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제9판:1987년) - 프리초프 카프라
※ 이 리뷰는 제가 보유하고 있는 (제9판:1987년)을 기준으로 한 리뷰입니다. 2006 최신판본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번역자가 같은 분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으리라 여겨집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최신판본을 읽어보고 크게 바뀐 부분이 있으면 수정 보완할 예정입니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제목만으로도 머리 아픈 이 책의 주제를 유추해 볼수 있습니다. 먼저 제목의 처음에 있는 현대물리학이라는 것은 "미시세계(미시우주)를 다루는 양자역학과 거시세계(거시우주)를 다루는 상대성원리 두가지 세계"를 함께 다루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뒷 부분의 동양사상과 연결해서 설명하면, 현대물리학에서 다루는 미시우주와 거시우주가 동양사상과 어떤 점이 닮아있으며, 또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가를 다루는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리학은 크게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으로 양분할 수 있습니다. 고전물리학은 보통 뉴튼이 만들어 놓은 물리학을 말하며, 다른 말로는 기계론적 물리학이라고 합니다. 절대시간과 절대공간이 있는 물리학을 말합니다. 고전물리학에서는 인과론이 있습니다. 인과론이란 모든 결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것에 적합한 원인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고전물리학에서는 물질을 질량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물질마다 각각 다른 질량이 존재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현대물리학에서는 상대시간과 상대공간이라고 정의내리는 시공간연속체로 시공의 개념이 바뀝니다.
그리고 고전물리학에서의 인과론은 하이젠베르크에게 와서 불확정성의 원리로 변화되어집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란 원자의 세계로 들어가 봤더니 고전물리학에 입각한 인과율이 성립이 안 되더라는 것입니다.
고전물리학의 질량적 물질의 개념은 현대물리학으로 넘어오면서 물질이란 '장(Field)'의 개념으로 변화됩니다. 서양 물리학의 '장 (Field)'는 동양사상의 '기'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 용어설명 ::
절대시간 : 인간이 없고, 우주에 만물이 없더라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절대공간 :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우리가 살아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깊이 들어가면 머리 아파집니다. ㅠㅠ 뉴튼 의 표현대로 하자면 영원히 변치않는 영원불변의 공간을 말합니다.
절대시간 : 인간이 없고, 우주에 만물이 없더라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절대공간 :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우리가 살아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깊이 들어가면 머리 아파집니다. ㅠㅠ 뉴튼 의 표현대로 하자면 영원히 변치않는 영원불변의 공간을 말합니다.
이 책은 물리학의 역사나 기초적 개념이 없으면 정말 이해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개념들인데, 그걸 더 어렵게 하는 요소 몇 가지가 이 책에는 있습니다. 어떠한 점이 어려운가 짚어봅시다.
1. 책을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문장들이 거의 전부가 수동태 문장으로 되어있습니다. '~으로 보여진다.', '~으로 되어진다.' 등과 같이 수동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글이라는 것은 첫째로 단순하고 명확해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이것은 블로그다"로 해야지 알아듣기 쉬운데, "이것은 블로그로 보여지는 것처럼 판단되어진다" 와 같이 쓰여진 문장들입니다 .
2. 이 책의 문장들은 대부분 복문과 중문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한 문장이 길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깜빡하면 문장의 주제를 잊기 쉽습니다.
저도 머리 속에 들어있는 걸 펼쳐보이려다보니 자꾸 복문으로 글을 쓰게 되는데, 일단 죄송합니다. 글은 단문으로 짧게 짧게 쓰는 버릇을 들여야 하는데,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은 아마도 혼자서 문장연습을 해온 탓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을 하면 문장이 좀 단순화될 것 같은데, 제 글쓰기 버릇은 도무지 차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3. 독자가 글을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그림을 보여주듯이 묘사위주로 써 나가야 되는데, 이 책은 묘사는 거의 없고, 설명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처럼 광범위한 우주 전체의 역사를 이해시키려는 글은 특히나 삽화와 도표를 적절히 배분해 넣어야 합니다. 삽화와 도표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빈약하더군요. 삽화와 도표를 적절히 배분한 좋은 예로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나 '호두껍질 속의 우주'와 같은 책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은 일상생활에서도 복문을 즐겨 사용하는 저 같은 특이한(?) 기질의 소유자 일지라도 일독하기 조차도 힘든 책입니다. 저는 예전에 2번 정독했습니다만, 현재 떠오르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독을 권함!
왜!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 2006년 12월달에 개정판이 나왔다. 호기심이 많은 독서가들은 이 책의 이름을 귀로 몇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붐을 조성했다. 과학 전통이 짧은 상황에서 서양에 대해 자존심 구기며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하나의 메시지였다. 물론 이 책의 효과는 신과학에 대한 관심(국내학자들의 반응이 담긴 연구서 성격의 '신과학운동'에서 물리학자 김두철을 비롯 김용옥, 김용준 형제 등 여러 학자들의 글과 토론을 살펴 볼 수 있다)을 불러일으킨 것과 더불어 나중에는 신흥 종교들의 교리에 이상하게 들어가 양념으로도 종종 쓰였다.
자생적인 이론과 전통이 부족한 그 결핍의 구멍에 최신 과학 이론이라며-우리들과 닮은 것이라며-집어 넣기에 수월했음인지도 모른다. 겉으로만 해석하자면 대개는 비슷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덩달아 초라하고 사이비 냄새나는 자신들의 모습을 잠시라도 숨길 수 있었을테니까.
