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7일 토요일

MBC 100분 토론 400회 특집 - 2008 대한민국을 말한다:스타 어록

MBC 100분 토론 400회 특집 - 2008 대한민국을 말한다
방송일:2008년 12월 18일



| 출연진 어록 - 말…말…말 |

신해철

신해철
  • '연예인 자살사건(최진실 사건)은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든 것 같다. 돈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천민자본주의, 명예, 부에 대한 동경 등이 과연 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진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 '동방신기와 비의 노래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고 있는데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청소년들이 보기에 모범적인 모습은 아니다. 국회를 청소년 유해단체로 지정하고 뉴스에서도 방영을 금지해야 한다. 국회를 19금 유해매체로 지정해라!'
  • '나는 옆에 계신 진중권 교수 못지 않게 악플이 넘쳐나는 사람이다. 욕먹으면 오래산다는데 이미 나는 영생의 길로 들어섰다. 악플을 받는 당사자가 수많은 악플에 대해서 모욕감을 느껴야 법으로 처벌을 하는 것이지, 자신의 경우 넘치는 악플에도 전혀 모욕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정말이지 말도 안된다.'
  • '과거엔 '100분 토론'에 나간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여론의 뭇매를 우려했으나 이제는 내가 '100분토론'에서 출연해 이명박 정부와 관련된 토론주제를 한다고 하면 '너 보복 당한다. 조심하라'는 식의 걱정을 할 지경이 됐다.'
  • '촛불시위당시 유모차 엄마에 대해 조사하고, 코드에 맞지않는 공무원을 물갈이하고, 방송을 장악하고, 교과서를 고치고, 전문가 집단의 주장까지도 이념을 들이대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가 아닌 전두환의 모습이다.'

진중권

진중권
  • '사실 인터넷서 가장 많이 욕먹는 사람이 나다. 온갖 욕설이 다 나오고 말도 안되는 얘기도 있는데 솔직히 나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검찰이 내가 모욕감을 느끼고 날 위해 고소를 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 사실 검찰이 저 같은 사람이 모욕 느끼는 데 관심 없다. 보호해 줄 것은 대기업, 관료, 국회의원들 아니겠느냐… 경찰이 전화해서 '모욕감을 느끼냐'고 물었을 때 '예'하면 처벌하고 '아니요'라면 처벌안하고이게 법인가?'
  • 'YTN 해직기자 모임에 다녀왔는데 어느 개그맨이 그런 소리를 하더라. '나라가 보일러냐 거꾸로 가게.…'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노무현 때만 해도 소위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다 할 정도로 지금은 경제 예측(미네르바)만 해도 사법처리 협박이 들어오니까 자율성이 살지 않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 '계획은 내 안에 있고 너희들은 움직여라. 나는 CEO고 너는 사원이다. 나는 두뇌고 너희들은 수족이다….' (이명박) 두뇌 속에 있는 게 삽 한 자루 밖에 없으니까 큰 문제 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중소기업 망년회나 시장에 나타나서 깜짝쇼를 한다. 매일 강림의 쇼다. 시장에 나타나서 목도리 좀 주고, 배추 좀 사면, 경제가 살아나는가? 비전과 프로스펙트가 없는 것이 이 정부의 진짜 문제다!'

김재동

김재동
  • '나도 연예인이 아닌 상태로 30년을 살았고 이제 연예인이 돼서 7년을 살았다. 예전에 TV에서 연예인이 길거리에서 맘편히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하면 먹고 있는 소주잔을 던졌다. 그럼 나랑 바꾸자고... 하지만 연예인이 되보니 일정 부분 이해가 된다. 서로가 서로의 가슴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관계들을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IT 안에는 기술적인 하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마음도 들어있다. 선플 운동이나 자율적인 것에 맞기면 그 안에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하지 않아도) 소화할 여력이 있다. 그 정도는 (정부가)국민들을 믿어주셔도 될 것 같다.'
  • '이념논쟁 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유시민

