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6일 토요일

꽃섬 Flower Island (2001, 송일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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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별점


요즘 예전 영화들을 한 편씩 다시 꺼내보는 일이 잦네요. 근래에 나온 영화가 볼 게 없어서라기 보다는 과거를 회상하고픈 나이탓인 것도 같으네요.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40대야 아직 새파란(아닌가?ㅋ) 나이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새로운 것 보다는 낡고 오래된 물건과 향기에 더 끌리는 것을 보니 말이죠. 2001년 영화를 다시 보면서 옛날 운운, 운치가 어떻고 한다는 게 좀 어감이 이상스럽긴 하지만…

송일곤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많지 않은 우리나라 영화감독 중 한 분이십니다.
우리나라 영화 감독님들 중 제가 오타쿠 -.-; 수준으로 좋아라하는 감독님들은 소위 말하는 작가주의 영화를 찍는 감독들이더군요.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제 성향과 맞아서리라 여겨집니다. 재밌고,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해주는 액션/스릴러물, 공포물, 애로물, SF물, 수돗물(이건 아니넹; ㅋ)등… 굳이 장르 구분할 것도 없이 영화라면 눈에 띄는 웬만한 건 거의 봐온 저이지만 유달리 끌리는 영화가 작가주의 영화들인 이유는 아마도 뭔가 하나에 매몰되어 골똘히 생각에 빠져드는 제 성격 때문인 듯하더군요.

얘기가 포스팅하는 영화와는 별관계없는 영화 외적인 부분으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왕 내친김에 조금만 더 너스레를 떨죠. ^^;
한 곳에 몰입하는 제 성격과 작가주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성향과 어디가 어떻게 닮아있는가에 대한 내밀한 얘기는 좀더 생각을 깊이해서 정리해보기로 하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주의 영화를 찍는 감독들을 열거하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 김기덕 감독:얼마 전 어느 대담 프로에 출연하셔서 자신은 작가주의 영화 자체를 거부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그 말씀도 일리가 있어보이더군요. 작가주의 영화라는 장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50년대 프랑스의 일부 영화인들이 '우리도 예술가'다 뭐 그런 취지로다가 주창한 개념이고, 요즘은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도 있고... 아무튼 생각해보건데, 예술이란 건 어떤 예술형태건 전부 작가 혼자서 궁리해서 혼자서 결과물을 내놓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영화의 경우 감독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닌 배우는 물론 이거니와 수 많은 스탭들의 도움이 없이는 만들래야 만들수가 없는 것이고 보면, 감독에게 모든 영예를 돌리는 작가주의 영화라는 개념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작가주의 영화로 분류되고 있으니... 저도 뭐, 그런 갑다하고 작가주의 영화감독으로 몰아붙히고 있는 중이죠. ^^;

- 홍상수 감독 : 강원도의 힘, 생활의 발견, 극장전... 등, 김기덕 감독처럼 다작(?)은 하지 않으시지만, 내 놓는 작품마다 문제작을 내놓으시죠. 김기덕 감독의 작품성향보다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성향을 더 좋아라합니다. ^^
(이상의 글은 추후에 보완할 예정입니다. 지금 배가 고프다보니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어젯밤 '꽃섬'을 다시 본 김에 예전에 리뷰 작성해둔 게 생각나서 올립니다. 더 이상 보탤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올려요.;

스크린샷
입니다.(테이블 짠 이미지들 올리기 귀찮아서 스샷 찍고 마네요. 귀차니즘;)
- 꼭 필요하시면 이미지이니 저장해가세요. 드래그 하지마시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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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오랫만에 나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 좀 보자 하는 마음에 오후에 나갔다가..(캐리비안의 해적)

    보지도 못하고 사람들에 밟혀 죽을뻔했어요..T_T

    (예약 안하면 볼 수도 없더라구요..ㅠㅠ)

    작업실 동생들 소집해서 놀아봤더니.. 이젠 체력이 딸려서 노는것도 힘들었다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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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실부적응 - 2007/05/27 01:51
    캐리비안의 해적은 1편만 봤더래요~ 남들은 3편 본다는데 2편은 언제쯤 볼지... 이상하게 이 영화만 안 끌려요.

