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0일 수요일

미스터리 한글, 해례 6211의 비밀:MBC 한글날 특집(2007년 10월 7일 방송)


한글 - 세종대왕 창제의 진정성은 훈민정음 해례본 하나만으로 족하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학교에서 제대로 국어교육을 받았다면, 한글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 따위는 품지도 않을 것이고, 해마다 한글날이면 연례 행사처럼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만드셨다는 다큐를 되풀이 하는 이런 웃음거리 같은 다큐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한글에 대한 다큐가 한 편이라도 더 만들어지련만…

웃기지도 않는 일본 신대문자 도용설, 인도의 구자라트, 타밀어 유사설 등과 같은 건 정말 웃음거리도 아니고, 희극에 지나지 않는 일이다.

인도의 구자라트, 타밀어 유사설이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근거지는 내가 알고 있기로는 '앨버틴 가우어'라는 민족학과 철학을 전공한 학자가 쓴 '문자의 역사'라는 저작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자의 역사'라는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책을 쓴 저자는 언어학 전공자도 아니고, 인도의 힌두어와 타밀어를 공부한 언어학에 한해서는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다.(힌두어와 타밀어 공부한 건 언어학 공부가 아님, 외국어 공부라고 봐야합니다. 영어 공부하는 것과 같은 수준...)
 
그렇다보니 '문자의 역사'라는 그의 책은 수박 겉핥기 식의 문자에 대한 껍데기만 나열해둔 정도의 책이다. 깊이는 없고, 그저 방대하기만 할 뿐이다. 언제 기회가 되면 '문자의 역사'라는 책에 대한 소개를 하겠지만, '문자의 역사'라는 책은 인류 역사이래 있어왔던 문자의 연대표 정도에 지나지 않는 책이었다. 인류의 문자에 대한 전반적인 개론서가 전무하던 국내 도서시장에 소개된 것은 유익한 일이었지만, '문자'에 대한 개론서 정도인 책의 한 부분에 적어둔 한글에 대한 곡해로 인해 한글의 인도 문자 유사설이 퍼졌다(1)는 건 정말 웃음거리란 말로 밖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 대체 언어학을 전문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인류 역사 전반에 걸친 '문자의 역사'라는 방대하고도 심오한 분야에 대한 책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는지 부터가 황당할 지경이다.

((1)좀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라, 기억이 꼬인 것 같다. 곰곰히 다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니 아마도 그 책에 있던 구자라트 문자와 한글의 겉모양이 비슷한 이유만으로 한글이 구자라트 문자를 베꼈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책이 없어져서 확인을 못하니.... 이 책은 또 누가 빌려가서 엿바꿔 먹은 건지... 에효, 도서관에 가서 확인해봐야할 듯... 죄없는 저자를 괜시리 꾸짖은 느낌이다... 역시 나이드니 기억이 꼬이나보다. ㅜㅜ)

이 책이 의외로 서양 세계에서 웬만큼 먹혀들었는지 어쨌는지, 이후로 비슷한 수준의 외국 저작물이 많이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비교적 근래에 소개된 '앤드류 로빈슨'의 '문자 이야기'라는 책도 '문자의 역사'와 비슷한 체계의 문자 연대표 수준의 책이다. 이런 개론서에 적힌 주먹구구식의 비교론에 혹해서 한글이 인도문자인 구자라트 문자, 타밀어를 베꼈느니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은 하지말자는 주장도 이 다큐 속에 스며있다.

내 나라의 고유한 문자가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야 하련만, 일본인도 아니고, 인도인도 아니면서 대체 무슨 억화심정으로 자기 나라 문자에 침을 뱉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나는지... 한글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터넷의 골빈 몇 몇 누리꾼들, 이 다큐 보고 제발 철 좀 들었으면 좋겠다. 진정 아니라고 확신한다면 증거를 내세우던가요. 외국인들도 인정하는 한글의 우수성과 진정성을 왜 외면하려 드는 무리가 생겨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게 자신의 문화유산과 지적자산을 깎아 내리면 누가 상이라도 주나?

MB씨는 초등학생에게 영어로 국어와 국사를 가르치겠다고 주장해서, 국어 말살정책을 펴질 않나 -.-+
MB씨, 도대체 머릿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하오! 선거에 떨어지기 작전인가?? 무한도전인가? -.-ㅋ
아무튼 하 수상한 시절이로다....

한글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터넷의 골빈 누리꾼은 정체가 뭘까?
-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졸아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몰라서 그러는 건가?
- 아니면 아직 안 배운 어린 학생들인 걸까?
- 아니면 한글 깨친 일본인들인 걸까?
- 아니면 대한민국에 불만만 가득한 국산 밥튕이인 걸까?
- 아니면 한글의 우수성에 맞불을 지피려는 역음모를 펼치는 애국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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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글 관련 다큐는 달랑 이것 한 편이네요.
SBS야 내 맘 속에서 애시당초 포기한 곳이니 그렇다쳐도
KBS, EBS는 정신머리 어디다 두고 방송하는 거냐?
KBS:TV 책을 말하다... 로 대충 때우네... 공영방송이 맞긴 하냐?

NATV, KTV 도 아예 없네. 나랏방송이 맞긴 하냐?
KTV - 한국어를 찾는 사람들 2부작 [EBS 2006] 이것 재방했군...-.-+

방송 3사... 연예인들 나와서 지네들 끼리 노는 프로그램 투성이고...
철퇴에 맞아죽을 것들...

대통령 후보라는 모씨는 국어를 말살하려고 삽질을 하질 않나...
나라 꼬라지 잘 돼 가는구만...
1년을 기다려 왔건만 딸랑 한 편이라니... 참말로 우울한 시월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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