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31일 월요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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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Veronika decide morrer
지은이:파울로 코엘료
옮긴이:이상해 옮김
출판사:문학동네
출간일:2003년 10월 10일
책정가:8,500원
책크기:B6/양장 (131.93x192.71x20.32mm)
페이지:303쪽
ISBN:8982817425

| 책 소개 |
시적이며 철학적인 문체, “머리가 아닌 마음에 속삭이는 상징적인 언어”로 높이 평가받는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10대 후반에 수차례 정신병원에 격리수용된 적이 있는 작가의 여성적 자아가 담긴 이 소설은 죽음 앞에 선 인간의 광기와 생에 대한 열정을 다룬 작품으로, 「연금술사」「다섯번째 산」과 같은 코엘료의 다른 작품들이 전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출간 3주 만에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로 오르기도 했다.

스물네 살 베로니카는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지고 있는 듯. 젊음, 아름다움, 매력적인 남자친구들, 만족스런 직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하지만 도전도 모험도 열정도 없는 일상에 빠져 인생의 꿈을 잃어버린 베로니카는 1997년 11월 21일, 지리멸렬한 삶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가 네 병의 수면제를 삼킨 후에 눈을 뜬 곳은, 죽음의 세계가 아닌 정신병원 ‘빌레트’였다. 죽음 대신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일 주일 남짓한 생의 시간.

그녀는 빌레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제 몸 안에 든 한줌의 광기를 어쩌지 못해, 바깥 세상과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 젊은 한때 미친 듯이 사랑했지만 이제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한 남자 때문에 행복한 일상에서 돌연 지옥을 발견한 제드카, 유능한 변호사였지만 느닷없이 찾아온 광기의 첫 발작으로 일상 밖으로 내던져진 마리아 등이다.
 
| 저자 소개 |
파울로 코엘료
120여 개국 2700만 명 이상의 독자가 읽은 소설「 연금술사 」의 대성공으로 단숨에 세계적 작가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브리다」「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다섯번째 산」「악마와 미스 프랭」「11분」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켜 밀리언셀러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55개국어로 번역되어 470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작가는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유네스코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 문화 교류’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브라질에서 ‘코엘료 인스티튜트’라는 비영리 단체를 세워 부인과 함께 빈민층 어린이들의 교육과 노인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하고 있다.


| 책 표지 글 |
삶의 축복과 기적에 바치는 최상의 찬사,
영혼의 뒤흔드는 언어의 연금술!
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우화의 대가 코엘료는「베로니카 …」에서 죽음 앞에서 되돌려 받는 생의 열정을 놀라운 실감으로 그려냈다.
– 독일 Der Spiegel

코엘료의 작품에선 페이지마다 진실한 문학적 향기와 깊은 인간적 풍취가 베어나온다. 「베로니카 …」는 코엘료가 왜 이 시대에 가장 사랑 받는 작가인지를 잘 설명해준다. – 콜롬비아 Periodico El Colombiano

놀라울 정도로 우리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작품 – 영국 The Big Issue

코엘료 소설 중 최고의 원숙함과 감정적 충격을 느끼게 한다. – 이탈리아 Il Corriere Della Sera

우리가 정상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어쩌면 완전히 부조리한 것일 수도 있다. 카뮈나 사르트르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거듭 읽히며 찬탄받을 만하다. – 노르웨이 VG

파울로 코엘료는 하나의 세계적 현상이 되었으며 단순히 논리만 가지고서는 그가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할 수 없다. 코엘료의 소설 속에서 현시과 마법의 경계선은 사라진다. – 오스트리아 Profile
 
 
| 감상문 |
삶이 지루하다 느낀 적 있는가?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와는 무관한 것인가보다. 난 17세 때 처음 사는 게 왜 이렇게 지루하고, 허무한 것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나 자신과의 내밀한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이른 시절에 이미 자살을 꿈꿨으니... 어찌보면 난 참 인생이란 것의 정체에 대해,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너무 일찍 눈을 뜬 새였는지도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어쩌면 인류 공통의 질문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답도 얻지 못하고 그냥 살아보자!는 결심만으로 살아갈 것이고, 어떤이는 나처럼 종교에서 답을 얻고서(내 경우엔 솔직히 얘기하자면 아직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영혼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또다른 소수의 어떤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없음에 대한 허무감의 무게에 짓눌려 결국 운명을 달리하기도 한다.

