자연주의자쪽에 가까운 인간형인 것 같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 인간형이다마는 이 또한 내게 주어진 면이니 받아들여서 다듬어야겠지…


기생수의 게시 당시 1화를 그릴 무렵 세상은 지금처럼 에콜로지(ecology, 생태학) 무드에 젖지도 않았고, 환경 문제에 대해 시끄럽지도 않았다. 즉 “어리석은 인간들이여”라고 외치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1화 첫머리에서는 인류 문명에 대한 경종이랄까 그런 분위기로 일단 시작은 했는데, 차차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놓고 떠들어대기 시작하니 도리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중략 ……

하지만 파괴, 오염의 원흉인 ‘어리석은 인간들’에 대해 ‘아름다운 야성’, ‘위대한 대자연’의 대표격인 ‘고토’가 이렇게 사라져도 될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삐따기인 내 주의의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인간들이여”하고 지겹게 외쳐준 덕분에 좀 더 멀리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기생수 10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