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일 토요일

더블 비젼 Double Vi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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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슬픔의 원인이요


사랑은 불안의 원인이다


사랑이 아니라면


슬픔도 없고 불안도 없다


- 중국 쟈오 치에서 발굴된 비석 중에서
<영화 더블 비젼 Double Vision 中>


더블비젼 Double Vision 雙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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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진국부 (첸 쿠오푸, Chen Kuo-fu )
주연 : 양가휘, 데이빗 모스, 유약영, 대립인, 양귀매
장르 : 미스테리, 스릴러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10분
제작년도 : 2002
국가 : 대만, 홍콩




이미 2년 전 즈음 본 영화인데, 가끔씩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저는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고 여겨지더군요(사람마다 영화에 대한 취향은 다르지만). 일단 추천영화 목록에 넣어봅니다.

※ 내용적으로는 괜찮은 영화라고 판단되어 소개 드리지만, 신체 절단과 피튀김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일본 영화 '이치 더 킬러', '오디션', '킬빌' 같은 하드고어 영화를 봐도 속이 괜찮으신 분들만 관람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꼭히 보시려면, 신체 절단 나오는 부분에선 건너 뛰시고요~)


[영화 소개]
출처 : film 2.0


나름대로 균형을 잃지 않았던 첸 쿠오푸 감독은 마지막 순간 초자연적인 실체에 대한 동양적인 믿음에 방점을 찍는다. 논리보다는 직관으로 기우는 것이다. 논리를 박탈당한 직관은 허무한 판타지가 되어 맥이 풀어지게 만든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초자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들은 극도의 환각 상태에 빠져 각기 저체온증, 화상, 그리고 창자와 심장이 도려내진 상태로 죽어 있다. 동료 비리 경찰을 밀고한 대가로 왕따가 된 대만 경찰 황 후오투(양가휘)와 연쇄살인 전문가인 FBI 수사관 케빈 리히터(데이비드 모스)는 이번 사건에 도교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블 비전 Double Vision', 즉 쌍동(雙瞳)은 한쪽 눈의 눈동자가 두 개 이상인 기인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도교의 고사에선 쌍동인이 불의 지옥, 혹한의 지옥, 창자를 꺼내고 심장을 꺼내는 지옥, 혀를 뽑아내는 지옥을 통과하면 불사에 이른다고 돼 있다.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로서 한껏 관객을 빨아들이는 <더블 비전>의 매력은 바로 중국 고사를 밑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긴박감에 있다. 성경을 밑그림으로 삼았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쎄븐>이 그랬던 것처럼, 일정한 패턴이 있는 연쇄 살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풀기 힘든 수수께끼가 되어 관객의 머릿속에 논리의 중독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왕따 경찰 황 후오투의 복잡한 가족사가 얽혀들면 결국 <더블 비전>은 범죄 스릴러 이상의 복잡한 심리극이 된다. <더블 비전>의 '비전'은 그뿐만이 아니다. 대만 경찰 황 후오투의 직관과 FBI 조사관 케빈 리히터의 논리적 추리력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보완해준다. 살아가면서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과 마주쳤을 때 모두에게 필요한 건 직관과 논리 둘 다다. 바로 '더블 비전'이란 얘기다.

<더블 비전>이 스스로 하나의 비전을 포기할 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건, 그래서 아이러니다. 나름대로 균형을 잃지 않았던 첸 쿠오푸 감독은 마지막 순간 초자연적인 실체에 대한 동양적인 믿음에 방점을 찍는다. 논리보다는 직관으로 기우는 것이다. 그래서 FBI 수사관 케빈 리히터에게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찾아오는 건 의미심장하다. 영화가 더블 비전의 균형을 잃은 시점 뒤로 황 후오투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불가사의한 쌍동인에 홀로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논리를 박탈당한 직관은 허무한 판타지가 되어 맥이 풀어지게 만든다. 쌍동을 지니고 시작했던 영화는 매력적이었지만, 한쪽 눈을 스스로 뽑아버리자 그저 평범한 외눈박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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