예전에 잠시 알고 지낸 여인네가 자살을 몇 번 시도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나 : 왜 죽으려고 했냐고 물었더니, 그 여인네 말하길...
여인네 :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같은 시간들이 너무 지루해서"... 라고
나 : 지루하니깐 취미생활도 하고, 사랑도 하고,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모두 지루함을 잊기 위해 그렇게 반쯤 미친 듯이 살아가는 것 아니겠냐?
여인네 : 그런다고 지루함이 사라지디?
나 : (뭔가 망치에 한방 맞은 듯이 멍~해져선 대꾸를 못했다)...
(한참의 침묵이 흐른 후)
여인네 : 저기 저렇게 '난 사는 게 참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는 저 사람들도 이미 죽은 사람들 많을 거야.
나 : 저기 저렇게 살아있는데 죽은 사람들이라니?
여인네 : 마음이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몸만 살아가는 빈 껍데기들. 나처럼...
나 : 아!...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녀의 친구의 입을 통해 결국은 그녀는 자기 의지로 삶을 접었단 얘길 전해들었다.
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 자신이 내게 죽은 사람이라고 선언했고, 난 그 말의 의미를 충분히 가슴으로 받아들였기에...

가끔 한여름의 무더위처럼 시간이 늘어질 때면 자살을 꿈꾼다. 그때면 내 존재의 무게에 그녀의 마음의 무게까지 더해져 꼼짝을 못한다.

어찌보면 진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소설 속의 한 대목이 마음에 꽂혔다.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은 사랑이야!」
그때 내가 이런 멋진 말 한마디라도 생각해내서 그녀의 마음에 새겨줄 수 있었다면, 그녀는 지금 살아있지 않을까? 비록 몸뚱이 일지언정... 근데 그녀는 아마 그래도 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고뇌를 대체 뭘로 채운단 말인가...

사람은 각자 나름의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자살이나 진배없는 삶도 부지기수로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이음동의어일지도 모른다.

불꺼진 빈 방에 홀로 앉자서 멍하니 가물가물한 어둠을 배회하며, 이런 저런 상념에 빠졌다가 무심코 컴퓨터에 전원을 넣었을 때, 하드 드라이브 돌아가는 소리가 문득 심장 소리로 느껴졌다.

지루함을 극복해보려고 영화「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다시 보고나서 끄적여놓는다. 지루함이 약간은 사그러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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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별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Veronika Decides to Die (2005) 

2007.03.23 개봉 / 18세 이상 / 107분 / 드라마 / 일본

 

· 감  독

호리에 케이

· 출  연

마키 요코(토와), 이 완(클로드), 후부키 준(쇼우코), 나카지마 토모코(사치), 유미 다키가와(교오코)

· 공식홈페이지

http://kadokawa-pictures.com/veronika/ (국외)

· 헤드카피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으니까...
파울로 코엘료 원작

모든 걸 가지고 있지만, 아무 것도 없다

안정된 직장, 친구들과의 화려한 파티, 멋진 남자친구…
누구나 누리고 싶어하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보내던 토와(마키 요우코)는 어느 날 갑자기4병의 수면제를 삼키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짧은 유서를 유리병에 담아버린 채…
"세상에서 가장 싫은 나에게…"

당신에게 남은 생명은 앞으로 7일

토와가 눈을 뜬 곳은 정신병자들을 관리하는 한 요양소.
피곤에 찌든 모습의 원장이 흐트러진 머리를 손으로 넘기며 그녀에게 앞으로 7일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생명' 임을 통보하지만 반복된 지루한 삶에 염증을 느끼는 토와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요양소 안에서는 특이한 인간들이 독특한 세계에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는 전직 변호사 쇼우코(후부키 준),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 균형감각을 잃은 주부 사치(나카지마 토모코), 완치 후에도 광기의 세계에 안주하려고 하는 왕년의 대 스타,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간호부장의 모습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주변 사람들은 토와를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접촉을 최대한 피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없어 말을 잃어버린 클로드(이완) 만은 토와에게 어떤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 진정한 나를 받아줘

요양소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생활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하던 토와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진정한 자기안의 욕구에 충실하지게 되는 자신을 발견해 나간다.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 토와를 스쳐 지나가는 만남과 이별들. 눈 앞으로 닥친 죽음을 계기로 지루하기만 했던 토와의 인생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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