그러한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음을 미리 밝히는 것이 오히려 나을 듯 하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그러한 신과학이 뿜어댄 지적 흐름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났다고 종언하기엔 이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신과학의 몸통이 계속 불어나길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신과학'이 어느 순간 우리에게 날아와 움푹 팬 그 흔적이, 그 몸통은 검게 탄 불능의 고체가 되었다 하더라도, 흔적에서 새롭게 불붙는 또 다른 차원의 확장과 승화는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이 2006년 12월달에 개정판이 나왔다. 호기심이 많은 독서가들은 이 책의 이름을 귀로 몇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붐을 조성했다. 과학 전통이 짧은 상황에서 서양에 대해 자존심 구기며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하나의 메시지였다. 물론 이 책의 효과는 신과학에 대한 관심(국내학자들의 반응이 담긴 연구서 성격의 '신과학운동'에서 물리학자 김두철을 비롯 김용옥, 김용준 형제 등 여러 학자들의 글과 토론을 살펴 볼 수 있다)을 불러일으킨 것과 더불어 나중에는 신흥 종교들의 교리에 이상하게 들어가 양념으로도 종종 쓰였다.
자생적인 이론과 전통이 부족한 그 결핍의 구멍에 최신 과학 이론이라며-우리들과 닮은 것이라며-집어 넣기에 수월했음인지도 모른다. 겉으로만 해석하자면 대개는 비슷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덩달아 초라하고 사이비 냄새나는 자신들의 모습을 잠시라도 숨길 수 있었을테니까.
그러한 부정적인 기류가 있었음을 미리 밝히는 것이 오히려 나을 듯 하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그러한 신과학이 뿜어댄 지적 흐름이 단순한 이벤트로 끝났다고 종언하기엔 이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신과학의 몸통이 계속 불어나길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신과학'이 어느 순간 우리에게 날아와 움푹 팬 그 흔적이, 그 몸통은 검게 탄 불능의 고체가 되었다 하더라도, 흔적에서 새롭게 불붙는 또 다른 차원의 확장과 승화는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글쓴이 : TexTan
카프라의 책 이후로도 현대물리학에 대하여 쓰여진 좋은 책이 많이 번역출판 되었습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아래의 책을 참고하셔서 비슷한 성향의 책들을 읽어보십시오. (일반인을 위해 쓰여진 현대물리학 관련 도서 중에서 유명한 것들만 뽑아봤습니다.)
[도서명 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 스티븐 호킹 [추천]
마지막 3분 - 폴 데이비스
블랙홀과 시간굴절 - 킵 S. 손
빅뱅 - 사이먼 싱
빛보다 더 빠른 것 - 주앙 마게이주
아인슈타인과 부처 -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의 만남 - 토마스 J. 맥팔레인 엮음
아인슈타인의 최대 실수 - 도널드 골드스미스
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오리진 - 도널드 골드스미스 · 닐 디그래스 타이슨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 이차크 벤토프
우주의 구조 - 브라이언 그린
우주의식의 창조놀이 - 이차크 벤토프
최초의 3분 - 스티븐 화인버그 [추천]
카오스 - 제임스 글릭
평행우주 - 미치오 가쿠 [추천]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 폴 데이비스
호두껍질 속의 우주 - 스티븐 호킹 [추천]
[관련 도서:독서 후 지속적으로 보충한 목록]
네버엔딩 유니버스 - 마커스 초운
물리학과 대승기신론 - 소광섭
양자역학과 경험 - 데이비드 Z. 앨버트
초공간 - 미치오 가쿠
춤추는 물리 - 게리 주커브
※ 책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근기에 맞게 찾아 읽으셔야합니다. 책은 쉬운책, 어려운책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나와 궁합이 맞는 책,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책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이건 제 평소의 독서철학이기도 합니다. :-)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목차]
머리말
1장 물리학의 길
1. 현대 물리학- 마음을 담은 길?
2. 아는 것과 보는 것
3. 언어를 초월하여
4. 새로운 물리학
2장 동양 신비주의의 길
5. 힌두교
6. 불교
7. 중국 사상
8. 도교
9. 선
3장 대비
10. 만물의 통일성
11. 대립의 세계를 넘어서
12. 공간 - 시간
13. 역동적인 우주
14. 공과 형상
15. 우주적 무도
16. 쿼크 대칭들 - 하나의 새로운 공안?
17. 변역의 모형
18. 상호 관통
목차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시면, 도닦는 기분 들겁니다. ^^ㆀ
열심히 도(道)딱으세요.
trackback from: 진동적 존재로써의 마음 - 반야심경과 현대물리학의 만남
답글삭제1963년에 신경세포의 흥분과 억제 이온 메커니즘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존 에클리스 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뇌는 마음 속에 존재하는 일련의 에너지 패턴을 받아들이는 수신기에 지나지 않고, 이 에너지 패턴은 의식이 생각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처럼 존재한다"발레리 헌트는 '무한한 마음'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육체라는 것을 더 이상 유기적인 조직체나 세포 조직으로 볼 수 없다. 건강한 몸은 일종의 흐름을 갖는, 상호작용하는 전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