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9일 토요일

도서파일 정리:가림토 확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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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시절부터 하나 둘씩 모아오던 수많은 도서파일들을 오늘부터 조금씩 정리하기로 했다. 이 하드 저 하드에 아무렇게나 분산 저장하다보니 중복파일이 상당할 것 같다.

나란 녀석은 왜 이렇게 뭐 하나를 해도 조직적이지 못한 걸까… 언제 다 정리하냐! 중복파일 모두 걸러내고 깔끔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면 족히 1개월은 걸릴 듯하다. 쩝, 우울해지려한다.

제일 먼저 정리 완료한 건 가림토 확장자 파일들이다. 이건 뭐 평소에 읽던 파일들이라, 조금 정리가 된 파일들이라… 정리가 빨리 끝났다.

※ 파일 공유하려고 목록 작성한 것 아닙니다.

이 글은 덧글과 트랙백을 막아둡니다.
더불어 이전에 달렸던 덧글 두개도 삭제조치했습니다.

가림토 확장자 파일
├·작품수(1500여개:개인이 정리한 문서파일 다수[20여개 정도] 포함)
└·파일 수1981개 (권수, 중복 파일 다수 포함)
스크롤 압박이 상당합니다. 그냥 펼치지 마시길…
제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작성해둔 글일뿐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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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8일 금요일

아웃사이더:콜린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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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콜린 윌슨
옮김:이성규
출판:범우사 (범우사상신서 19)
정보:1974년 10월 15일 초판 | 346쪽
정가(구판) : 5,000원 (1992년 2판 6쇄)
정가(신판) : 12,000원




[책소개]
<아웃사이더>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비평가들은 마치 전기 쇼크를 받은 것처럼 당황해했다. 이 책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저자는 24세에 불과했으나, 전세계의 매스컴은 그의 해박한 지식에 탄복했고 그의 지식에 대한 비평과 비교방식을 부러워하고 질투할 정도였다.

이 책이 유명해지자 여러 나라에서 앞다투어 번역, 소개했는데 아랍인들조차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그러니 이 책이 미국에서 비소설 부문의 으뜸가는 베스트셀러로 장기간 군림해왔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웃사이더"는 누구인가?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반면, 정신문명은 상대적으로 약화하는 탈정신적 시대를 사는 현대인. 인간의 자리를 자꾸 파고드는 전자, 기계에 의해 인간은 점점 소외되어간다.

과연 인간 존재의 의의와 진실한 의미에서의 삶은 무엇인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역사상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이 총동원된다. 니체, 똘스또이, 도스또엡스끼, 헤세, 고호, 로렌스, 니진스끼, 사르뜨르...등 수많은 작가들의 작중 인물들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다시 "아웃사이더 문제"로 비교, 분석하는 순례가 계속된다. 우리는 현실에 동화하지 못하고 방황과 갈등과 자학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인생관과 사고 방식에서 진정한 "국외자" "열외자" 즉, "아웃사이더"를 만나게 된다.

저자의 해박하고 탁월한 지식이 가득 찬 이 책을 통해 "나는 인사이더인가 아웃사이더인가, 아니 인사이더이어야 하는가 아웃사이더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신선한 충격과 함께 듣게 될 것이다.

[너스레]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어느 문학잡지의 기사를 통해서 였던 것 같다. 얼마나 입에 침이 마를만큼 칭찬을 하던지... 한걸음에 내달려 사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콜린 윌슨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에 감탄하며, 그 밤을 꼴딱 새웠다. 그리고 이후로 수차례 읽어가며, 한동안 아웃사이더에 소개된 적지 않은 작가들의 책들을 찾아서 읽었다. 내 책읽기의 분수령이 된 책이 몇 권 있는데, '아웃사이더'가 그런 양서 중 하나랄 수 있다. 책읽기가 숙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느낄 때(지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유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 때인 것 같다. 유식은 무슨... -.-;) 쯤 윌슨의 다른 저작물들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마디로 실망! 정말 실망 그 자체였다. 대체 이게 아웃사이더를 지은 저자의 글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들만큼 실망스러움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혹시 내가 타인의 칭송에 현혹되어서 아웃사이더를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자괴감마저 들어서 아웃사이더를 다시 분석하며 읽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웃사이더는 흠 잡을 데가 거의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 중 이 책의 매력에 빠져서 콜린 윌슨의 다른 저작물을 사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괜히 실망하고, 자칫하면 의심하는 마음까지 들기 쉽상입니다. 그냥 아웃사이더 한 권만으로 만족하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어쩌면 이런 실망감의 근원은 그의 처녀작인 '아웃사이더'가 너무 빛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아버지의 이름이 너무 빛나다보면 자식들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힘든 것 처럼…