유시민
  • '이 정부가 '개념' 없이 막가는 것 같다. 내년엔 잘 할 거라는 기대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정말로 잘 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이 '제발 좀 잘해달라'는 절박한 호소로 봐야한다. '내년에도 잘못하면 정말 죽을거 같아서 하는 호소다.'
  • '법치주의는 '권력자'가 헌법과 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하라는 뜻이다. 똑같이 분말 소화기에 맞서 전경들과 대치하고 싸웠는데, 야당 대표는 대통령과 밥 먹고, 유모차 엄마, 예비군 모임, 광우병 관련 발언했던 연예인은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다닌다. 법 앞에서의 평등이란 헌법의 대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토론 프로그램에서 아무리 비아냥대면 뭐 하누!
그 분은 눈 감고, 귀 막고,
삽 한 자루 들고 어카믄 물길 낼까만 궁리중인디...

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생명이란 무엇인가? - 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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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발견 이후 다시 쓰는 진화론

ㆍ원제목:What Is Life?
ㆍ지은이: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공저)
ㆍ옮긴이:황현숙
ㆍ책가격:13,000원
ㆍ출판사:지호
ㆍ출간일:1999년 2월 26일
ㆍ책크기:210*148mm (A5)
ㆍ페이지:376쪽
ㆍISBN(13):9788986270280
ㆍ출판상태:절판


| 책 소개 |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이 먹고 먹히는 관계, 이기고 지는 관계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발전해 나가는 원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을 쓴 마굴리스와 공동저자인 도리언 세이건(린의 아들) 등은 생명체가 서로 배척하기보다 오히려 공생하고 다른 세포를 흡수하면서 환경에 더 잘 적응, 진화해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생이 적자생존보다 높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자연선택”이라는 주장. 포유류의 세포가 단순히 원시 세균에서 유래된 자손이 아니라 사실상 여러 다른 세균류의 혼합물이라는 사실, 초기 진화에서 종 간의 융합에 관한 사례를 다양하게 거론하고 있다.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넘어 환경친화 또는 공생의 철학까지 짚어 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존재한 미생물에 대한 연구서인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증보판 정도로 보면 된다. 저자들은 지구가 생물과 무생물의 혼합물이라고 본다. 미생물이 지구 시스템을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으며 인간은 그 시스템의 한 부분일 뿐. 따라서 인간의 운명은 다른 생물 종의 운명과 맞물려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복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해서 이 법칙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 생태계가 처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도 준다.

| 책 뒷표지 글 |
꿈에도 생각지 못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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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있는 물체를 그토록 다르게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해답은 과학적이면서 역사적이다. 생명은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역사이다. 매일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이라는 존재는 태어나기 약 9개월 전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보다 깊숙이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은 40억 년 훨씬 전부터 계승되어 온 생물의 놀라운 기원에서, 초기 지구의 가공할 만한 혼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생물의 풍부한 다양성과 진화의 충일에 대해 생각하고, 범 지구적 시스템과 모든 생물,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바로 우리 자신의 존재가 다름 아닌 우리 자신들에 의해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공상소설보다 더 기이한 생물계의 실체와 전혀 뜻밖의 새로운 철학을 밝힐 수 있는 지적 힘을 결합시킨다.

책은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인류가 지구 생태계에 야기시키고 있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지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전세계의 생태계와 더불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절실한 생물 세계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게 될 것이다.

| 지은이 소개 |
+ 린 마굴리스 (Lynn Margulis, 본명: 린 알렉산더)
MIT 생물학과의 저명한 교수로 세포 생물학과 미생물의 진화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과학국의 지구생물학과 화학 진화에 관한 상임위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NASA의 지구생물학에 관한 실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이 분야에서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결과로 19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수많은 국제 학술 강연, 100종이 넘는 논문과 더불어 1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가장 중요한 과학적 업적은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이것을 간단히 풀이 하자면, 미토콘드리아는 원래 박테리아(Cyano Bacteria, 시아노 박테리아)였고 진핵 세포(Eukryotic Cell)로 들어가서 공생적 관계를 이루다가 지금의 세포로 정착했다고 보는 이론이다.

