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일 화요일

지구에서 20.5광년에 있는 '슈퍼 지구' 발견



지구 닮은 '슈퍼지구' 발견:암석 존재할 듯

출처: 쿠키뉴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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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노아의 방주는 나무배였다. 도착지는 산꼭대기였고. 그러나 앞으로 또 다시 노아의 방주가 만들어지는 사태가 온다면 방주는 우주선일 것이고, 도착지도 외계의 천체가 될 게 거의 틀림없다. 노아의 시대 이래 몇 천년에 걸친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닥쳐올지도 모를 재앙의 규모를 전지구적인 것으로 확장시켜놓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또 우주식민과 관련해 제기된 개념이 지구화(terraforming)다. 외계 천체의 대기, 온도, 생태 등 환경 전반을 지구와 흡사하게 인공적으로 변형시켜 인간이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게끔 한다는 아이디어. ‘행성공학’이라고도 한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얘기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진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나노 기술을 비롯해 특히 화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한다면 외계 천체의 지구화는 몇 세기 안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로서 지구화 후보로 꼽히는 천체는 일단 태양계의 식구들이다. 화성과 금성 그리고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가 가장 유력하다. 그 뒤로 수성, 달, 타이탄(토성의 위성), 가니메데, 이오, 칼리스토(이상 목성의 위성), 세레스(화성의 위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천체들은 대기를 영구히 붙잡아두기엔 질량이 너무 작고, 수성과 달을 제외하면 태양에서 너무 멀어 지구화에 필요한 열을 얻기가 어렵다. 하긴 화성, 금성, 유로파도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이지 지구화가 어렵긴 거의 마찬가지.

그런데 유럽 과학자들에 의해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가운데 지구 환경과 가장 흡사한 외부 행성이 발견됐다. 온화한 온도와 함께 물과 암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외계 생명체 탐사 시 첫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남부천문대(ESO)는 24일 천문학·천체물리학 저널을 통해 지구에서 20.5광년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슈퍼지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SO는 이 행성이 1995년 이후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동안 발견된 227개 행성 가운데 가장 놀라운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 행성의 크기는 지구의 1.5배, 질량은 5배 정도로, 천칭 자리에 있는 적색왜성 ‘글리제 581’을 중심으로 12.9일에 한 번씩 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 행성을 직접 관측하지는 못했지만, 컴퓨터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바위로 이뤄져 있거나 바다로 덮여 있으며, 평균기온은 섭씨 0∼40도 수준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행성과 글리제 581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14분의 1이다. 글리제 581은 태양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하며 적색왜성으로 태양보다 훨씬 적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슈퍼지구’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 존재의 필수”라며 “온화한 온도와 가까운 거리를 고려한다면 이 행성은 장차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설 때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지구에서 200조㎞나 떨어져 있는 이 행성에 유·무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이런 경우를 두고 '그림의 떡(화중지병)'이라고 하죠;). 연구진은 ‘슈퍼지구’ 외에도 글리제 581을 84일 주기로 공전하는 지구 8배 크기의 다른 행성 흔적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에는 칠레의 라 실라 지방에 위치한 특수 망원경이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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