콜린 윌슨 최고&최악
최고의 작품:아웃사이더
최악의 작품:나머지 전부 -.-;

그의 나머지 저작물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여기실 지 몰라도…
아웃사이더에 배여있던 그 '문자향 서권기'는 다들 어디로 사라진 건지…
생각하기에 콜린 윌슨은 너무 일찍 핀 꽃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다방면에 걸친 엄청난 다작을 하는 면을 보면 마치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
굳이 콜린 윌슨의 저작물을 더 읽고 싶다면 「소설의 진화」정도만 읽으시길…

[목 차]
  1. 이 책을 읽는 분에게
  2. 맹인의 나라
  3. 무가치한 세계
  4. 낭만적 아웃사이더
  5. 자제의 시도
  6. 고뇌의 역
  7. 동일성의 물음
  8. 거룩한 합일
  9. 비전의 아웃사이더
  10. 회로에서의 탈출
  11. 자전적 후기

2007년 6월 3일 일요일

기생수와 가이아이론:인류는 아무 죄없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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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기생수 1권 中

위의 생각은 가이아이론이 다분히 저변에 깔린 생각의 편린인 것 같다.
만화 기생수를 보다가 가이아이론에 대한 구질스런 단상들이 떠올라서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의문 1]
제임스 러브록이 가이아이론에서 주장하듯이 지구라는 온갖 잡탕 혼(화)합물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라고 가정해보자.

이제 유기물(생명체)를 모두 제거한 나머지 무기물(광물, 공기, H2O, 흙, 돌)만 지구에 있다면, 과연 그때도 지구가 인류에게 특별한 행성일까?

지구가 인류에게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머물고 있는 모행성이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세월 동안 지구환경에 적응해왔기에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땐가, 인류가 우주로 본격 진출하여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발견한다면, 그래서 그 행성의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면, 그때도 가이아이론에 근저를 둔 인류모독적인 사고방식이 통할까?

개인적으로 결코 아니라고 본다. 한때는 인류의 환경파괴적인 행각을 보며 한숨 짓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지구자체는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지르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아니 신경쓰는 건 일부 걱정스머프들의 오류이거나 투덜이스머프들의 투덜거림일 뿐이지 않을까 싶다.

가이아이론의 철학적 근거를 무시하자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적극적 환경파괴자들의 몰지각한 행각을 옹호하자는 것도 아니다. 자각하지 못하는 새 환경파괴를 지금도 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틀림없이 하게 될 것인데,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인류는 다른 생명체를 위해서 스스로 자멸이라도 하자는 발상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지구 속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 만큼 인류도 소중한 지구의 자식이다.

오랜시간 생각해보니, 인류가 지구에서 살며 행하는 환경파괴적인 행위가 아무리 극에 달하다해도, 지구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의 자연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하다보면 인류는 퇴보할 수 밖엔 없지 않을까? 어쩌겠는가? 지금 당장은 인류의 정신문명이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자연주의자들의 생각은 분명히 옳은 것이다. 인류가 자꾸 멋모르고 까불대다간, 언젠가 지구가 진짜 화를 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미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이상기온, 오존층 파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아프리카와 아마존 오지(가 아직도 있긴 한가?)의 자연인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소위 문명권에 살고 있는 문명인들의 죄이겠지. 알면서도 행하는 죄는 씻을 수 없는 대죄라고 하더군…

돌고 도는 논리의 오류에 빠진 듯하지만, 역시 인류는 지구의 바이러스인 것 같다. 위의 모든 말 취소다. -.-; 역시 인류는 몰살당해도 싼 종족들이여~ 뭐여 이랬다가 저랬다가 -.-;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의 인류에 대한 장황설이 떠오른다.
(매트릭스…부유하는 유령처럼 계속 내 머리 속을 떠도는 영화다. 이제 그만 내 머리 속에서 나가라! -.-;)
스미스 曰 :
이곳에 있는 동안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
네 종족을 분류하다가 영감을 얻었지
너희는 포유류가 아니었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들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을 하고 모든 자연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의 유일한 생존 방식은 또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거지
이 지구에는 똑같은 방식을 따르는 유기체가 또 하나 있어
그게 뭔지 아나?
바이러스야!
인간들이란 존재는 질병이야
지구의 암이지
너희는 역병이고
우리가 치료제다