<코스모스>로 잘 알려진 칼 세이건의 첫번째 아내였으며,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도 공헌한 바 크다. 아들인 도리언 세이건과 공저로 책들을 펴냈는데, <진핵 세포로의 진화>, <공생과 세포 진화> 등의 저술이 있다.

+ 도리언 세이건 (Dorion Sagan)
사이언스라이터 사의 공동 경영자로 <생물권, 행성 지구의 변신>의 저자이다. 린 마굴리스와의 공저로 <소우주>, <성의 기원>, <미생물의 낙원>, <수수께끼의 춤 ; 인류의 성 진화에 관하여> 등이 있다.

+ 마굴리스의 공생론 관련 번역 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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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코스모스 섹스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공생자 행성

- 옮긴이
+ 황현숙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했다. 과학세대의 기획 위원으로 과학도서의 기획 및 번역에 참여했다. 옮긴책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생명의 다양성>, <생명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 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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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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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물계의 다채로운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생명의 특성과 생명체들간의 관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의 전작인 ‘마이크로 코스모스(1987, 범양사)’를 읽을 때 부터 느껴온 것이지만, 진화가 '경쟁'과 '배제'가 아니라 '공생'과 '협력'의 과정이라는 저자들의 견해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달리 새롭다. '진화론' 하면 다윈이 떠오르고, '자연 선택', '생존 경쟁', '적자 생존', '도태' 등과 같은 살벌한 단어들이 연상되기 마련이었다. 필자의 지난 글들에 다위니즘에 입각한 진화론자들을 안 좋게 표현한 것도 그들의 진화론이 내 신앙의 교리와 정면으로 맞선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의 생명 탄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과학적 타당성 문제도 큰 문제이지만, 그들이 믿고 추앙하는 다위니즘에 입각한 진화론의 저변에 깔린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 때문에 그들의 이론에 좋지 않은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 다위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얼마나 안 좋은 일이 많았으며, 지금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굳이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제국주의
  •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 히틀러의 민족우월주의
  • 일본 군국주의
  • 자본주의
    (필자가 보기엔 자본주의는 제국주의라는 괴물의 변형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근대의 제국주의가 무력적인 힘으로 자본과 노동력을 착취한 것이라면, 자본주의는 자본의 힘으로 자본과 노동력을 갈취하고 있다는 차이점 뿐인 걸로 비춰진다.)

위와 같은 예를 들면 기독교가 저질러온 전쟁사 얘기해대며, ‘기독교사=전쟁사’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꼭 있더라. 남의 말에 눈 감고, 귀 막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려는 청맹과니와 무슨 대화가 될까! 그저 어서 심안을 뜨길 기원해줄 뿐!

※ 글이 너저분해질 것 같아서 위의‘주의(-ism)’들이 왜 진화론의 악영향으로 나타난 것들인지 역사적 배경 설명은 생략한다. 알고 싶은 분들은 검색을 잘해보시면 저‘주의(-ism)’들이 생겨난 배경에 대한 글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너스레 |
폼생폼사’라는 말이 있다. '폼나게 살고 폼나게 죽는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공생공사’라는 말도 있다. ‘공장에서 살고 공장에서 죽는다’라고 해석한 분은 안 계시겠죠? ^_^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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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힘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자본을 왜곡된 방향으로 사용하는 가진 자들과 그런 부류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로 인해 물질문명,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져가는 세상. 나 혼자만,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차려 입고, 좋은 차 몰며, 좋은 집에 살면 그게 폼생폼사일까? 폼나게 살다 폼나게 죽는다는 건 밖으로 비춰지는 면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말 폼나게 살다 폼나게 죽고 싶으면 당신의 내면이 외면 만큼 폼나야 하지 않을까?

