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8일 화요일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법정에 선 다윈 (2부작) EBS 다큐-⑩

소 개
제①편:법정에 선 다윈 - 진화론 對 지적설계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제작 정보 |
방송:3/11 (화) 21:50 ~ 22:40 [EBS 다큐-⑩]
원제:Judgement Day: Intelligent Design on Trial
감독:Gary Johnstone/Joseph McMaster
배급사 및 방송:WGBH, 미국 PBS (2007)

| 줄거리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소도시 도버는 2004년 미 전역을 달군 논쟁의 시발점이었다. 논쟁의 핵심에는 진화론 지지자들과 지적설계론 지지자들의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표면화된 계기는 도버 교육위원회의 새로운 과학교육 방침 때문이었다. 도버 교육위원회는 도버 고등학교 과학교사들에게 1분짜리 성명서를 읽어주게 했다. 진화론은 검증된 진실이 아니며,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는 다른 가설들이 존재하며, 지적설계론이 그 중 하나라는 내용이었다. 과학교사들은 성명서 낭독을 거부했고, 학부모 11명은 도버 교육구와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새로운 과학 교육방침이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천명한 헌법 수정조항 1조를 위반한다는 이유였다. 도버가 둘로 갈라진 가운데 법원은 지적설계론이 과학인지 종교인지를 판단하게 된다.

미국에서 진화론 논쟁이 시작된 건 1925년 진화론을 가르친 테네시주의 과학교사 존 스코프스가 체포되면서부터였다. 스코프스 재판 이후 미국의 과학교과서 출판업자들은 진화론 관련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했고, 이는 수십 년간 미국 과학교육에 타격을 준다. 1987년 미 연방대법원은 창조론 수업을 금지시켰고, 이후 과학교사들은 진화론을 가르쳐왔다. 다윈의 진화론은 1859년 출판된 <종의 기원>에 처음 나타난다. 다윈은 비글호 항해를 통해 수집한 표본들을 바탕으로 자연선택과 진화의 가설을 수립했다. 생물 종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자연선택을 통해 종들이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생명체는 공통 조상을 갖고 있으며, 인간이 유인원에서 진화했다는 것 역시 진화론에 포함된다. 신이 6일만에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는 기독교도들에게 진화론은 신성모독이었다. 도버에는 원리주의 성향의 교회가 많고, 이는 진화론 대 지적설계론 논쟁의 배경이 됐다. 원고측은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훌륭한 가설임을 증명하기 위해 화석과 염색체의 구조 등의 증거를 제시했다. 모든 과학이론은 가설이며, 진화론은 150년간 각종 연구를 통해 검증돼왔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제 피고측의 차례다. 피고측은 지적설계론도 과학임을 입증할 수 있을까?


제②편:법정에 선 다윈 - 판결, 그 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제작 정보 |
방송: 3/12 (수) 21:50 ~ 22:40 [EBS 다큐-⑩]
원제:Judgement Day: Intelligent Design on Trial
감독:Gary Johnstone/Joseph McMaster
배급사 및 방송:WGBH, 미국 PBS (2007)

| 줄거리 |
지적설계론은 유기체들의 구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진화만으로는 그 복잡성에 도달할 수 없다고 본다. 지적설계론자들은 모든 생명체가 처음부터 지금과 똑같은 상태로 ‘지적인 힘’에 의해 설계됐다고 주장한다. 피고측 변호사들과 증인단은 박테리아 편모를 지적설계의 증거로 제시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터로 평가받는 박테리아의 편모 같은 기관이 출현하려면 우연과 자연선택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피고측의 주장이었다. 피고측은 진화론이 인간의 면역체계의 기원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원고측은 박테리아 편모가 진화의 산물임을 보여주는 증거와 진화론을 이용해 면역체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논문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또한 도버 교육위원회가 참고도서로 선정한 <판다와 사람>이 창조론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교육위원 몇 명에게 종교적 의도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존스 판사는 지적설계론이 창조론의 재탕이며, 도버 교육위원회는 종교적 의도를 갖고 지적설계론을 도입했다고 판결한다. 진화론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과학적 가설이 모든 걸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검증 불가능한 가설을 도입하는 게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판결이었다. 최종판결에 앞서 치러진 교육위원 선거에서 도버 시민들은 지적설계론 반대론자들을 당선시키며 논쟁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하지만 판결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도 많다. 존스 판사는 협박 메일을 받았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원고측과 피고측 변호사 변호사들은 모두 미국의 진화론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오랜 기간 계속될 거라고 전망한다.