I'd like to share a revelation that I've had during my time here.
It came to me when I tried to classify your species and I realized that you're not actually mammals.
Every mammal on this planet instinctively develops a natural equilibrium with the surrounding environment.
But you humans do not.
You move to an area, and you multiply and multiply, until every natural resource is consumed.
The only way you can survive is to spread to another area.
There is another organism on this planet that follows the same pattern.
Do you know what it is?
A virus.
Human beings are a disease.
A cancer of this planet.
You are a plague.
And we are the cure.


[의문 2]

먼 미래의 어느 때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발견하여 이주한 첫 이주민들은 과연 제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모든 조건이 다 같을 수는 없을텐데 말이지. 2세는 과연 자연잉태될 수 있을까? 여자들의 생리주기는 어떻게 변할까? 생리주기가 꼭 달만의 영향은 아니다마는… 자그마한 환경의 변화만으로도 변하는 것이 생명체인데, 급변한 환경에서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까? 새로운 행성으로의 이주, 정착, 발전은 말 그대로 SF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환경과 생명체 적응의 이 오묘한 메카니즘은 인공적 조절이 불가능한 일이다. 환경은 개조가 아니라 적응의 문제인데, 개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논리의 오류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역시 난 아무래도 자연주의자쪽에 가까운 인간형인 것 같다.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 인간형이다마는 이 또한 내게 주어진 면이니 받아들여서 다듬어야겠지…


기생수의 게시 당시 1화를 그릴 무렵 세상은 지금처럼 에콜로지(ecology, 생태학) 무드에 젖지도 않았고, 환경 문제에 대해 시끄럽지도 않았다. 즉 “어리석은 인간들이여”라고 외치는 이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1화 첫머리에서는 인류 문명에 대한 경종이랄까 그런 분위기로 일단 시작은 했는데, 차차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놓고 떠들어대기 시작하니 도리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중략 ……

하지만 파괴, 오염의 원흉인 ‘어리석은 인간들’에 대해 ‘아름다운 야성’, ‘위대한 대자연’의 대표격인 ‘고토’가 이렇게 사라져도 될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삐따기인 내 주의의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인간들이여”하고 지겹게 외쳐준 덕분에 좀 더 멀리까지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기생수 10권 후기

삶:고은



고 은




비록 우리가 몇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의 모습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 들을 일이다。
우리가 기역 니은 아는 것 없어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古群山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다 가지겠는가。
또 무엇을 生而知之로 안다 하겠는가。
잎새 나서 지고 물도 차면 기우므로
우리도 그것들이 무리 따르듯 따라서
無情한 것 아닌 몸으로 살다 갈 일이다。

삶이란…그리고…죽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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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들게!



생이지지 生而知之
·명사:삼지(三知)의 하나.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아 감을 이른다. ≒생지(生知). 

·동사:생이지지하다 ⇒ 생이지지
예문) 생이지지하는 천재.

2007년 6월 2일 토요일

더블 비젼 Double Vi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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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슬픔의 원인이요


사랑은 불안의 원인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슬픔도 없고 불안도 없다


- 중국 쟈오 치에서 발굴된 비석 중에서
<영화 더블 비젼 Double Vision 中>


더블비젼 Double Vision 雙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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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진국부 (첸 쿠오푸, Chen Kuo-fu )
주연 : 양가휘, 데이빗 모스, 유약영, 대립인, 양귀매
장르 : 미스테리, 스릴러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10분
제작년도 : 2002
국가 : 대만, 홍콩




이미 2년 전 즈음 본 영화인데, 가끔씩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저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고 여겨지더군요(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취향은 다르지만). 일단 추천영화 목록에 넣어봅니다.