2000년 전 이스라엘 땅에 살다 가신 ‘예수님’ 께서 말씀하시길……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태22:39)’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공생공사’를 진정 실천하며 살라는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러한 더불어 사는 삶을 산 사람이 진정 ‘폼생폼사’한 삶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웃에 대한 ‘의무’가 아닐까 싶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이웃에 대한 사랑(인류애)을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설파하신 여러 말씀 중 하느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 이것 두 가지만 잘 실천하며 살아도 바로 지금 이 세상이 천국이 될텐데, 허구헌 날 말로만, 생각으로만 사랑한다고 말하기 좋아한다. 폼나게 살다가 폼나게 죽고 싶은가? 그렇다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며 살라!’ 그러면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 틀림없이 당신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멋진 사람이었어’라고 얘기할 것이다.

느닷없이 故 전우익 선생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라는 말씀이 귓전을 때리는 듯하다. 단언하건데, 개미들의 ‘공생공사’를 인류가 반만 따라해도 세상이 이 모양 이 꼴나진 않았을 것이다, 너도 나도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자!

나이가 이 만큼 되니 이제사 참된 삶의 의미가 뭔지, 내 꼬라지의 실체가 뭔지, 종교의 실제적 기능이 뭔지, 안개 저 너머에서 가물가물거리며 내게 손짓하던 실체가 뭐였는지 알 것다. 참삶도, 태어나기 전의 나의 실체도, 종교라 호명하는 것의 기능도, 안개 너머의 실체도, 그 전부가 사실은 하나의 다른 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바보새 이야기 - 다시 쓴 장자

바보새 이야기:다시 쓴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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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이 한 한국형 장자 이야기


ㆍ지은이:이상수
ㆍ그린이:이경신
ㆍ출판일:1998년 7월 30일
ㆍ책형태:신국판
ㆍ출판사:길
ㆍ페이지:145쪽
ㆍ판매가:6,500원
ㆍISBN(13):9788987671031
ㆍ출판상태:절판


| 책 소개 |
장자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풀이 한 저술. ㆍ바보새 이야기, ㆍ백정 오시리, ㆍ쓸모 없는 쓸모, ㆍ일장춘몽과 악몽, ㆍ거위영장과 대갈마치, ㆍ강물이 바다를 만났을 때, ㆍ뒤죽박죽의 죽음 등 장자의 사상을 되새긴 글 7편이다.

<장자>하면 떠오르는 한마디, 그건 ‘꿈’이다. 그는 꿈 같은 일생을 꿈처럼 호방하게 풀어놓았던 이야기꾼이었다. 흔히 인용되는 ‘나비의 꿈’도 그렇지만, 장자를 <바보새 이야기>로 ‘다시 쓴’ 이상수 <한겨레> 문화부 기자(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도 그의 꿈 풀이에 사로잡혀 눈물을 주룩 흘렸다.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에서 또 꿈에 대해 무꾸리하기도” 하는 우리는, “깨어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는 줄을 안다.”

장자는 우화와 이야기로써 철학을 한 사람이다. 그만큼 재해석할 수 있는 품을 넉넉하게 지니고 세월이 가도 늘 열려 있다. 지은이 또한 장자의 생각을 7편의 이야기로 다시 구성했다. 장자는 특히 기괴한 겉모습을 지닌 우의적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켰는데, <바보새 이야기>는 그 지지리 못난 인간형을 한국형으로 변신시켜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해귀당신, 치룽구니, 옹춘마니, 얽박고석, 검덕귀신 등 낯선 우리말을 익혀가는 기쁨도 쏠쏠하다.

“그냥 웃어넘기면 돼. 웃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 웃음에 견뎌내는 게 진짜거든. 웃음에 견뎌내지 못하는 건 다 가짜야.”(‘거위영장과 대갈마치’에서) 비트겐슈타인은 “농담만으로도 훌륭한 철학책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장자는 그 본보기라 할 만하다.

<바보새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장자> 해설서가 아니다. 끝없이 계속될 이야기인 <장자>를 지금, 여기, 마음으로 바라본 ‘또 한편의’ 이야기다. 이 괴상하면서도 슬프고,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서 지은이는 책 끝에 줄거리나 아이디어를 빌린 <장자>의 출전을 밝혀두었다.

