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6일 수요일

자도즈 Zardoz,1973:존 부어맨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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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즈>(Zardoz,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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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존 부어맨
출연:숀 코네리, 샬롯트 램플링, 사라 케스텔맨, 셀리 앤 뉴턴
장르:SF/액션
상영시간:105분
관람등급:15세 이상
출시사:폭스 (92-09)
제작국:영국 (1974)
국내출시:1992년 - 국내출시사:대우(폭스비디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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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293년. 자도즈 Zardoz는 사람 머리 모양의 성채만한 돌로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 <자도즈>는 미개인들에 의해 신으로 숭배되고 있는 불사인들이 타고 있는 비행체이다. 이 <자도즈>인들은 이상적인 공동체 소용돌이 (Vortex)에 모여 살면서 불사의 삶을 누리고 있다. 단지 죄를 지었을 경우 노화의 벌을 받을 뿐이다. 그러나 그 삶은 영원한 권태와 그다지 다를 바 없어서 보기보단 고통스럽다. 한편, 미개인을 처단하는 처형자(Exterminator)-미개인 가운데 선택된 <자도즈>인들의 대리인인 제드(숀 코너리)는 몰래 <자도즈>에 들어갔다가 <자도즈>인 아서 프레인을 우연히 죽이고 신들의 도시인 보텍스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는 여기서 <자도즈>인은 신이 아니고 자기와 같은 인간이며 죽음이 없음으로 해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들에게 죽음을 되돌려 주려면 소용돌이 내부로 들어가야 함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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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F영화들 중에서 <자도즈>만큼 사람마다 평가가 엇갈리는 작품도 드물다. '인간이란 존재와 그 숙명에 대한 근원적 통찰을 담은 철학적 걸작'이란 시각이 있는가 하면, '숀 코네리가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볼 게 없는 졸작'이라는 극단적인 혹평도 있다. 그러나 아무튼 이 작품은 거듭해서 보고 또 보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컬트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여느 SF영화들과는 달리 꽤나 난해하고 복잡한 내용때문에 한 번만 봐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서기 23세기의 미래세계. 인류는 목가적 전원생활을 영위하는 초지성집단과 그들에게 지배당하는 야만인들로 나뉘어져 있다. 초지성인들은 영생불사의 삶을 누리고 있지만 사실은 그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다. 야만인인 숀 코네리는 그들을 다스리는 거대한 석상에 숨어들었다가 초지성인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때부터 여러가지 일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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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자도즈 Zardoz는 바로 오즈의 마법사 wiZARD of OZ에서 온 말이다. 숀 코네리는 석상 안에 숨어들었다가 신이라고 생각했던 존재가 사실은 자신과 같은 인간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섣불리 쓰레기로 폄하할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감독이 존 부어맨이라는 점도 있다.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가진 탁월한 영화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며, 최근작인 <제너럴>을 비롯해서 <엑스칼리버>,<서바이벌 게임>,<에메랄드 포리스트> 등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이 하나같이 명작으로 손꼽힌다.

진지한 SF팬임을 자처한다면 <자도즈>는 분명 놓치지 않고 봐야만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자도즈>는 정말 기막힌 발상을 과감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위험천만한 영화의 표본이다. SF영화 장르의 특성을 빌어 철학적인 텍스트를 담아내려는 의도는 이미 별 색다른건 없지만 30여년전에 만들어진 영화 속에서 발상의 전환을 꾀하는 쿠데타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대중에게 덤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시도인 셈이다. 한마디로 존 부어맨은 간땡이가 부은 감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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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즈>는 2239년이라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리얼리티의 부재를 애당초 암시하고 있다. 영생을 누리는 신격의 인간들이 하급한 인간을 부리고 산다는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으로 미래상을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기본 베이스는 맑시즘에 입각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의 과욕이 얼마나 우매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종교적인 시각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함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자도즈>는 가장 잔인한 텍스트를 가지고 있는 SF영화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까지도 꽤 매력이 있다. 영생을 누리는 신격의 상위인간들은 "죽음"을 갈망하고 섹스를 비롯한 육체적 접촉 그리고 다양한 쾌락을 범죄로 간주한다. 그리고 하위계급의 인간인 우리의 주인공은 그 고상한 상위 시스템을 깨부순다. 실상 지금에 와서 본다면 그리 흥미로운 주제는 못되지만 30년전의 영화라는 꼬리를 달아준다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내용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존 부어맨은 그것을 그리 쉽고 만만하게 풀어보이지 않고 현학적이고 수수께끼 투성이의 의미를 담고있는 언어유희로 관객을 조롱하는 대범함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좀 있는 척 하는 여유를 보여준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의 그런 틀을 잡아주기에 감독의 선택은 월등한 것이었다. 그것은 동시에 <자도즈>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결함을 보완하기에 충분한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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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즈>는 훌륭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너무나 형편없고 절망적인 비쥬얼을 보여준다는 맹점이 있다. 한마디로 이 영화를 통해 시각적인 만족을 느끼기란 힘들다는 이야기다. 간간히 보여주는 특수효과는 지금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 원시적인 것임에 분명하고 미래의 암울한 분위기를 보여주기엔 세트감각은 너무나 뒤떨어져 있다. 요즘 나오는 3류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비쥬얼을 보고 있으면, 단 10분만에 하품을 하기 충분한 이런 환경 속에서 나불대는 배우들의 대사들조차 이해하기 힘들지경이니 요즘 C.G로 도배된 판타스틱한 SF영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학을 띠고 남음이 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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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도즈>는 끝까지 인내하고 본다면 충분히 건질만한 텍스트가 무궁무진한 작품임에 분명하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 Wizard of oz>에서 따온 <자도즈 Zardoz>라는 인간 위에 군림하는 신의 존재를 영화의 중요한 반전으로 이용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며 무엇보다 동화적인 플롯을 성인을 위한 색다른 버전으로 만들어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는 박수를 쳐줄만한 것이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존 부어맨은 범상치 않은 감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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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장면 ……… 떠오르는 사자성어 ……… 인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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