※ 내용적으로는 괜찮은 영화라고 판단되어 소개 드리지만, 신체 절단과 피튀김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일본 영화 '이치 더 킬러', '오디션', '킬빌' 같은 하드고어 영화를 봐도 속이 괜찮으신 분들만 관람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꼭히 보시려면, 신체 절단 나오는 부분에선 건너 뛰시고요~)


[영화 소개]
출처 : film 2.0


나름대로 균형을 잃지 않았던 첸 쿠오푸 감독은 마지막 순간 초자연적인 실체에 대한 동양적인 믿음에 방점을 찍는다. 논리보다는 직관으로 기우는 것이다. 논리를 박탈당한 직관은 허무한 판타지가 되어 맥이 풀어지게 만든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초자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은 극도의 환각 상태에 빠져 각기 저체온증, 화상, 그리고 창자와 심장이 도려내진 상태로 죽어 있다. 동료 비리 경찰을 밀고한 대가로 왕따가 된 대만 경찰 황 후오투(양가휘)와 연쇄살인 전문가인 FBI 수사관 케빈 리히터(데이비드 모스)는 이번 사건에 도교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블 비전 Double Vision', 즉 쌍동(雙瞳)은 한쪽 눈의 눈동자가 두 개 이상인 기인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도교의 고사에선 쌍동인이 불의 지옥, 혹한의 지옥, 창자를 꺼내고 심장을 꺼내는 지옥, 혀를 뽑아내는 지옥을 통과하면 불사에 이른다고 돼 있다.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로서 한껏 관객을 빨아들이는 <더블 비전>의 매력은 바로 중국 고사를 밑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긴박감에 있다. 성경을 밑그림으로 삼았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쎄븐>이 그랬던 것처럼, 일정한 패턴이 있는 연쇄 살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풀기 힘든 수수께끼가 되어 관객의 머릿속에 논리의 중독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왕따 경찰 황 후오투의 복잡한 가족사가 얽혀들면 결국 <더블 비전>은 범죄 스릴러 이상의 복잡한 심리극이 된다. <더블 비전>의 '비전'은 그뿐만이 아니다. 대만 경찰 황 후오투의 직관과 FBI 조사관 케빈 리히터의 논리적 추리력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보완해준다. 살아가면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과 마주쳤을 때 모두에게 필요한 건 직관과 논리 둘 다다. 바로 '더블 비전'이란 얘기다.

<더블 비전>이 스스로 하나의 비전을 포기할 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건, 그래서 아이러니다. 나름대로 균형을 잃지 않았던 첸 쿠오푸 감독은 마지막 순간 초자연적인 실체에 대한 동양적인 믿음에 방점을 찍는다. 논리보다는 직관으로 기우는 것이다. 그래서 FBI 수사관 케빈 리히터에게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찾아오는 건 의미심장하다. 영화가 더블 비전의 균형을 잃은 시점 뒤로 황 후오투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불가사의한 쌍동인에 홀로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논리를 박탈당한 직관은 허무한 판타지가 되어 맥이 풀어지게 만든다. 쌍동을 지니고 시작했던 영화는 매력적이었지만, 한쪽 눈을 스스로 뽑아버리자 그저 평범한 외눈박이가 되고 말았다.

2007년 6월 1일 금요일

창조과학세미나:김명현 박사

김명현 박사(현 성경과학연구소 소장)의 창조과학세미나(총 13강)를 봤습니다.
(분당 우리교회에서 했던 강좌인 것 같습니다.)

보려고 일부러 찾아서 보게 된 건 아니고, 어쩌다 파일을 우연히 접하게 되어 끝까지 봤습니다.
보는 도중에나 본 후에나 드는 느낌!
진화론과 창조론(창조과학)의 견해차이는 딱 한마디로 줄여지더군요.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에 대한 논쟁은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 격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이건 창조론이건 둘 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느낌이 듭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인류가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될 먼 미래에는 과학과 종교가 놓친 부분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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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계통수

냉소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현 상태에서는
과학은 논리라는 틀에 갖힌 개구리고, 종교는 믿음이란 우물에 빠진 개구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이런 건방진(?) 생각을 한다고 해서 과학과 종교의 생각들을 깨뜨리거나 보완할 대안이 있거나, 혹은 저만의 새로운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뭔지 모를 울림이 웅얼대는 느낌이 들어서요(속이 안 좋은 건가 -.-;). 그 울림의 실체가 뭔지 명확히 듣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혹시 '성경과학 세미나' 강좌를 보고 싶은 분은 http://clubbox.co.kr/ojb7588 클럽박스에 가입하신 후 다운로드하십시오. (삭제됨. 다른 곳에서 요령껏 찾으십시오.)
검색엔진에서 성경과학세미나로 검색해도 많이 보이긴 하겠지만, 대부분 파일이 삭제됐거나, 파일이 있더라도 버퍼링의 압박이 심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클박 사용하시는 분들은 위의 주소 박스에 가입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합니다.