박스글 출처:한겨레21 (글쓴이 정재숙 기자 jjs@mail.hani.co.kr)

| 지은이 소개 |
이상수 :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주역』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제자백가의 논리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사 베이징특파원, 국제부 기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여러 매체에 중국 관련 글을 기고하면서 집필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바보새 이야기(1998, 절판)>, <오랑캐로 사는 즐거움(2001, 절판)>, <이야기의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2007)>, <한비자, 권력의 기술(2007)>등이 있다.

| 차례 |
001. 들어가는 말/ 장자, 만년 동안의 고독
002. 바보새 이야기
003. 백정 오사리
004. 쓸모 없는 쓸모
005. 일장춘몽과 악몽
006. 거위영장과 대갈마치
007. 강물이 바다를 만났을 때
008. 뒤죽박죽의 죽음
009. 끝없는 이야기를 맺으며

| 너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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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던 이가 아침에 깨어나 슬피 운다.
꿈속에서 슬피울던 이는 아침에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사냥을 떠난다.
꿈속에서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깨어나서야 비로소 꿈인 줄을 안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꿈이다.
이 이야기의 풀이를 아는 이를 만세 뒤에라도 만난다면, 아침저녁으로 만난 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 장자의 제물론 중에서

20대 초반 무렵부터 장자를 읽어왔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어려운 것 같다. 장자의 우화와 비유들은 정말 환상이나 꿈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환상 같고 꿈같기에 해석의 여지 또한 크다. 하여, 장자를 보는 사람들마다 저마다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 같다.

바보새 이야기는 장자에 나오는 우화들을 짜집기하여 이상수씨가 새롭게 재해석한 우화이다. 이 분은 장자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바꾸는 수고로움까지 곁들였다. 이를테면 치룽구니는 어리석어서 쓸모가 적은 사람의 순우리말인데 이책에서의 치룽구니는 장자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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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정말 장자를 읽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우화를 읽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 책 한 권을 거의 한 달 동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 하듯이 그렇게 읽었던 구절을 다시 떠올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한 것은 문맥이 어려워서도 아니요, 지은이가 글을 베베 꼬아논 탓도 아니었다. 장자란 책이 본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현묘함이 있어서 자칫 딴청 부리다간 길을 잃기 쉽상인데 반해 <바보새 이야기>는 너무 쉽고 재밌게 지은 글이라, 더욱 자주 손이 가고 또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며, 어려운 일인지 깨달아 가고 있다. 장인이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듯, 평생 체득하여 읽힌 재주를 타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 또한 장인이 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소화시킨 후에, 저명한 문필가에 뒤지지 않게 글을 풀어내는 재주를 가진 지은이를 한참 동안 부러워했었다. 몇 년 동안 장자의 다른 이야기를 다시 풀어 낸 차기작품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렸지만 끝끝내 나오지 않아서 못내 아쉬웠다. 내가 좀 왕싸가지라 웬만해서는 다른 이의 글을 칭찬하지 않는데, 몇몇 분의 글은 정말 시샘이 날 정도로 좋아라 한다. 이상수씨도 흠모하는 분 중 한 분이시다. 요즘 들어 모차르트의 재능을 부러워했던 살리에리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네 이웃의 재능을 탐하지 말라'(^^ㆀ)는 말도 있지만, 이웃의 재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한계까지는 배우자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우화라고는 하지만 중반 이후 대갈마치 왕과 어느 늙은 도인의 대화와, 강물신과 바다신의 대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나오는 점과 군데군데 이어지는 이야기의 시기가 서로 맞지 않은 부분들 등 옥의 티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장자의 큰 틀 안에서는 그런 것도 큰 흠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외로 어렵고, 어지러운 난세,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도(道)가 바로 장자의 도(道)가 아닐런지…….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아지자, 올리비에 리, 스크트릭] 공저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책표지 앞면(3D)
문학의 상징·주제 사전