종교에 관한 글은 덧글과 트랙백을 막아둡니다. ^^
종교와 과학이 왜 이렇게 싸워야 하는 건지, 일반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진화론이 허술한 구석이 난무한다하여, 분명히 과학이 아닌 종교적 견지에서 시작된 지적설계론적 창조과학을 학교 생물 시간에 함께 편성해서 가르치자는 일부 창조론자들의 생각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령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창조주께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창조하고 생물을 창조하셨다 하더라도 그 과학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 선 과학이지, 결코 인간의 범주에서의 과학이 아닐 것입니다. 어차피 인간은 창조주의 생각을 스스로의 힘으로는 알 수도 없고, 창조주께서 어떤 원리로 생명을 창조하셨는지에 대한 것은 창조의 결과물인 각종 껍데기들만 볼 수 있을 뿐, 진정한 생명 원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DNA, 지놈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바구는 꺼내지 마시길... 그건 인간이 알아낸 것이지, DNA 같은 생명의 말단 요소들 자체가 창조주의 생명 창조의 원리는 아님.) 그렇게 창조주의 생명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창조'라는 말로 규정짓고, 그 창조의 힘을 추앙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과학계는 종교인들이 왜 굳이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자고 주장하는지 그 마음의 말단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진화론을 옹호하는 원고측은 피고측인 지적설계론자들의 원 뿌리는 창조론자들이였으며, 그들이 학교 생물학 시간을 통해서 종교적 믿음을 가르치려고 든다고 우려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는 보이지 않더군요. 원고측이 무슨 의도를 갖고서 그런 식으로 지적설계론자들의 생각을 몰아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적설계론자들이 원 뿌리가 창조론자였다고 해서 그들의 생각 전체가 엉터리 주장이라고 단정짓는 분위기던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여겨지더군요. 진화론자들인 원고들이 주장하고 나서는 진화론의 모순들은 왜 덮어두려고만 하는 건지... 그 깊은 이유야 과학자들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지적설계론자들이 주장하는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면 사회 전체의 규범이 무너지고, 기준점이 없어진다는 식의 논리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가치 기준점이란 것은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완전해야하는 것입니다. 완전하기에 그것에 대해 의문점을 갖지 않고 따르고 지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진화론이란 것이 과연 그런 가치 기준점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인던가요? 진화론은 만고불변의 '법칙'이 아닙니다. 진화론은 생명 탄생의 원리에 대한 검증이 완전하게 되지 않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하나의 이론에 불과할 뿐입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이란 연구서를 발표한 것이 1859년인데, 이론을 세운 이후 150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검증 중인 과학 이론이 진화론 이외에 또 있던가요? 제가 알기론 진화론은 영원히 검증이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검증이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무한루프처럼 돌고 돌고 돌고... 계속 해서 회돌이만 할 듯합니다.) 백년, 천년 후에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또다른 형태의 종교가 탄생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이미 '다위니즘*'이란 말도 있긴 하네요. '논리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한 종교'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종교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현 과학계의 진화론에 대한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주장들이 세월이 흐르고 흘러 믿음으로 변질되지 않는다고 과연 어느 누가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종교란 것도 어차피 그 처음은 한 사람이나 한 무리들의 억지주장에서 시작되었듯이 말이죠? 종교는 억지주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고요? 자신이 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종교의 창시자 자신도 억지주장인지 아닌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환상이었는데, 그걸 하느님의 현현이다. 알라의 말씀이다.... 라고 자기합리화 내지는 그냥 믿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고요.

종교의 출발점이 이랬거나 저랬거나,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이 실제 인물이셨건, 가공의 단체건, 소설이건, 고대 신화의 윤색이건, 우주인이건 그런 피상적인 건 내 알 바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과거로 갈 수 있는 '웰즈의 타임머신'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 이전엔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실제성에 대해서 '계셨다, 아니다. 가상의 인물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가 그러하듯 역사 또한 믿음의 대상일 뿐이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광의적 의미로 보면, 예수님의 역사성을 믿는다는 것과 동격이라고 봐도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예수님은 2천년 전 유대 땅과 성경 속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성경을 읽고 묵상 중에 들리는 말씀이십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내 속에 계신 말씀! 내 속에서 내게 바른 길을 제시해주시는 말씀! 예수님은 믿는 자의 마음 속에 말씀으로서 재림해 계시다는 재림신관을 정립해가고 있습니다. (신학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식의 재림신학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범신론, 만유내재신론류...) 이런 나의 신관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1.5단이라거나 이단이라거나 신비주의자라고 몰아세울지도 모르겠지만, 믿음이란 내 속에서 발현되는 순간, 이미 기존의 교리와는 아무 상관없이 오로지 나와 신과의 소통일 뿐이라 여깁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근본주의에 입각해서 믿고 따른다 하여, 나 까지도 그 옭매인 틀 안에 갖혀서 함께 가야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왜 그들과 함께 가야하는가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롭고, 고통스러워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기로 했습니다. 예수님도 무소의 뿔처럼 외롭게 자신의 믿음에 근거해서 혼자서 가셨습니다.

* 다위니즘 Darwinism
[명사]<생물>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을 바탕으로 진화를 설명하는 학설. 영국의 생물학자 다윈이 주장하였다. ≒다윈설·다윈주의.


| 참고할 자료 |
진화론 옹호측(新) 지적설계론 옹호측(新)
저자:리처드 도킨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데이비드 A. 로버트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화론 옹호측(舊) 지적설계론 옹호측(舊)
저자:리처드 도킨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마이클 베히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전 관련글|
2008/04/08 - [영상/다큐멘터리] - 개봉박두: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
2008/04/08 - [생각의 우물/단상 斷想] - 진화론자 VS 창조과학자 간의 Fight에 대한 단상
2007/06/01 - [영상/다큐멘터리] - 창조과학세미나:김명현 박사
2007/04/29 - [도서/추천도서] - 다윈의 블랙박스:마이클 베히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