성경과학 세미나 총 13강
성경과학세미나 01:왜 창조인가
성경과학세미나 02:대홍수와 노아의 방주
성경과학세미나 03:그랜드 캐년의 비밀
성경과학세미나 04:기적과 영혼
성경과학세미나 05:인류의 기원
성경과학세미나 06:한자와 창세기
성경과학세미나 07:공룡과 인간
성경과학세미나 08:화석들의 증언
성경과학세미나 09:과학적 연대측정
성경과학세미나 10:창조와 부활의 원리
성경과학세미나 11:창세기 1장 1절
성경과학세미나 12:과학과 예언
성경과학세미나 13:동방박사와 메시아의 별

제도권의 학교 교육을 통해서 진화론 한쪽의 일방적인 논리만을 주입 받아왔으니, 반대쪽(?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근본주의에 입각한 창조론자)의 얘기도 한 번 쯤 들어둬도 나쁠 건 그다지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진화론도 생명탄생에 대한 하나의 '이론'일 뿐이고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은 머리 속에 각인해두고 사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종교건 과학이건 그외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을 포함해서 제가 인정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딱 하나 뿐입니다. 난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
생명의 사이클은 목숨 붙어있는 그 어떤 것도 피해갈 수 없는 것!

'김명현 교수 창조론 강의의 허구성'에 대하여


※ 이 글은 덧글을 막겠습니다. 종교에 대한 대화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종교는 '믿거나 말거나'의 문제인데, 따지려 들면 시끄러워질 우려가 다분합니다. 저 또한 천주교인이지만, 내 믿음이 최고요,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얘기하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우물에 빠진 개구리 되고픈 마음도 없구요. 세상에 어리석은 부류 중 하나가 종교 논쟁 벌이는 거라더군요. -.-; 덧글 달 분도 없지 싶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미래 세계에서 온 사나이:프레데릭 브라운 (1979년 초판) 동서추리문고 84편

미래 세계에서 온 사나이:프레데릭 브라운 (1979년 초판) 동서추리문고 8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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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프레데릭 브라운
옮긴이:임영
출판사:동서문화사
책정가:590원?
페이지:261p
발행일:1979년 6월 1일
- 겉표지는 이사할 때 어디론가 사라졌나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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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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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1, 2부로 나눠서 총 39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제 1부는 SF - SF 단편 모음('20세기 발명기담' 포함 18편)
제 2부는 악몽 - 판타지, 공포 단편 모음(그 유명한 '악몽 시리즈 5편' 포함한 21편)
책 끝의 해설에도 적혀 있지만, 70년대 중반이면 우리나라에도 장르 소설에 대한 정확한 구분은 잡혀 있던 시절로 알고 있는데, 동서추리문고라고 떡허니 '추리'라는 타이틀을 정해두고서 왜 SF가 11권이 끼어 있으며, SF작가의 판타지, 공포 소설까지도 함께 실어뒀는지... 어쩌면 그 시절 동서문화사 편집장님께서는 퓨전의 개념을 갖고 계셨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뭐 덕택에 여러 장르의 소설을 함께 맛 봐서 좋아라 했던 저 같은 부류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요.

[너스레]
국내에 발간된 SF 서적들 중 희귀성으로만 따지자면 초울트라캡숑 희귀 도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동서추리문고 시리즈 중 84편째가 '未來 世界에서 온 사나이'(책 끝의 서지 부분에는 '未來에서 온 사나이'로 적혀 있네요. ㅋ)입니다.
아마 책으로 갖고 계신 분은 몇 분 안 계실 듯합니다. 이북 파일(TXT, HWP...)로 인터넷을 떠돌고 있구요.

