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2일 금요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彼女と彼女の猫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영상 올려보려다가 관두기로 한다.
이런 데 목숨 걸 필요없겠지....
지금 을 내고 있다.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을 내는" 것,
"을 내는" 것은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이지
- 만화 '20세기 소년' 中 오쇼츠의 대사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그냥 겁만 내고 있는 가을날의 오후!

내 개인 홈페이지의 태터 클래식 버전에 스팸이 자꾸 들어와서
이곳으로 글을 모두 옮기려고 하다.

이 오랜 글을 다시 접하고 보니 동영상이 올리고 싶어서 올리다가 끊었다.
올리고 싶었던 마음은 어떤 마음이며,
중단한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이란 괴물은 잠시도 내 영혼을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는다.
좀 가만히 있어도 되련만...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은 여럿이겠지만,
물질적 고갈보다 더 피곤하게 하는 건
정신적 풍요(?)로움이 더 일조를 한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역시 생각은 나를 피곤하게 한다.
생각이란 건 뭘까?
왜 생각을 할까?
창가에 몸을 누이고 따스한 가을볕을 받으며,
잠결에 냐옹대는 저 녀석도 생각을 할까?
자식 무슨 좋은 꿈을 꿨길래...
표정이 웃는 듯하다.
너 혼자만 즐기지 말라구 -.-;
네 꿈 속 세상은 어떠니?
네 꿈 속으로 초대해주지 않으련?
냥이가 되고 픈 어느 가을 날에...


신카이 마코도 감독의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彼女と彼女の猫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의 자막내용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973년에 나가노현에서 태어났다. 나가노 현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서늘한 온도로 인해 여름에는 휴양지로, 겨울에는 스키어들의 천국으로 유명한 곳이다. (9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기도 한 곳이다.) 그의 작품들에 묘사된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의 풍경은 나가노 현의 풍경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그는 도쿄에 있는 중앙 대학교 일본어문과에 입학했다. 대학교에서 그는 아동 문학 동아리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그림책을 그렸다. 대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도쿄 근처에 있는 사이타마 현에 살고 있는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와 '별의 목소리'에 표현된 도시들은 대부분 사이타마 현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계절은 초봄으로、그날은 비가 왔다。

Sec。1 [Introduction]
그래서 그녀의 머리카락도
내 몸도 무겁고 눅눅해졌고
주위는 너무 좋은 비 냄새가 가득했다。

지축은 소리도 없이 천천히 회전하고
그녀와 나의 체온은 세상속에서
조용히 계속 열을 빼앗기고 있었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용건을 남겨 주세요。」

그날。그녀가 날 주웠다。
그러니까 나는。。。。
그녀의 고양이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Sec。2 [그녀의 일상]
그녀는 어머니처럼 상냥하고
연인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금새 그녀를 좋아하게 됐다。
그녀는 혼자서 살며
매일 아침 일하러 간다。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며
관심도 없다。

하지만 나는、아침에 집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을 무척 좋아한다。
깔끔하게 묶은 긴 머리。
가벼운 화장과 향수 냄새。

그녀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서
갔다 올께。
。。。。라고 말하고서
등을 쭉 펴고
기분 좋은 구두 소리를 내며
무거운 철문을 연다。

비에 젖은 아침의 풀밭같은 냄새가
잠시동안 남아있다。
Sec。3 [그의 일상]
여름이 되고
내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
새끼 고양이 미미다。

미미는 작고、귀엽고
응석을 부리는 솜씨가 좋지만
역시 그래도 나는
나의 그녀처럼 어른스러운 여자쪽이 좋다。

있잖아、쵸비。
왜? 미미
결혼하자。
미미、전에도 얘기 했지만
내게는 어른인 연인이 있어。
거짓말。
거짓말이 아냐。
만나게 해줘。
안돼。
어째서?
있잖아 미미。몇번이나 말했듯이
이런 얘기는 네가 좀 더 큰 다음에。。。。
어쩌구 저쩌구
이런 식의 대화가 계속된다。

다음에 또 놀러와。

정말로 와야 해。
꼭 와야만 해。
꼭 꼭 와야만 해。

이렇게 나의 첫 여름은 지나고
점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게 됐다。

Sec。4 [그녀의 외로움]
그러던 어느 날
길고 긴 전화통화 후
그녀가 울었다。

나로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곁에서 오랜시간 울었다。
나쁜 건 그녀쪽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나만이 언제나 보고 있는。。。。
그녀는 언제나 누구보다 상냥하고
누구보다도 예쁘고
누구보다도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누군가、누군가。。。。
누군가 도와줘
Sec。5[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끝없는 어둠 속을
우리들을 태운 이 세상은
계속해서 돌고 있다。

계절이 바뀌어 지금은 겨울이다。

내게는 처음인 눈오는 풍경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든다。

겨울에는 아침이 늦어지기 때문에
그녀가 집을 나가는 시간이 되어도
아직 바깥은 어둡다。

두꺼운 코트에 감싸진 그녀는
마치 커다란 고양이 같다。

눈 냄새에 빠진 듯한 몸의 그녀와
그녀의 가늘고 차가운 손가락과
먼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흘러가는 소리와
그녀의 마음과
나의 기분과
우리들의 방。

눈은 모든 소리를 삼켜 버린다。

하지만 그녀가 타고 있는
전차의 소리만은
쫑긋하게 서 있는 내 귀에 닿는다。

나도
그리고 아마 그녀도
이 세상을
이 세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좋아한다고 생각해

彼女と彼女の猫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 Caption work by neofeel

감상문은 몇 번 더 음미하고나서 작성할까함。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 때문에ㆀ

나도 고양이 한 마리 잡아다 기를까。밤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녀석들이 있던데 -.,-ㆀ

이 글은 [2004/10/12 19:06]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archive.org에 남아 있어서 내홈 태터에 올렸던 것들 티스토리로 이동중...

댓글 4개:

  1.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팬이신가 보군요. 아래 그림을 추천합니다.



    http://ciel.pe.kr/attach/62/1149317277.jpg



    OST에 실려있는 그림인걸로 알고 있는데.. 한동안 제 바탕화면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씨 홈페이지를 뒤지다보면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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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irrus - 2006/09/22 15:56
    팬... 뭐 글티요~ ㅎ

    그림 딥따 고맙슴돠~

    근데 그거 아세요?

    제 블로그에 첫 덧글 다셨다는 거...

    소위 말하는 1등이라는 거...

    그렇지만.... 선물은 없다는 거;;

    방문 감사! 그림 감사! 첫 덧글도 감사!

    트리플 감사 ^^

    내일 쯤 찾아뵙죠.

    지금은 너무 피곤혀서 자야겠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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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편집이 좋아서 제가 속한 동호회에 퍼갔는데..

    실례가 안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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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oalash - 2007/03/27 23:35
    퍼 가셔도 됩니다. 글이란 게 구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목심 걸고 지키겠지만, -.-; 궈 먹을 수도 없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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