원제목: Dictionnaire des symboles et des themes litteraires (Paris : Nathan, 1978, 203p)
지은이:아지자, 올리비에 리, 스크트릭 (Claude Aziza; Claude Olivieri; Robert Sctrick) 공저
옮긴이:장영수
출판사:청하출판사 (오늘의 시민서당 33)
책정가:6,800원
출간일:1989년 07월 01일
페이지:348쪽
책판형:A5신
ISBN:8940301919

판매유무:절판

| 책소개 |:대학교 문학계열의 레포터와 평론의 참고서로 널리 인용되고 있는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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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 시절에 사서 참고서로 이용했던 도서입니다. 요즘 필요해서 조금씩 도움을 받고 있는데, 청년 시절에 처음 접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문학도라면 한 번쯤은 익히 들어봤으리라 여겨집니다. 문학 쪽에선 좀 유명세가 있는 서적이기에 우리나라에 출간된지 20여년이 흐르긴 했지만, 짧게 나마 소개드립니다. 필요하신 분은 아랫 글들을 참고하셔서 구매해서 애용하시길…….

이 책은 나탕 사(社)에서 출간한 4권의 문학용어 사전 중 제2권 상징, 주제에 관한 사전이다. 4권의 총서 중에서도 이 제2권이 과제로 삼고 있는 상징, 주제론이 특히 현대 문학사조 면에서 관심을 끄는 바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사전 형식으로 용어에 대한 해석을 행하고 있어서 자연히 알파벳(프랑스)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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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과제로 삼고 있는 상징, 주제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저자들은 서문에서 지라르, 뒤메질, 카이와, 엘리아드, 리새르, 바슐라르, 라캉, 프로이트, 발레리, 롤랑 바르트, 질베르 뒤랑, 프라이, 융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그 이외에도 이들이 참조한 책의 목록을 통해서 본다면 카시러, 레비스트로스, 야콥슨, 토도로프, 베버, 기로, 알랭, 블랑쇼 이외의 거의 모든 문학, 문화론자의 인명을 열거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에 인용, 채택된 작품들은 약 500여 편에 해당하는데 그 작품들은 주로 19세기 20세기의 것들이지만 16세기의 것들에서부터 망라되어 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성서, 코란을 비롯하여 중국, 인도, 일본의 고대 사상들도 함께 취급되어 있다. 물론 이 상징, 주제 문제는 우리나라 작품의 것들을 다룬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인터넷 헌책방 몇 곳에서 판매중인 곳이 더러 보이더군요. 중고서점은 여유수량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구매하려면 애 좀 먹으실 듯……. 알라딘 개인 중고샵에서 10,000원에 판매중이더군요. 희귀도서여서인가? 비인기 중고도서 치곤 좀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옮긴이 소개 |
장영수 - 1947년 강원대 원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계간 「문학과지성」 봄호에 시를 발표해 시단에 데뷔했다. 서울대 사대 불어과와 동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메이비>, <시간은 이미 더 높은 곳에서>, <나비 같은, 아니아니, 빛 같은>, <그가 말했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란 무엇인가>, <문학의 상징, 주제 사전> 등이 있다.