자자~ 도서 경매 들어가겠심다. 뒤늦게 들어와서 늦게 봤다 떼쓰지 마시고, 어여 낙찰가를 올려주셈(저 혼자서 참 잘 놀죠 -.-;)
초기가 : 2000냥 부터;
(하지만 안 판다는 거~ ^^;)

- 지금부터라도 보관을 잘해서 2대(손자;)쯤 되물림 될 수만 있다면, 그 시절쯤 되면 틀림없이 국내에도 SF작가와 국산 SF소설이 많이 나타날 겁니다. 그러면 이 책은 어쩌면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도서가 될지도 모릅니다(설마 -.-;). 과연 앞으로 60~70년 후까지 보관하고 있을 집안이 있을지 의문스럽긴 하네요. 대대로 장서가 집안이라면 가능할까요? ^^ 제본을 새로하고 약품보관처리 잘해서 밀봉보관하면 섬유질이 60년 정도는 어찌 버텨낼 수 있을지도... 근데 벌써 푸석거리고 있네요. 손에 쥐기가 겁납니다. ^^ㅋ 심심하니까 별 이상한 상상을 다 하는구나;;; 나 지금 심심해 노라죠 -.-;

- 동서추리문고의 SF 11편 중 현재 보유중인 편수는 우주선 비이글호(66편), 미래 세계에서 온 사나이(84편), 화성연대기(125편) 딱 세권 뿐이네요. 나머지 여덟 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ㅜㅜ

- 아주 오래 전, 집에 컴퓨터가 없던 시절 도서 목록을 직접 작성해둔 대학 노트를 꼼꼼히 살펴보니, 저희 집에 동서추리문고는 57권이 있었더군요. SF 11권은 전부 있었고요. (검색을 해보니, 현재 모 인터넷 헌책방에서 동서추리문고46권+동서문고4권 이렇게 50권 묶음으로 30만냥에 판매중이더군요. 한권에 6,000냥이면 가격이 좀 쎄네요. 아무리 절판도서이고 장서가들의 애장용 도서이지만 좀 심하다 싶네요.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책방골목의 애물단지였던 것 같은데... 세상살다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 많습니다.) 아무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던 젊은 시절, 책은 읽고 싶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 최후의 보루로;)으로 문고판 도서를 참 많이도 사서 뒷주머니에 질러 넣고 다녔더랬습니다. 그 복잡한 출퇴근 버스 안에서도 죽어라고 독서삼매에 빠져들고는 했었죠. 그렇게 책 속에 파묻혀 살다보니 연애란 거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듯; 여성동지보다 책과 영화가 더 좋던 시절도 있었죠. 지금은... 뭐;;; 아무튼 57권이나 있던 동서추리문고가 이사로 인해 대부분은 사라지고(왜 이사만 하면 책이 사라지는지 참!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버린 것도 아닌데... 왤까?), 몇 권은 친구들 빌려주고(언제 돌려받지 ^^;) 지금 남은 건 세 권이 전부더군요. 삼중당문고는 아직도 꽤 많이 보이네요.


[동서추리문고]에 대하여…
동서문화사에서 낸 150권 분량의 문고. 이 안에 있던 11권의 SF는 1970년대에 성인판 SF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그 시절만해도 SF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 3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지금 돌이켜보면 저도 미래를 예측하는 감각이 뛰어난 부류였다는;; 자화자찬중 -.-;

- 동서문화사 홈페이지(http://www.epascal.co.kr/)에 가서 회사연혁을 살펴보니, 1977년도에 [동서추리문고] 150권 발행이라고 적혀있네요. 근데 이상한 건 125편째인 화성연대기(1980년 1월 10일 초판본) 제일 뒷쪽의 발행문고 총목록을 보니 128권째(이마벨애의 사랑-해임즈 저)가 마지막이네요. 유추해보건데 동서문화사 홈페이지 제작 당시 회사연혁을 기입할 때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잘못 기입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동서문화사에도 (구판)동서추리문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말인 듯! 제 생각엔 128권이 마지막 발행한 책일 가능성이 거의 99.9%네요. 아닌가;; 다른 이유가 있겠죠? 뭐 그렇다는 거구요;;

동서추리문고는 동서미스테리북스란 이름으로 1000권 발행을 목표로 2003년 부터 재발간하고 있습니다(현재 발행은 160권째, 현재 발간예정목록은 306권째더군요. 근데 DMB159 다음에 갑자기 DMB300(최후의 증인-김성종 저)이 먼저 발간되는 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독자들이 압력 넣었나??). 그리고 재발간에서 SF는 빠진 듯합니다. 이제 퓨전은 안 하기로 한 것 같네요. 나는 퓨전이 더 좋은데 ㅎㅎ

[동서추리문고(구판)에 수록된 SF들]
- 겉표지를 구할 수 없어 일부 표지 옆의 제목으로 대신함.
- 칼라박스 내부의 글은 동서추리문고 총목록에 있는 소개글
- 칼라박스 하단의 글은 박상준씨께서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 소개한 글.