    체력이 딸리시는 건 역시 나이탓 ^^; 평소에 운동 좀 해두면 하룻밤 정도는 동생들과 노는데 큰 지장없던데.... 이틀 노니깐 역시 나이는 못 속이겠더라눈 ^^ㅋ 저도 오늘 영화보려고 나갔다가 밟혀 죽을 뻔했어요; 결국 영화는 못보고, 밥 먹고, 수다만 떨고 와 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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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틀.. 그것은 외박!! 두둥~~~@_@

    그나저나... 저는 스물셋이라~~ 잘... ㅋㅋ(믿으세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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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음.. 강적이닷...ㅡㅡ;;

    ^^.. 저.. 나이값 못한다고 비웃지 마세요...ㅠ_ㅠ



    이만큼 나이가 되고나서 가장 부끄런 기억이..

    학교다니던 시절에 이런저런 상담을 하며, 선생님들에게 여러가지 항변이 좀 많았던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그 시절 제가 선생님이라고, 그래서 무조건 날 이해하길 바랬던 사람들의 나이가..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스물 중반을 갓 넘긴 사람들이었다는... ㅋㅋ



    나이가 이만큼 먹고나니..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무언가 달라지거나..

    어른다운 어떤 특별한 생각을 한다거나, 삶에 대해 그 모든게 명확해지거나, 그런게 전혀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어요.

    물론 부모님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끔 보면 엄마는 아주 아이 같은 말을 하거든요..;; )



    이런 생각이 들면.. 불쑥불쑥~ 오싹오싹 해요~~ 나이를 계속 이렇게 먹어가도.. 늘 이런 기분인가 하고..^^



    (하여간... 역시 소니는 넘 많은 걸 알았어.... 음.... ㅡ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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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_◀▶ - 2007/05/28 01:01
    나이값이라... 얼마죠? ^^ㅋ

    아래는 나이를 싸게 파신다는 조건하에 드리는 보너스;;;



    세상에 그리고 삶에 뭔가 특별한 것이 없다기 보단,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게 아닐까요? 항상 발밑을 잘 보고 다니셔요~ 혹시 500원 짜리 떨어져 있을 수도 -.-;;;;



    삶이 명확하지 않으면 않은대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차피 누구나 그런 거라면 대~충 정리정돈만 해두고, 룰루랄라~ 거리며 살죠. 머리에 꽃도 꽂으면 금상첨화려나요 ^^;;;; 내겐 꽃이 별로 안 어울리겠네요;;;;



    나이듦과 죽음은 신이 사람(정확하겐 생명)에게 부여한 평등이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이 또한 즐기면 될 일 같네요.



    내게 주어진 조건이 조금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불안정해보이더라도 그 상태를 너무 오래 노려보진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팔뜨기 될 수도... -.-;



    앞날은 어차피 겪어봐야만 아는 건데, 혹시 지례짐작으로 걱정만 열심히 양산해내고 계신 건 아닌지요....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그때그때 천천히 상황을 음미하다보면 뭔가 해결책도 보이고, 수학책도 -.-; 보이고 그렇더군요... 모든 일은 서두르면 망치기 쉽상이더라구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누가 만든 카피인지 몰라도, 심금을 울리네요.)



    요즘 하나씩 잊기! 잃기! 실습하며 지냅니다.

    세상을,

    사람을,

    그리고 내마음을...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봐요. ^^;



    즐거븐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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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ㅡ_-; - 2007/05/27 23:24
    저는 21입니다. 아직 새파랗죠;; 누님 믿으세요. 믿으면 복이 온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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