| 차례 |
□ 옮긴이의 글
□ 머리말

차례

    | ABC(프랑스어) 순 |
  • 공기 Air
  • 연금술 Alchimie
  • 아마존 Amazone
  • 양성적 존재 Androgyne
  • 천사 Ange
  • 짐승 Animal
  • 변칙적인 것들 Anomalies
  • 나무 Arbre
  • 무기 Arme
  • 상승 Ascension
  • 새벽 Aurore
  • 창공 Azur
  • 반지 Bague
  • 보석 Bijoux
  • 염소 Bouc
  • 비밀스런 장소 Cachette
  • 격변 Cataclysme
  • 원 Cercle
  • 고양이 Chat
  • 성 Chateau
  • 말 Cheval
  • 모발 Chevelure
  • 전락 Chute
  • 색깔 Couleurs
  • 술잔 Coupe
  • 순환 Cycle
  • 용 Dragon
  • 물 Eau
  • 사원 Eglise
  • 작은 배 Embarcation
  • 칼 Epee
  • 불 Feu
  • 실 Fil
  • 꽃 Fleur
  • 채찍 Fouet
  • 섬 Ile
  • 비전 Initiation
  • 곤충 Insecte
  • 정원 Jardin
  • 미궁 Labyrinthe
  • 칼날 Lame
  • 램프 Lampe
  • 일각수 Licorne
  • 침대 Lit
  • 늑대 Loup
  • 빛 Lumiere
  • 달 Lune
  • 선 Main
  • 거울 Miroir
  • 양 Mouton
  • 숫자 Nombres
  • 밤 Nuit
  • 눈 Oeil
  • 식인귀 Ogre
  • 새 Oiseau
  • 황금 Or
  • 구원 Redemption
  • 파멸 Ruines
  • 계절 Saisons
  • 피 Sang
  • 뱀 Serpent
  • 태양 Soleil
  • 대지 Terre
  • 탑 Tour
  • 도시 Ville
  • 포도주 Vin
  • 항해 Voyage
  • 황도십이궁 Zodiaque
    | 가나다(영어) 순 |
  • 거울 Mirror
  • 격변 Cataclysm
  • 계절 Season
  • 고양이 Cat
  • 곤충 Insect
  • 공기 Air
  • 구원 Redemption
  • 꽃 Flower
  • 나무 Tree
  • 눈 Eye
  • 늑대 Wolf
  • 달 Moon
  • 대지 Land
  • 도시 City
  • 램프 Lamp
  • 말 Horse
  • 모발 Hair
  • 무기 Arm
  • 물 Water
  • 미궁 Labyrinth
  • 반지 Ring
  • 밤 Night
  • 뱀 Snake
  • 변칙적인 것들 Anomaly
  • 보석 Jewel
  • 불 Fire
  • 비밀스런 장소 Cachet
  • 비전 initiation
  • 빛 Light
  • 사원 Temple
  • 상승 Ascension
  • 새 Bird
  • 새벽 Dawn
  • 색깔 Color
  • 섬 Isle
  • 성 Castle
  • 손 Hand
  • 순환 Cycle
  • 술잔 Cup
  • 숫자 Number
  • 식인귀 Ogre
  • 실 Thread
  • 아마존 Amazon
  • 양 Sheep
  • 양성적 존재 Androgyne
  • 연금술 Alchemy
  • 염소 Goat
  • 용 Dragon
  • 원 Circle
  • 일각수 Unicorn
  • 작은 배 Boat
  • 전락 Fall
  • 정원 Garden
  • 짐승 Animal
  • 창공 Firmament
  • 채찍 Whip
  • 천사 Angel
  • 침대 Bed
  • 칼 Knife
  • 칼날 Blade
  • 탑 Tower
  • 태양 Sun
  • 파멸 Ruin
  • 포도주 Wine
  • 피 Blood
  • 항해 Voyage
  • 황금 Gold
  • 황도십이궁 Zodiacal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진화론자 VS 창조과학자 간의 Fight에 대한 단상 - 2

과학자는 굳이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과학의 임무는 믿음에 있지 않고, 증명에 있을 뿐이다.
종교인은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다. 신앙은 증명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을 뿐이다.

이처럼 과학과 종교의 가치체계는 양극단에 있으며, 이 둘의 지향점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아니, 만나면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기차 레일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학적인 견지에서 시작된 진화론은 언젠가는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증거를 발견해서 반드시 진화의 역사를 증명해야 한다. 증명할 수 없는 과학은 이미 과학일 수 없고, '변질된 신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앙이 그 뿌리인 창조론은 결코 성경을 유추해석하여 믿음을 '기이한 과학'으로 변질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일이다. 절대자인 신(神)의 창조원리가 설령 과학적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과학은 신(神)의 과학이지, 인간(人間)의 과학은 아니기 때문이다.

옛말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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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증명은 영원히 소통될 수 없는 명제들이다.
내 손에 든 떡이나 맛나게 먹고 소화시키면 될 일 아닐까?!

[관련글]
2008/04/08 - [생각의 우물] - 진화론자 VS 창조과학자 간의 Fight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