- 타임머신(Time Machine) - H. G. Wells, 오학영 옮김 동서추리문고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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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한 과학이론, 마술처럼 신비한 문장감각, 고도의 예술성으로 인류와 문명의 장래를 소름끼치게 매스질한 SF불후의 걸작 고전.
근대 SF의 효시격으로도 꼽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시간여행기를 타고 80 만년 뒤의 세상을 찾아간다. 사회주의자였던 H. G. Wells의 문명비판적 미래상이 그로테스크하게 반영된 걸작이지만, 정작 이 작품을 진지하게 숙독한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지은이인 웰즈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타임머신의 작자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 20세기 지성사에 우뚝 솟은 거목인 그의 사상은 아직까지 제대로 조명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오히려 70-80년대 들어 더욱 활발히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학술기구인 '웰즈 협회'도 결성된 지 오래이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지구 유년기 끝날 때(Childhood's End) - Arthur C. Clarke, 김병걸 옮김 동서추리문고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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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대우주선단이 지구를 점령했다. 이들은 전쟁과 치병, 공해와 오염등 인류악을 일소하고 이상사회를 건설한다. 이 전능자들의 숨겨진 본의는?
원래 제목은 '유년기의 종말'이며 인류가 차원높은 신적 존재로 진화하는 이야기이다. 우리보다 문명이 월등히 발달된 외계인들이 나타나 지구를 접수하지만, 사실 그들은 인류의 진화를 돕는 역할에 머무를 뿐이다. 초월적인 존재를 추구하는 Arthur C. Clarke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SF 동호회 회원들 중에는 이 책을 읽고 SF에 진지하게 몰두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화성의 프린세스(A Princess of Mars) - Edgar Rice Burroughs, 오학영 옮김 동서추리문고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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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홀연히 화성으로 날아간 기병대사 존 카터. 절세미인인 공주를 위해 사지의 녹색인과 사투를 벌이는 쾌남아의 종횡무진 대활약 명작.
타잔 시리즈의 지은이로도 유명한 버로우즈의 걸작. 이 작품 역시 그의 '화성'시리즈의 제 1편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홍길동전을 읽으며 자라나듯 미국 어린이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자라난다. 미국인 존 카터가 화성에 가서 벌이는 종횡무진의 활극과 사랑의 이야기가 흥미 만점이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우주선 비이글 호(The Voyage of the Space Beagle) - A. E. Van Vogt, 오학영 옮김 동서추리문고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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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꿈과 희망을 싣고 우주공간을 달리는 비이글호. 초능력의 우주괴물과 인간의 과학이 격돌하는 장대한 우주의 서사시.
'재미있는 SF'의 대표적인 예로서 추천할 만 하다. 우주 탐험을 하면서 만나는 갖가지 외계생물들과의 대결이 박진감있게 펼쳐지며, '정보종합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아이디어를 비롯하여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쏟아지는 갖가지 과학적 아이디어들이 흥미롭다.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과 심리묘사도 예리하게 그려져서 고급 오락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미래 세계에서 온 사나이(Nightmares and Geezenstacks) Fredric Brown, 임영 옮김 동서추리문고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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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서 마법 팬티를 얻은 호색한의 행각. 불사신 미국 대통령의 비밀, 타임머신으로 일확천금을 노린 사나이. 기발한 착상. 전율의 판타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 통속적인 SF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 부담없이 권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재미와 함께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도 상당수 있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멜랑콜리의 묘약(A Medicine for Melancholy) - Ray Bradbury, 이기석 옮김 동서추리문고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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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이미지네이션, 비약하는 연상, 영롱한 언어의 조합. SF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한 문체의 마술사 브래드버리가 안내하는 환상과 최면의 아라베스크.
세계적인 작가 '레이 브레드버리 Ray Bradbury'의 단편집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 SF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독창적인 상상의 미학을 즐기는 지은이의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 뚜렷한 줄거리도 없이 산문시를 접하는 듯한 작품들도 많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이미지, 환상 그리고 백일몽들이 그려져 있지만, 어느 작품에서나 지은이의 따스한 휴머니즘은 빠지지 않는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타이거! 타이거! (Tiger! Tiger!) - Alfred Bester, 김구산 옮김 동서추리문고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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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절도, 수탈과 각략, 가공스러운 혹성전쟁으로 미래적 위기에 처한 25세기 세계에서 호안의 사나이가 펼치는 탈시공의 복수극. 전위파의 대표 SF.
현란한 구성과 눈부신 아이디어로 시종일관한 걸작. 구성이 매우 탄탄하고 처음 읽을 때는 따라가기에 급급할 정도로 꽉 찬 느낌을 주는 걸작이다. 그림이나 문자의 집합 등, 시각적인 효과를 즐겨 사용하는 지은이의 특징이 예외없이 나타난다. 인간의 복수심이 얼마나 집요한 것인가가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 인상적으로 묘사되지만, 결국 주인공은 찾아 헤매던 원수가 바로 사랑하는 여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분노를 소수의 지배계층에게 쏟아붓는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지저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 - Jules Verne, 권영자 옮김 동서추리문고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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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생긴이래 무한의 수수께끼를 감춘 채 인간의 발길을 거부한 신비의 땅밑세계 SF의 아버지 베르느의 놀라운 상상력이 창조한 불멸의 고전.
영국의 H. G. Wells와 함께 근대 과학소설의 선구자인 Jules Verne의 대표작 중 하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광물학자 리덴브로크 교수는 16세기의 어느 연금술사가 남긴 고문서를 발견한 뒤 사화산의 분화구로 들어가 지저세계를 탐험한다. 탐사대가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때는 화산 폭발을 이용하는 등 과학적 논리성은 좀 떨어지지만, 흥미진진한 모험소설로서 손색이 없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 James Hilton, 이기석 옮김 동서추리문고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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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절멸의 위기 앞에 선 현대인에게 충격적인 시사와 함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는 이상향 <샹그릴라> 포켓북 창간 발매시 성서를 앞지른 경이의 명작.
'굿바이 미스터 칩스'로 우리나라에도 친숙한 James Hilton의 걸작. 그 유명한 티벳 산맥속의 이상향 '샹그리라'가 나오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로는 국내 TV에 여러차례 소개되었다. 주인공은 젊은 시절 눈부신 재능을 발휘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였지만, 세상에 가득찬 부조리와 야만에 실망하여 변변치 못한 신세로 침잠한다. 우연히 비행기 사고를 당해 히말라야 산맥 가운데에 불시착한 주인공 일행은, 외계와 차단된 비경속의 유토피아 샹그리라에 당도한다. 그들은 그 곳에서 400년간을 생존해 오며 이상향을 이룩해 낸 노 신부를 만나고, 비행기 사고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마라고트 심해(The Maracot Deep and Other Stories) - Arthur Conan Doyle, 권오석 옮김 동서추리문고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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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조사반 스틀랜드포드호의 증발. 그러나 조난한 것으로 여겨진 승무원들은 함몰된 바닷속 대륙에 서식하는 태고이ㅡ 인류와 만난다. 초고대문명걸작.
'셜록 홈즈'로 너무나도 유명한 Arthur Conan Doyle이 쓴 몇 안 되는 SF 중 하나. 아동용으로도 소개되었으나 지금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은 숨길 수 없다. 대체로 과학적 논리에 충실하려는 흔적이 엿보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악마가 본색을 드러내는 순간이 되면 SF라기보다는 환상문학에 가깝다. 아무튼 그런 결점과는 상관없이,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에서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지은이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

- 화성연대기(The Martian Chronicles) - Ray Bradbury, 이기석 옮김 동서추리문고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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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시인이 환상과 서정으로 노래한 화성탐험, 거주정착 이야기. 1999년부터 2026년 에 걸친 대서사시.
'화성의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별명을 가진 Ray Bradbury의 대표작. 인류가 화성에 이주하는 초기 단계에서 완전히 정착하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수 십편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작품이다. 작가는 환상과 문학을 결합시킨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사람이다. 과학기술 용어가 많이 나오는 딱딱한 SF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색다른 입문서. 1983년에 텔리비전에서 방영되기도 한 작품이다. - (박상준 정리, '동인지 멋진신세계 1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